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권수정 인터넷기자]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의 책임감은 무거웠다.
박찬희는 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24득점(3점슛 4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해 94-89 팀 승리를 견인했다. KGC인삼공사는 승리를 챙기며 공동1위팀들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KGC인삼공사는 앞선의 강한 수비로 상대실책을 유도, 스틸을 속공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플레이가 많다. 평균 9스틸은 KGC인삼공사가 전체 1위며, 이 부문 1~3위에도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케이티의 약점과 KGC인삼공사의 강점이 두드러졌다. 케이티는 실책을 16개나 범했고, 스틸 1위 KGC인삼공사 11스틸을 기록하며 속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경기 초반부터 박찬희가 내·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본인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평소 경기운영 위주의 플레이를 보이던 박찬희는 이날 해결사로 등장했다. 이번 시즌 평균 6.1득점 1.7리바운에 그친드 박찬희였지만, 이날은 전반에만 14득점(3점슛 2개)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기세를 뽐냈다.
박찬희는 매 쿼터마다 3점슛으로 득점을 올리며 케이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박찬희는 슛이 성공하지 않았을 때에는 골밑으로 파고들어 공격 리바운드까지 가담하는 등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박)찬희가 저번에 감기 걸리고 쉰 이후에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오늘도 몸이 좋지 않아 기분이 처져있었는데 경기를 뛰며 감각을 찾은 것 같다. 결정적일 때 득점해줬고, 수비도 아주 잘해준 것 같다“며 박찬희를 칭찬했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박찬희가 경기를 잘 정리해줘야만 팀의 공격이 원할해지는 법. 김 감독대행은 그것을 원하고 있고, 승리를 안았지만 박찬희의 어깨는 무거웠다.
Q.오늘 경기 총평을 해달라.
A.원정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달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원정경기에서 약한 걸 알기에 다들 누가 해주길 바라고 잘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은 (강)병현이 형이 1쿼터부터 많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이)정현이도 3쿼터에 활약했다. 홈에서는 신나기에 더 많은 움직임이 있지만, 원정에서 이런 부분이 보완되어야 될 거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팀은 수비가 되어야 속공을 나간다. 처음에는 잘되다가 최근 3~4경기 주춤했는데, 상대팀이 스틸에 대한 준비를 하고나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이 부분이 다시 갖춰진 것 같다.
Q.오랜만에 슛 감이 좋았다. 마음 속 체증이 내려갔을 것 같다.
A.오늘 한 경기 슛 감이 좋았다. 아직 정규리그를 반밖에 하지 않았고, 이후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그런 걱정 때문에 들뜬 마음은 없는 편이다. 남은 경기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평소에도 경기 전 슛 감은 항상 좋다고 생각한다. 경기 전과 경기 중의 슛 감은 다르기에 경기 전 많이 뛰며 감각을 익혀야 한다. 오늘은 다행히 슛이 괜찮았고, 기회가 많이 나서 던질 수 있었다.
Q.감기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았다는 말이 있었다.
A.감독님이 나를 보는 입장에서 그렇게 느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몸이 괜찮은 편이다. 단지 감독님께서 원하는 바를 나 스스로 찾지 못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많으셨고, 나또한 생각이 많았다.
Q.새로운 코칭스태프가 오면서 선수들의 안 좋은 습관을 고치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조언을 받았는가?
A.선수들이 받은 조언이 거의 비슷한 편이긴 하다. 나는 ‘패스에 대한 자제력’을 조언 받았다. 확실한 타이밍이 아니면 주지 말고 한 템포 참는 것을 강조 하셨다. 비시즌에 대표팀 가기 전에 계속 운동을 하며 이런 부분을 고치려했다.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긴 하다. 예전에는 패스를 바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한 타임 참고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화려한 패스는 없어지고 안전한 패스가 많이 생긴 느낌이 강하다. 또한 ‘움직이는 농구’, ‘정확한 농구’를 강조하시기 때문에 더욱 더 ‘확실한 패스’를 원하신다. 내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기회더라도 패스를 못주는 때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딜레마에 빠진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Q.KGC인삼공사는 ‘움직이는 농구’를 보여주는 경향이 짙다.
A.그 부분이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라 생각한다.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다. 승부처에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반복하며 연습하면서 언제 기회가 나는지 알았다. 예전엔 기회가 나면 바로 슛을 쐈다. 이번 시스템을 통해서 어떠한 경우에 기회가 나는지 인지하고, 몸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물론 더 익숙해져야 한다.
Q.선두를 추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 시즌 전력은 어떠한 것 같은가?
A.시스템이 갖춰져 있기에 지금이 제일 강하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자율적 농구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선수들 호흡이 잘 맞았다. 올 시즌은 주어진 시스템을 통해서 맞춰나가는 느낌이다. 익숙해지면 더 좋은 농구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정규리그 1위에 대한 갈증이 있을 것 같다.
A.예전에는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본 적이 없었다. 성적이 좋다보니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우리의 상대팀만 생각하고 집중한다. 우리가 가야할 길만 생각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
Q.후배 김기윤과 같이 뛰는데 조언을 해주는가?
A.내가 조언을 할 입장이 아닌 것 같다(웃음). (김)기윤이는 비시즌에 감독님과 함께 맞춰 나가며 훈련을 잘 소화했기에 지금 좋은 성적을 내고, 더 나은 기량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더 좋은 선배여야 하기에 미안하기도 하고 나 나름대로 자극도 되는 것 같다. 기윤이의 경우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를 잘한다. 내가 비시즌을 같이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미리 적응을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형들을 워낙 잘 따르고 잘하기에 조언보다는 함께 잘 맞춰가고 있는 것 같다.
Q. 양희종과 본인의 수비력을 비교한다면?
A.희종이 형은 힘도 좋고 스피드도 있다. 수비에 대한 센스가 있어서 수비를 잘한다. 나는 수비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잘 뺏을 뿐이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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