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Bad-Boys.’ 모터시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또 하나의 애칭이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필자는 90년대 생이라 배드보이즈 1기의 명성은 귀로만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거칠고 강력한 수비로 NBA를 주름잡던 ‘배드보이즈 2기’의 명성은 눈과 귀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천시 빌럽스 - 리차드 해밀턴 - 테이션 프린스 - 라시드 왈라스 - 벤 왈라스’로 이어지는 베스트5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시즌 연속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는 등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2000년대 초·중반 NBA 무대를 지배했다.
이들은 2003-2004시즌, ‘게리 페이튼-코비 브라이언트-칼 말론-샤킬 오닐’로 이어지는 이른바 전당포 라인업의 LA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NBA 우승을 차지하며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명제가 참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스포츠엔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했던가. 영원할 줄 알았던 베드보이즈 2기의 전성기는 거짓말처럼 눈 깜빡할 새 무너져버렸다. ‘빅벤’ 벤 왈라스의 이적을 시작으로 이후 멤버들의 이탈이 시작되며 배드보이즈 2기 디트로이트는 또 다시 암흑기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디트로이트는 다시 한 번 배드보이즈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03-2004시즌 우승 당시의 강력한 수비는 아니지만, 디트로이트는 11일 현재(이하 한국시각), 리그 실점 5위(경기당 97.6실점)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 역시 리그 3위(경기당 평균 47.3개)에 오르며 강력한 인사이드 구축에도 성공했다. 2003-2004시즌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탄탄한 인사이드와 수비를 바탕으로 현재, 12승 11패로 동부 컨퍼런스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디트로이트 현재 오펜스 리바운드 경기당 평균 13.7개로 1위)
※'배드보이즈'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수비지표 비교
: 2003-2004시즌, 경기당 평균 84.3실점(리그 공동 1위), 득/실점 마진 +5.8, 야투 허용률
41.3%(리그 3위), 3점 허용률 30.2%(리그 1위), DRtg 92.5(리그 2위)
: 2015-2016시즌, 경기당 평균 97.6실점(리그 5위), 득/실점 마진 +0.5, 야투 허용률
45.1%(리그 20위), 3점 허용률 35.1%(리그 17위) DRtg 99.4(리그 8위)
그리고 디트로이트가 꿈꾸는 배드보이즈 부활의 꿈에는 이번 시즌 센터 포지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안드레 드루먼드(22, 211cm)와 모터시티의 신형 엔진으로 발돋움한 레지 잭슨(25,191cm)이 그 중심에 있다.
리바운드는 내게 맡겨!! 안드레 드루먼드
‘16.7개(리그 1위)’, 그야말로 엄청난 리바운드 수치다. 이번 시즌 드루먼드가 기록하고 있는 리바운드 기록이다. 13.4개로 리바운드 2위에 올라있는 디안드레 조던의 수치가 무안할 정도로 올 시즌 ‘리바운드=드루먼드’라는 공식을 써내려나가고 있다. 벌써 +20리바운드만 5차례 기록했을 정도로 그의 리바운드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안드레 드루먼드 평균 리바운드 추이 비교
: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13.2개(공격리바운드 5.4개 / 수비리바운드 7.8개)기록
: 2014-2015시즌 경기당 평균 13.5개(공격리바운드 5.3개 / 수비리바운드 8.1개)기록
: 2015-2016시즌 경기당 평균 16.7개(공격리바운드 5.5개 / 수비리바운드 11.2개)기록 중
뿐만 아니라 드루먼드 2경기 연속 +20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NBA 전설 카림 압둘자바와 자신의 이름을 NBA역사 한 페이지에 아로새겼다.
※안드레 드루먼드 +20득점, +20리바운드 일지
: 11월 1일 시카고 불스전 20득점 20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9개/수비리바운드11개)
: 11월 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 25득점 29리바운드(공격리바운드11개/수비리바운드18개)
디트로이트의 스탠 벤건디 감독 역시 드루먼드의 리바운드 능력을 믿고 올랜도 매직 시절 구사했던 양궁농구를 다시 한 번 구현 중이다. 다만 경기당 3점 8.3개 성공, 3P 31.6%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옥의 티다. 올랜도는 NBA 파이널에 오른 2008-2009시즌 당시 경기당 3점 10개 성공, 3P 38.1%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렉 먼로가 팀을 떠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펼칠 수 있게 된 것 역시 드루먼드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아직도 발전 중인 그의 나이가 22살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드루먼드는 2012-2013시즌 NBA 데뷔 후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공격력 역시 올 시즌 평균 18득점으로 센터포지션 중 4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수비력 향상’이다.
