육아하며 즐거운 휴가 보낸 정성우 “박준영은 좋은 기술과 BQ 가진 선수”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0 06: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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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좋은 기술과 좋은 BQ를 가진 선수라서 코트에서 편안하게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몸값을 할 수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8일부터 대구체육관에서 새로운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2주 정도 늦게 입국하는 샘조세프 벨란겔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주장을 맡은 정성우(178cm, G)도 마찬가지다.

9일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정성우는 “열심히 육아를 했다. 짬짬이 몸을 만들었다”며 “몸도 아픈 곳이 있어서 회복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며 초점을 맞췄다.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적당하게 운동하면서 쉬었다”고 60일 휴식을 돌아봤다.

12번째 시즌을 앞둔 정성우는 나름대로 긴 휴식을 보내는 방법이 있는지 묻자 “초반에는 푹 쉰다. 10개월 동안 긴장하며 몸을 만들었다. 휴가 동안에는 몸도, 마음도 푹 쉬려고 한다”며 “시즌 때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서 휴가 때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는 등 함께 지낸다”고 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와 함께 보내는 휴가였기에 이번에는 조금 달랐을 듯 하다.

정성우는 “많이 다르다. 그 전에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났다. 이번에는 아이가 있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단점은 쉬고 싶을 때 못 쉬는 거다”며 웃은 뒤 “분명 쉬고 싶은데 아이가 있어서 쉴 수 없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그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지금까지 휴가 중 제일 즐거웠다”고 했다.

이어 “너무 힘들지만, 나를 보고 웃어줄 때 내가 힘들어도 힘이 난다는 걸 느꼈다”며 “훈련 시작한 어제(8일) 출근할 때 아빠 갔다 올게 하니까 울더라. 나를 두고 아빠가 나간다는 걸 아는 느낌이었다. 속상하면서도, 짠하면서도 귀여웠다”고 덧붙였다.

또 다시 찾아온 기나긴 오프 시즌 훈련이다.

정성우는 “항상 했던 건데 항상 힘들다. 어제는 테스트를 하고, 오늘 처음으로 훈련했다. 11번째 시즌인데 할 때마다 모두 힘들다. 그 전과 각오가 다르다. 지난 시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한 번 더 주장을 맡겨주셨다. 동료들과 더 끈끈하고 조직력이 있는,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 전에는 내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여겼다. 지난 시즌에는 대표팀에 뽑혀서 오프 시즌 훈련할 때 없었다. 그 동안에는 나만 잘 하면 되었는데 이번 오프 시즌에는 모든 선수들이 잘 뭉치도록 하고, 감독님을 잘 보좌하기 위해 마음 가짐이 다르다”고 했다.

정성우도 수원 KT에서 가스공사로 이적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가스공사에 새로 합류한 박준영도 똑같다.

정성우는 KT에서 호흡을 맞춘 박준영에 대해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다. 좋은 기술과 좋은 BQ를 가진 선수라서 코트에서 편안하게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몸값을 할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박준영의 장점을 보고 뽑으셨다. 그 장점을 잘 살려 주실 거다.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면 제몫을 할 거다”고 신뢰했다.

정성우는 이번 시즌 가스공사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가스공사는 동료들이 똘똘 뭉쳐서 투지있게 경기를 임할 때 완성되는 팀이다”며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쏟아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각자 코트에서 자신있게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성우는 이제 김준일 다음으로 나이(32)가 많은 선수다.

정성우는 “내가 신인일 때 김영환 형이 최고참이었는데 그 당시 나보다 더 어렸다. 생각해보면 최고참 즈음이네 할 수 있다”며 “신인 때부터 보셨지만, 내가 나이를 많이 먹었다(웃음)”고 했다.

지금까지 농구를 한 날보다 앞으로 농구를 할 날이 더 적다는 의미다.

정성우는 “주장이 되고 나서 주위의 의견도 구하고, 내 스스로 어떤 주장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한다. 이제는 베테랑이라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더 좋은 팀이 되는 건 경기를 이기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감독님을 보필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셨다”며 “그 부분에 동의한다. 내 플레이 스타일이 내가 뭔가를 해서 이기는 것보다 잘 하는 선수들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는 거였다. 처진 선수가 있으면 더 끌어올렸다. 지금 내가 이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다. 이제는 고참이 되었고, 어린 선수들이 많다. 전체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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