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하마터면 유망주가 빛도 못 보고 사라질 뻔했다. 부천 KEB하나은행 가드 서수빈(20, 166cm)의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서수빈은 지난 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맞대결에서 깜짝 활약, KEB하나은행의 72-57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서수빈은 선발 출전한 김이슬의 부담을 경기 내내 덜어줬다. 2·3쿼터에 각각 1개의 3점슛을 넣은 서수빈의 활약은 4쿼터에 더욱 빛났다. 터프한 수비로 연달아 스틸을 기록하는가 하면, 코트 곳곳에 있는 동료들의 기회까지 살려준 것.
실제 KEB하나은행이 4쿼터에 넣은 9개의 야투 가운데 서수빈의 어시스트로 기록된 슛은 5개에 달했다. 여기에 2스틸을 곁들였으니, 서수빈 역시 KEB하나은행이 4쿼터에 역전극을 일궈내는데 큰 공을 세운 셈이다. 최종기록은 20분 45초 출전 6득점 7어시스트 3스틸. 굿디펜스도 3개나 기록했다.
사실 서수빈의 존재감이 빛난 것은 이 경기가 처음은 아니다. 서수빈은 지난달 16일 열린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5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다만, 김이슬이 부상으로 결장한 KEB하나은행으로선 서수빈이 그 공백을 최소화시키지 못했다면, 홍보람의 위닝 3점슛도 나오기 힘들 없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박종천 감독은 서수빈을 칭찬하는 것에 인색했다. “외부에서 볼 땐 어떨지 모르지만, 벤치에서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당시 경기종료 후 박종천 감독의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게 서수빈은 당시 승부처인 4쿼터에 아찔한 실책을 범하는가 하면, 반칙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그렇다면 신한은행과의 재대결은 어떨까. 경기 후 박종천 감독의 평가를 들어보면, 당시의 질책은 서수빈이 성장하는데 자극제로 작용됐던 것 같다.
박종천 감독은 “우리 팀의 취약 포지션은 신지현이 시즌아웃된 가드인데, 서수빈이 김이슬과 번갈아가며 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김이슬이 발목을 삐끗한 와중에도 서수빈이 잘해준 게 만족스럽습니다. 저쪽(신한은행)에 ‘단비’라는 선수가 있어서 이렇게 표현하면 좀 그렇지만, 서수빈은 우리 팀 입장에선 ‘가뭄에 단비’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서수빈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2014 신입선수 선발회(1순위 신지현)에서 전체 10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서수빈은 사실 2시즌 동안 4경기 평균 4분 31초 출전이라는 보잘 것 없는 기록을 남기고 은퇴할 뻔했다. 지난 5월 신한은행에서 나와 송림초등학교 A코치로 새 인생을 시작했던 것.
잊힐 뻔했던 서수빈은 정선민 KEB하나은행 코치의 제안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끝난 직후 KEB하나은행에 합류한 서수빈은 올 시즌 2라운드까지 10경기 중 7경기에 출전, 평균 19분 43초를 소화하는 핵심 벤치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일 신한은행전에서 남긴 29분 53초 출전, 3점슛 2개, 7어시스트, 3스틸은 본인의 1경기 최다기록이다. 친정팀을 상대로 가치를 증명해보인 것이다.
그랬기에 서수빈의 역전 드라마는 KEB하나은행의 역전승보다 짜릿했다. 한편으로는 서수빈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예고편과도 같았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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