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득점 하락 및 경기력 저하에 대한 의견

곽현 / 기사승인 : 2015-12-05 0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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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WKBL의 저득점 경기를 비롯한 경기력 저하에 대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WKBL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이 예년에 비해 상당 부분 하락했다. 5일 현재 WKBL 6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63.5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65.7점보다 2.2점이 하락한 수치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이 가장 높았던 팀은 우리은행으로 평균 70.6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시즌 평균 득점 1위 팀은 KEB하나은행으로 평균 득점이 67.8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70점 이상을 기록하는 팀이 한 팀도 없다. KDB생명의 경우 평균 59.9점으로 60점이 채 안 된다.


평균 득점은 매년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3-2014시즌은 평균 66.5점이었다. 2012-2013시즌은 64점으로 다소 낮았으나, 외국선수 제도가 없던 2011-2012시즌은 69.2점이나 됐다.


평균 득점과 직결되는 부분으로 슛이 안 들어간다는 것 역시 문제다. 6개 팀의 평균 필드골성공률은 39.2%에 불과하다. 팀 필드골성공률이 40%가 안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들어가는 슛보다 안 들어가는 슛이 훨씬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필드골성공률은 41.8%로 지금보다 2.6%가 더 높았다.


참고로 남자프로농구의 올 시즌 10개 팀 평균 득점은 79.1점이고, 필드골성공률은 47.1%다.


3점슛 성공률도 28.4%로 지난 시즌의 30.3%보다 마찬가지로 하락했다. 실책 개수도 늘었다. 평균 13.6개로 지난 시즌의 11.7개보다 2개 가까이 많아졌다.


허무한 에어볼과 어이없는 실책이 난무하는 요즘. 선수 저변이 부족한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문제점은 매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독 눈에 띌 만큼 득점이 안 나고 실수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여자농구 전문가들에게 그 원인을 물어보았다.


KBS N스포츠 정은순 해설위원은 강한 어조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꼬집었다. “선수들 의식이 좀 바뀌어야 한다. 프로면 프로다운 생각을 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 다른 걸 버릴 줄 알아야 하는 게 프로 아닌가. 상대팀 선수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건 좋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도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건 승부욕이 있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최근 중계한 경기에서 안타깝게 진 선수가 이긴 선수를 축하하는 모습을 봤다. ‘참 성격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선수에게 실망감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이 올라가지 못 하는 것 같고, 받는 대우에 비해 그 값어치를 못 하는 것 같다.”


여자농구 최고의 센터로 불리며 승부근성에선 누구에게도 지지 않던 정 위원으로선 요즘 선수들의 승부욕이 못마땅한 듯하다. 그러면서도 여자농구의 환경 자체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가져다주지 못 하는 것 같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여자농구 선수층이 너무 얇다. 선수들이 발전을 해야 하는 동기부여가 없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뒤에서 쫓아오는 느낌이 없을 것이다. 자기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다면 나태해질 수가 없다. 예전엔 각 학교마다 대표하는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 분들은 거기가 평생직장이었다. 그 덕분에 여유를 갖고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면서 키웠는데, 지금은 1~2년 만에 잘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도 농구가 재미없다고 금방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재미없는 훈련보다 경기 뛰는 걸 좋아한다. 성적을 못 내면 잘리는데 어떤 코치가 기본기 위주로 가르치겠나. 당장 경기에 뛸 수 있는 것부터 가르친다. 그래서 프로팀에 와도 레이업도 제대로 못 하는 선수가 많다.”


정 위원은 여자농구의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를 들었다. 일단 여자농구의 저변이 너무 좁다는 점. 선수가 없다 보니 기존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지 못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열악한 지원도 문제라고 전했다. 안정된 직장이 되지 못 하기 때문에 성적 위주의 농구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는 것.


KBS 정태균 해설위원은 “새로운 감독들이 부임하고, 새 외국선수와의 호흡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자농구는 지금 세대교체 중이기도 하다. 새로이 뛰는 선수들이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4라운드 정도부터는 조금씩 좋아질 거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삼성생명과 KDB생명은 각각 임근배, 김영주 등 새로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를 추구하다보니 맞춰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선수들과의 호흡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시즌 전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이 채 안 됐다. 조직력이 완벽히 들어맞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KBS N스포츠의 차양숙 위원은 “나도 세대교체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각 팀의 정통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각 팀이 수비농구를 펼치고 있다. 공을 운반할 수 있는 가드가 없다는 점을 파고드는 것이다. 공격시간에 쫓겨 급급해지고, 실책이 나오고 슛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3쿼터까지 득점이 안 나서 그렇지, 4쿼터만 보면 재밌는 경기가 많다”고 말했다.


차 위원의 말대로 정통 포인트가드의 부재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주원, 김지윤 등 팀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의 은퇴, 최윤아, 이승아 등 기존 가드들의 부상이 겹치다 보면서 맞물린 현상일 수 있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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