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교’ 이동준 "감독님 말씀 새겨들어야"

권수정 / 기사승인 : 2015-12-11 0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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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권수정 인터넷기자] 김민수가 빠진 SK, 이동준(35, 200cm)의 깜짝 활약은 근심에 빠진 문경은 감독의 마음에 단비가 되었다.


서울 SK 이동준은 1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에서 12득점으로 활약, 81-72로 승리에 일조했다. 4라운드 출발을 승리로 가져가며 기나긴 9연패의 원정악몽을 떨쳐낸 것.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이동준에게 특명을 내렸다. 케이티 마커스 블레이클리만 막아내라는 것이 그것. 더불어 이동준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에 “(이)동준이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출전 시간을 점점 많이 부여하며 지켜봐야한다”라며 조급함 보다는 기다림을 택했다.


SK에 파워포워드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많기에 내부 경쟁도 있을 터. 형과의 경쟁도 해야 하는 이동준이었다. 이 날 이동준은 부상으로 빠진 김민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출전 했다.


이번시즌 이동준은 12경기 평균 12분 19초를 출전하며 평균 4.17득점으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었다. 2010-2011시즌 오리온스 시절 평균 16점을 올리던 전성기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동준은 올 시즌 FA로 삼성에서 SK로 이적하게 됐고, 형 이승준과 나란히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연봉값을 못해내고 있다는 평가들이 즐비해 심적 고생이 많았을 거라 짐작된다.


평소 보조역할을 하던 이동준은 이날 평소보다 2배 정도 긴 24분 36초를 소화해냈다. 코트에 들어와 1분여가 흐른 뒤 쏘아올린 2점슛은 SK가 리드를 잡아가는 점수가 되었다. 또한 1쿼터 막판 연속득점을 올리며 달아나는 점수도 만들었다. 2쿼터에는 득점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으나 블레이클리를 단1득점으로 묶었다.


1쿼터에 끌어올리려 했던 슛 컨디션은 3쿼터에 더 안정적이었다. 3쿼터 5분을 뛰며 2점슛 3방을 모두 성공시켰다. 이날 팀 국내선수들 중에는 최다득점으로, 두 외국선수와 함께 팀 득점을 이끌었다.


이동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출전시간이 늘어난 점과 팀에 도움이 된 활약의 공을 모두 문경은 감독에게 돌렸다. 그에게는 감독님 말씀이 곧 법이었다.


Q. 원정 9연패를 끊었다. 승리 소감은 어떤가?
A. 무엇보다도 연패를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침체돼 있었다. 오늘 유독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가 좋았다. 동료인 스펜서가 더 오래 뛸 수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는데, 그 분위기가 승리까지 연결된 것 같다.


Q. 문경은 감독이 본인에게 어떤 동기부여를 해줬나?
A. 우리 팀 4번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한 포지션을 두고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김)민수가 빠져있어서 빈자리를 메우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연습 때 집중력을 가지고 감독님 말씀을 잘 들으려 노력했다. 출전시간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부상을 당하고 복귀해서 처음 훈련했을 때 감독님은 내가 실수를 하게 되면 가차 없이 바로 코트에서 나오게 했다. 그렇게 되면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감독님의 지시에 잘 따르려 하고 있다. 그래야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않겠는가.(웃음)


Q. 같은 포지션인 형 이승준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둘이 평소 어떤 얘기를 하나?
A. 형도 마찬가지로 감독님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해서 플레이를 하면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을 잘 안다. 같은 포지션이기에 어쩔 수 없이 형이(이승준) 많이 뛸 때 난 주로 빠져있고, 반대로 요즘은 내가 많이 뛰니까 형이 빠져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인 듯하다.


Q. 4라운드 변화(2, 3쿼터 외국선수 동시출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오늘 2, 3쿼터 블레이클리가 많이 뛰었다. 블레이클리는 스펜서보다 덩치가 커서 내가 수비를 해야 하기에 더 많이 뛸 수 있었다. 나로서는 좋다. 다른 팀에도 블레이클리처럼 언더사이즈 빅맨이 많다. 나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 스스로가 수비가 잘되면 많이 뛸 수 있을 것 같고, 반대로 수비가 밀리면 더 못 뛰게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결국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내 스스로 잘 해야 한다.


Q. 오늘 블레이클리를 잘 막은 것 같은데.
A. 연습 때 감독님이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잘해주셔서 알아듣기가 쉬웠다. 또한 다른 동료들이 협력수비를 많이 해줘서 잘 된 것 같다. 사실 혼자 어떤 선수를 막아내기는 힘들다. 팀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더 잘 막아낼 수 있었고 동료들이 어우러져서 잘 풀린 경기인 것 같다.


Q. 김민수가 돌아오면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을 텐데.
A. 민수는 우리 팀 주전 빅맨이기 때문에 돌아오면 당연히 주전자리를 꿰찰 것이라 예상한다. 민수가 있건 없건 내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다. 또한 길게 뛰든 짧게 뛰든 적극적으로 슛도 쏘고 수비도 열심히 하려 노력할 것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똑같이 열심히 임할 뿐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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