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도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공은 둥글다’라는 말. 진리인 것 같다. 시즌 초반만 해도 고양 오리온이 독주할 것으로 보였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며 판도는 제법 바뀌었다.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의 부상으로 흔들리는 사이, 추격자들이 등장한 것.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조차 불투명해보였던 원주 동부도 익숙한 자리로 돌아갔다. 외국선수 1명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국내선수 MVP
모비스 양동근-양동근(7표) 이정현(4표) 김선형(3표) 김주성(1표)
3라운드 기록 15.9득점 2.7리바운드 5어시스트 1.2스틸
울산 모비스 선수들은 올 시즌도 유재학 감독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리빌딩하겠다”라는 유재학 감독의 계획과 달리, 모비스는 올 시즌도 선두권에 올라있다. 3라운드에 7승 2패를 기록, 오리온과 공동 1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그 중심에 양동근이 있다. 양동근은 지난달 12일 인천 전자랜드에 풀타임 출전하는 등 3라운드 평균 37분 55초를 소화했다. 시즌 출전시간은 평균 36분 21초가 됐고, 이는 전체 선수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단순히 출전시간만 많은 게 아니다. 양동근은 여전히 모비스 전력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김종근의 부상으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와중에도 팀 공격을 조율했고, 송창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도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3라운드에 평균 1.8개의 3점슛을 넣었고, 순도(성공률 48.5%)도 높았다.
송교창이 프로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할 때쯤, 유재학 감독에게 “아직 나이가 어린데 곧바로 프로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잘하면 많이 뛰는 거지. 뭐…. 농구에 나이가 어디 있어.” 유재학 감독의 말이었다.
정반대의 비유지만, 어쨌든 양동근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한다. 양동근 없던 시즌 초반에도 선전했지만, 모비스가 3라운드에 선두로 도약한 데에도 양동근이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새삼 유재학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농구에 나이가 어디 있나. 양동근은 올 시즌 역시 ‘에너자이저’다.
외국선수 MVP
동부 웬델 맥키네스-웬델 맥키네스(14표) 안드레 에밋(1표)
3라운드 기록 23.3득점 9.3리바운드 2.4어시스트 1.3스틸 0.8블록
“수비적인 측면에서 기대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 김영만 동부 감독이 웬델 맥키네스 덕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외국선수 교체를 단행하기 전까지 5승 10패에 그쳤던 동부는 교체카드를 쓴 후 9승 3패를 기록, 어느덧 중위권까지 올라섰다. ‘맥키네스 효과’가 리그를 강타한 덕분이다.
맥키네스는 3라운드 평균 29분 6초만 뛰고도 23.3득점 9.3리바운드 2.4어시스트 1.3스틸 0.8블록이라는 생산성을 보여줬다. 동부는 안양 KGC인삼공사, 유독 맞대결에서 약한 서울 삼성에 패했으나 맥키네스 덕분에 올 시즌 역시 플레이오프 이상을 노리게 됐다.
‘조니 맥도웰의 재림’이다. 맥키네스는 신장이 작지만, 뛰어난 탄력과 힘을 바탕으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포스트 업, 속공가담뿐만 아니라 중거리슛도 정교하다. 지난 6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오세근을 상대로 ‘기가 맥키네스’ 포스트 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맥키네스는 이날 경기에서 28분 54초만에 23득점을 기록하는 등 3라운드 9경기 가운데 7차례 20득점+를 기록했다.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도 넣었다.
외국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한 만큼, 맥키네스의 공격력은 3쿼터에 가장 뚜렷하게 발휘됐다. 3라운드 3쿼터에 평균 7.9득점을 올렸으며, 이는 전체득점의 34%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더불어 다양한 공격루트를 지닌 만큼, 4쿼터에 해결사 역할도 도맡고 있다. 전반에 8.9득점을 올린 반면, 후반에는 14.5득점을 기록했다.
4라운드부터는 2쿼터에도 외국선수 2명 출전이 가능하다. 맥키네스가 코트를 밟을 시간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동부의 ‘맥키네스 효과’가 더욱 늘어날지 궁금하다.
신인선수 MVP
삼성 이동엽-이동엽(6표) 정성우(4표) 기권(3표) 이대헌(1표) 한희원(1표)
3라운드 기록 3.2득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 0.7스틸
서울 삼성의 시즌 초반 고민은 백업 포인트가드였다. 주희정을 영입하며 지난 시즌과 같은 참사는 면했지만 박재현, 이호현, 이시준만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준 게 신인 이동엽이다. 포인트가드를 보좌하는 역할을 도맡은 이동엽은 3라운드에서 매 경기 10분 이상 출전하는 등 평균 18분 24초를 소화했다.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지만, 비중 있는 식스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동엽은 궂은일을 도맡으며 삼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상대팀의 에이스를 전담 수비하는 역할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부산 케이티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30분 45초를 소화했고, 3점슛 2개 포함 8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성민 수비를 맡아 3개의 굿디펜스도 기록했다. 삼성으로선 1순위 못지않은 팀 전력을 얻은 셈이다.
다만, 3라운드 신인 투표에서는 3명의 전문가가 기권했다. 예년에 비하면 두드러지는 신인이 없었다는 반응이다.
투표 참여자
손대범·곽현·최창환·김선아 점프볼 기자,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 박세운 노컷뉴스 기자, 서민교 MK스포츠 기자, 박지혁 뉴시스 기자, 정지욱 스포츠동아 기자, 김태환·현주엽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조현일 SPOTV 해설위원, 정태균·정한신·이재범 KBL 해설위원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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