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에 에밋 수비까지…믿고 쓰는 이승현

곽현 / 기사승인 : 2015-12-09 2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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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곽현 기자] “요즘 승현이가 많이 지쳤다.” 고양 오리온 이승현(23, 197cm)의 체력을 걱정하는 오리온 관계자의 말이다.


밖에서 보기에도 그래 보인다. 각 팀 외국선수들의 수비를 도맡는 이승현. 여기에 평균 출전시간은 36분 6초나 된다.


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외국선수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이승현의 체력 소진은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르다.


9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 KCC의 경기. 4연패에 빠져 있는 오리온과 4연승을 달리는 KCC의 분위기는 상반돼 있었다.


더군다나 오리온은 이날 패하게 될 경우 모비스에 단독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 자존심이 달린 경기이기도 했다.


오리온은 시종일관 KCC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39점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고, 오리온은 제스퍼 존슨, 문태종, 조 잭슨이 고르게 활약했다.


득점에선 큰 활약이 없었지만, 이승현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이승현은 최장신 하승진의 수비부터 안드레 에밋까지 막으며 폭넓은 수비 범위를 보였다.


센터 수비야 지금까지 해온 부분이었지만, 이날은 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인 안드레 에밋까지 막아야 했다. 그만큼 이승현의 수비 범위는 광범위했다.


물론 에밋을 막는 것은 상당히 어려웠다. 에밋은 현란한 드리블과 스텝으로 이승현의 수비를 단숨에 제쳤다. 이승현은 에밋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에밋이 이승현의 수비에 막히는 장면도 나왔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이승현의 수비였다.


이승현은 공격보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빛났다. 적극적인 수비로 스틸을 만들었고, 끈질기게 수비와 박스아웃을 했다. 그리고 4쿼터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내 김동욱의 3점슛을 돕기도 했다.


이승현은 이날 위닝샷을 꼽기도 했다. 종료 18초를 남기고 페인트존에서 자리싸움을 하던 이승현은 김태홍으로부터 파울을 얻어냈다. 1점차로 뒤지고 있는 데다 팀 파울이기에 귀중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이승현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승현은 빅맨임에도 자유투가 정확한 편이다. 평균 자유투 성공률은 77.6%. 그리고 승부처에서 성공률은 더 높아진다. 이승현이 왜 좋은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자유투였다.


이승현의 자유투로 오리온은 1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지막 수비에서 오리온은 협력수비로 에밋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결국 1점차의 짜릿한 승리에 성공했다.


이날 이승현은 전날 훈련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쳐 테이핑으로 약지손가락과 붙여놓은 상태였다. 썩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제 몫을 다한 이승현이다. 투지와 승부근성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이승현은 이날 6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지만 승리에 대한 공헌도는 누구 못지않게 컸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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