지난 시즌까지 소위 말해 ‘자동문’이던 그의 수비력은 올 시즌 놀라울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아직까지 중거리슛을 겸비한 매치업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지난 몇 년간 그의 수비를 떠올려본다면 올 시즌 향상된 수비력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실제로 드루먼드는 이번 시즌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인 2차 스텟,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97.1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인 2014-2015시즌, 그의 디펜시브 레이팅(DRtg)수치는 105.5였다.(※보통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가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다고 평가)
※안드레 드루먼드 데뷔 후 기록 일지
: 2012-2013시즌 경기당 평균 7.9득점 7.6리바운드 1.6블록 DRtg 105.3 기록
: 2013-2014시즌 경기당 평균 13.5득점 13.2리바운드 1.6블록 DRtg 108.6 기록
: 2014-2015시즌 경기당 평균 13.8득점 13.5리바운드 1.9블록 DRtg 105.5 기록
: 2015-2016시즌 경기당 평균 18.0점 16.7리바운드 1.4블록 DRtg 97.1 기록 중
* 커리어 통산 경기당 평균 29.1분 출장 12.7득점 12.3리바운드 1.7블록 기록 중
이와 같이 드루먼드는 이번 시즌 괄목할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커리어 통산 39.3%에 그치고 있는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핵어-샤크’, ‘핵어-조던’에 이은 또 하나의 핵전쟁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해 보인다.(※2015-2016시즌 드루먼드 자유투 성공률 37.2% 기록 중)
‘모터시티’ 디트로이트의 신형엔진, 레지 잭슨
제임스 하든처럼 잭슨 역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탈출효과’를 보고 있는 탓일까.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디트로이트로 둥지를 옮기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준 잭슨은 올 시즌 역시 변함없는 활약으로 디트로이트의 신형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러셀 웨스트브룩이란 큰 산을 넘지 못한 잭슨은 출전시간 확보를 위해 다른 팀으로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마침 브랜든 제닝스(26, 185cm)의 부상공백을 걱정하던 디트로이트는 그의 대안으로 잭슨을 선택했고, 잭슨은 그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자신의 활약으로 보여줬다.(※브랜든 제닝스는 지난 1월 아킬레스건 파열부상으로 시즌 아웃 중)
※2014-2015시즌 레지 잭슨 기록일지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소속, 평균 28.0분 출장 12.8득점 4.0리바운드 4.3어시스트 기록
: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소속, 평균 32.2분 출장 17.6득점 4.7리바운드 9.2어시스트 기록
적응기였던 지난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잭슨은 오프시즌 디트로이트와 5년간 8,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체결하며 올 시즌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11일 현재 잭슨은 경기당 평균 19.3득점(팀 내1위) 6.3어시스트(팀 내1위)를 기록하며 디트로이트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12월 첫 주, 2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하는 등 ‘이주의 동부 컨퍼런스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 주 활약이 거짓말인 듯 최근 2경기 잭슨은 평균 11득점에 그치며 일시적인 부진에 빠져있다. 잭슨의 부진으로 디트로이트 역시 4연승 뒤 2연패에 빠져있다.
※레지 잭슨 12월 첫 주 기록일지
: 12월 1일 휴스턴 로켓츠전 31득점 8어시스트 FG 61.1% 3P 75.0% 기록 - 승
: 12월 3일 피닉스 선즈전 34득점 16어시스트 FG 60.0% 3P 42.9% 기록 - 승
: 12월 5일 밀워키 벅스전 23득점 5어시스트 FG 57.1% 3P 25.0% 기록 - 승
* 12월 첫 주 평균 29.3득점 9.6어시스트 FG 59.6% 3P 3P 46.6% 기록
잭슨은 저돌적인 돌파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다. 또한 그에 못지않게 투쟁심과 승부욕까지 강한 선수다. 실제로 러셀 웨스트브룩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욕심내는 것을 보면 그의 승부욕이 얼마나 대단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승부욕은 그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잭슨은 경기당 3점 1.5개 성공, 3P 34.3%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0.9개 성공, 27.8%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프시즌 잭슨은 3점슛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11일 현재 잭슨 커리어통산 3P 30.1% 기록 중).
