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곽현 기자] “1위 하면? 아주 웃기는 거지.” 웃기는 일이 정말 일어났다. 모비스가 리그 단독 1위에 오른 것이다.
울산 모비스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78-5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독 1위팀을 가리는 경기였다. 모비스와 오리온 모두 20승 8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맞붙은 경기였다.
오리온은 시즌 개막과 함께 계속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연패를 거듭, 모비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반면 개막 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던 모비스는 이날 오리온을 잡으며 처음으로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경기 전 만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 단독 1위가 된다는 말에 “1위 하면? 아주 웃기는 거지”라며 웃었다.
유 감독이 웃기는 거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 3연패를 거둔 모비스는 이번 시즌 우승의 주역인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팀을 떠나 삼성으로 갔다.
유재학 감독은 주축멤버가 빠진 이번 시즌을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리빌딩의 시즌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다. 양동근, 함지훈이 30대 초중반이 되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하지만 모비스의 리빌딩은 의도대로 잘 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리빌딩은 성적이 좋지 않아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선발하면서 시작한다. 한데 올 시즌도 팀이 너무 잘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시즌 4연패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모비스의 전력이다.
이날 1위 결정전이긴 했지만, 경기는 모비스의 확실한 리드 속에 진행됐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부상대체로 온 제스퍼 존슨의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규정상 이날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2, 3쿼터 외국선수가 둘이 뛰는 효과를 확실히 가져간 모비스다. 또한 시종일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속에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가져갔다.
양동근, 함지훈 두 기둥이 든든히 팀을 받쳤고, 외곽에선 전준범의 슛이 폭발했다.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는 골밑에서 오리온을 압도했다.
유 감독은 “이번 시즌 6강 정도를 생각했다”며 우승에는 전혀 욕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기지 않냐는 질문에는 “경기력이 좋으면 한 번 노려볼 수 있다. 우승 언저리까지 가면 해보고, 안 되면 마는 거다”라며 쿨하게 답했다.
유 감독은 이어 “밑에 팀들 중 동부나 KGC인삼공사가 다 올라왔다. 지금 1위를 한다고 큰 의미가 있겠나. 마지막에 1등을 하면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여전히 모비스가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까지도 모비스는 여전히 상위권에 자리해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팀의 완성도는 지난 시즌 못지않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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