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창원 LG 주득점원 트로이 길렌워터(27, 197cm)가 팀을 들었다 놨다.
길렌워터는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맹활약, LG가 79-78로 이기는데 공헌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6연패에서 탈출, 공동 8위 그룹과의 격차를 2.5경기로 좁혔다.
결승득점은 길렌워터의 손에서 나왔다. 길렌워터는 2점차로 뒤처진 경기종료 3초전 돌파에 의한 득점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사이먼의 반칙을 유도하며 얻은 자유투를 위닝샷으로 연결했다. 길렌워터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에 9리바운드 2스틸을 곁들였다.
다만, 맹활약 속에 ‘오점’으로 꼬집을만한 행동도 있었다. 길렌워터는 경기종료 4분여전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후 길렌워터가 심판을 향해 사이먼의 수비자 반칙이라고 항의한 것은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이 아니다. 문제는 수비 진영으로 돌아온 후의 행동이었다.
길렌워터는 심판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비비는 제스처를 취했다.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접근했을 때 ‘돈’을 표현하는 제스처로 비처지기도 했던 장면이었다. 중계를 맡은 김동광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돈을 받았냐는 얘기”라며 길렌워터의 행동을 꼬집었다.
실제 박범재 심판은 곧바로 길렌워터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고, 김진 감독에게도 “(길렌워터를 따라하며)이런 제스처를 했다”라고 전달했다. 자칫 LG가 패했다면, 이는 팀 더욱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테크니컬 파울이 됐을 것이다.
사실 길렌워터가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막판 자제력을 잃었고, SK전 포함 올 시즌 총 4차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받았다. 전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다.
김진 감독 역시 이에 대해선 몇 번이고 주의를 준다고 한다. “(길렌워터가)‘동등한 판정을 못 받는다’라는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운을 뗀 김진 감독은 “심판들은 동등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니 판정에 흔들리지 말고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자주 지적을 한다. 본인도 ‘알겠다’라고 대답은 하는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라고 덧붙였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가 판정에 흔들리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체력’을 꼽았다. 그간 외국선수 파트너가 자주 교체됐고, 이에 따라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저하가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는 것이다.
김진 감독은 “체력이 저하되니까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심판이 제대로 설명을 안 해준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그러면서 오해도 쌓였던 것 같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LG 입장에서는 이날 첫 선을 보인 샤크 맥키식이 14분 25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다. 길렌워터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진 감독은 “샤크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첫 경기치곤 잘해줬다. 길렌워터의 체력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길렌워터는 주득점원일 뿐만 아니라 팀 내에서 부주장을 맡고 있다. 코트 안팎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6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종종 마인드 컨트롤에 아쉬움을 보였던 길렌워터. 그는 판정이 아닌 경기내용, 자신의 행동이 팀 분위기에 끼칠 영향을 신경 써야 한다. 설령 억울하다고 해도 판정에 대한 항의는 주장의 몫이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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