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돌풍의 포틀랜드

김영훈 / 기사승인 : 2015-12-16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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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영훈 인터넷기자] 비시즌 동안 가장 출혈이 큰 팀을 꼽으라면 단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였다. 지난 시즌 주전 중 FA로 3명이 팀을 떠났다.


웨슬리 매튜스는 댈러스 매버릭스로, 로빈 로페즈는 뉴욕 닉스로 떠났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는 우승 반지를 위해 샌안토니오 스퍼스 그렉 포포비치 체제의 일원이 됐다. 니콜라스 바툼도 샬럿 호네츠로 트레이드 시켰다.


순식간에 주전 5명 중 4명이 떠난 포틀랜드는 더 이상 플레이오프 컨텐더 팀이 아니다. 대신 대미언 릴라드의 팀으로 과감히 변모했다.


‘와일드 웨스트’라 불리는 서부에서 포틀랜드가 위치할 자리는 최하위가 당연시 됐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은퇴 투어를 돌고 있는 LA 레이커스와 주전 가드 타이 로슨마저 트레이드 시켜버린 덴버 너게츠와의 15위 3파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지금, 포틀랜드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고 있다. 10승 15패로 10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서부 8위 유타 재즈와의 경기 차도 1.5게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포틀랜드는 현재 고춧가루 부대를 넘어서서 돌풍의 중심에 있다.


맥칼럼이 미래다


포틀랜드가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벤치 자원의 부재였다. 지난 시즌 벤치 득점은 27.3점으로 NBA 전체 팀 중 27위에 머물렀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레 주전 의존도가 높아졌다. 주전들은 평균 32.3분(주전 평균 출전 시간 4위)을 뛰며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 시즌 벤치에서 믿음을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단체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며 포틀랜드 돌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화려한 도약을 한 선수 중 으뜸은 CJ맥칼럼이다. 맥칼럼의 싹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지난 플레이오프 경기부터 드러났다. 비록 멤피스에게 팀은 대패했지만 맥칼럼만이 제 활약을 해줬고 테리 스토츠 감독에게 믿음을 줬다.


믿음을 바탕으로 올 시즌 당당히 주전으로 올라섰다. 맥칼럼의 성장은 기량발전상 후보로도 언급될 정도로 포틀랜드 이외의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맥칼럼은 기량발전상 후보에 언급될 뿐만 아니라 가장 유력하다. 출전 시간은 릴라드 다음으로 많은 35분을 소화하고 있다. 득점도 평균 6점 정도를 해주던 선수가 20점에 가까운 19.9점을 기록하고 있다. 맥칼럼의 진가는 릴라드가 없을 때 보여준다. 마땅한 백업 포인트 가드가 없는 팀 사정상 본인이 나서서 볼핸들러 역할을 통해 공격을 이끈다. 어시스트가 3.7개로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팀의 로스터 끝자락에 위치하던 선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전했다.


맥칼럼의 스탯 변화
35.1분(+18.1, 2위) 19.9득점(+12.3, 2위) 3.7어시스트(+2.7, 4위)
※출전 시간과 득점 증가 부문 1위는 폴 조지, 지난 시즌 겪은 큰 부상 탓이다.


잇몸들의 맹활약


프론트코트에서는 마이어스 레너드가 눈에 띈다. 레너드는 부단히 연습해 지난 시즌부터 3점슛을 장착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 성공률은 25%로 좀 떨어지지만 스페이싱이 중요한 현대 농구에서 공간창출효과가 나기 때문에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레너드가 같이 골밑 싸움에 능하지 않은 빅맨들의 3점슛 시도는 필수이다.(※레너드의 리바운드 개수는 4.6개에 불과하다.)


단, 빅맨의 본질적인 역할은 아쉽다. 출전시간이 긴 레너드와 메이슨 플럼리 모두 힘이 좋지 않고 보드장악력이 약하다. 페인트존 내의 리바운드 26.8개는 30개 팀 중 25위에 해당한다. 포스트업 능력도 없어서 득점 루트가 단조롭다.


포틀랜드의 포스트업 스탯
시도 횟수 : 81회 (공동 29위), 득점 : 70득점


아미누의 활약도 좋다. 본래 슛이 부족한 선수라고 평가 받았지만 34.6%의 커리어하이 3점슛 성공률로 포틀랜드의 쏠쏠한 득점자원이 되어 주고 있다. 특유의 에너지를 통한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 속공 참여도 여전하다.


이 밖에도 벤치에서 나와 41.1%의 고감도 3점슛을 터트리는 알렌 크랩, 리바운드에 전투적으로 가담해주는 에드 데이비스 등도 포틀랜드의 돌풍에 일조한다.


이처럼 소년가장 릴라드의 고독함이 예상됐던 시즌이지만 의외로 릴라드를 도와주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알짜배기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나오는 포틀랜드, 그래서 포틀랜드의 겨울은 춥지만은 않다.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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