‘3점슛’이라는 옵션장착은 올 시즌 잭슨의 득점력 향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점점 더 그를 막기 힘든 선수로 성장시키고 있다.
※레지 잭슨 정규리그 기록 비교
: 2013-2014시즌 평균 14.5득점 4.2어시스트 0.8스틸 FG 43.4% 3P 29.9%(경기당 0.9개)
: 2014-2015시즌 평균 19.3득점 6.3어시스트 1.1스틸 FG 43.0% 3P 34.3%(경기당 1.5개)
하지만 잭슨의 이와 같은 활약은 현재 디트로이트를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앞으로 돌아올 제닝스의 활용 문제가 그 고민이다. 제닝스는 지난 1월,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했다.
조쉬 스미스 방출 이후 팀을 이끌던 제닝스의 부상이탈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벌이던 디트로이트에겐 무척이나 치명적이었다. 지난 1월 한 달, 제닝스 개인 역시 평균 20.9득점 FG 43.5%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팀 역시 상승세를 타던 시기였기에 그의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었다.(※디트로이트는 조쉬 스미스 방출 후 15경기에서 12승 3패를 기록)
제닝스와 잭슨 두 선수 모두 공을 들고 하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다. 실제로 오프시즌 많은 전문가들은 제닝스의 부상 복귀 후 그를 골자로 한 트레이드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코트를 떠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선뜻 손을 내미는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제닝스가 재활기간동안 많은 선수들의 비디오를 보며 분석·연구하는 등 코트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 번 잃어버린 게임감각은 쉽게 되찾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많은 선수들의 부상복귀로 확인했다.
실제로 제닝스 역시 지난 8월 “복귀 후 벤치에서 뛰어도 상관없다” 말로 담담함을 표현했지만, 지금 잭슨의 활약에 누구보다 마음 졸이고 있을 사람은 바로 제닝스 자신일 것이다.
현재로선 ‘굴러온 돌 잭슨이 박힌 돌 제닝스’를 뽑아버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올 시즌 당장 제닝스의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복귀일정 역시 확실치 않을 뿐만 아니라 복귀 후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제닝스의 발언처럼 그를 ‘핵심 벤치멤버’로 활용하는 등 앞으로 제닝스의 활용전략은 남은 시즌 디트로이트 성적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는 빌럽스와 벤 왈라스의 영구결번을 결정했다. 그들은 영구결번식은 각각 1월 16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벤 왈라스)과 2월 10일 덴버 너겟츠전(천시 빌럽스)로 예정되어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배드보이즈 2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은 이제는 디트로이트의 전설이 되어 팬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과연 올 시즌 배드보이즈의 부활을 꿈꾸는 잭슨과 드루먼드 역시 앞서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디트로이트의 전성기를 재현함과 동시에 새로운 전설로 디트로이트 팬들 앞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앞으로 잭슨과 드루먼드의 활약에 눈길을 때지 말아야 할 이유다.
※리바운드는 내게 맡겨, 안드레 드루먼트 프로필
: 1993년 8월 10일 미국 태생, 211cm 127kg, 센터, 코테티것 대학
: 2012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지명
: NBA All-Rookie 2nd Team선정(2013), 2014 스페인 FIBA 농구월드컵 우승
: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3경기 출장 평균 18득점 16.7리바운드 1.4블록 기록 중
※모터시티의 새로운 심장, 레지 잭슨 프로필
: 1990년 4월 16일 이탈리아 태생(국적 미국), 191cm 94kg, 포인트가드, 보스턴 대학
: 2011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4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명
: 2015-2016시즌 정규리그 23경기 출장 평균 19.3득점 6.3어시스트 1.1스틸 기록 중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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