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권수정 인터넷기자] “연승도 할 수 있는 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경기인 것 같다.” 천적인 모비스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경기를 펼친 삼성 이상민 감독은 웃음으로 심경을 대신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에서 열린 2015-2016 KCC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3-72로 무려 1,437일 만에 짜릿한 승리를 안으며 불명예를 씻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4연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은 발걸음을 가져갔다.
삼성은 4라운드 전승을 따내며 3연승의 가도를 달리는 와중에 ‘모비스’라는 커다란 산을 만나게 되었다. 삼성이 모비스 전 마지막 승리를 따냈던 날이 2012년 1월10일 일 정도로 까마득했던 것.
조만간 4주년(?)을 맞이할지도 모르는 삼성은 지난 경기 후부터 각오를 다졌다. 이상민 감독은 “한 번은 이기지 않겠나. 내가 23연패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연패보다 현 경기에만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마음가짐도 남달랐을 것이다. 둘은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끌었던 선수들이다. 문제는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이 둘 말고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인 선수들이 없었다는 점.
삼성이 모비스를 상대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은 단연 ‘높이’이다. 삼성은 평균 37.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2위에 올라있다. 또 눈여겨 볼 점은 오펜스 리바운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반해 삼성은 유독 모비스를 만나면 외곽에서의 공격이 잠잠했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3점슛 시도가 줄었다. 많이 움직여서 틈을 만들자고 주문하지만 잘 안 됐다. 유독 모비스와의 경기 때 3점슛 시도가 적다. 리바운드를 믿고 득점을 쌓아야한다”며 외곽의 중요성도 꼬집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강점인 ‘높이’로 리바운드에서 30-23으로 우위를 점했다. 또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외곽슛도 6방, 문태영과 임동섭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시켰다. 득점에서는 지난 시즌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두 명의 선수 문태영(22득점 7리바운드)과 라틀리프(15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가 활약하며 24연패를 잘라냈다.
코트 밸런스가 맞춰져 가는 삼성,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뒤집힐 수 있는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말이 씨가 됐다. 삼성이 모비스의 천적관계를 정리하는 날은 이날이었다.
Q. 승리 축하드린다. 23연패를 끊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A. 초반 강력하게 수비를 하며 쉽게 가나 했다. 역시 1위 팀다운 전술이 나왔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역시 턴오버가 마지막에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도 선수들이 이기며 자신감을 가질 것 같다. 어린선수들이 작년에 뛰면서 연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을 거다. 그래서 “우리 팀은 연패도 할 수 있고, 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얘기해줬다. 박빙의 승부에서 잘 이겨냈기에 다음 경기도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잠잠하던 외곽슛이 이날 경기 6개나 터졌다.
A. 오늘은 초반부터 외곽슛이 많이 터졌다. 그에 반해 인사이드 득점이 안 나왔다. 그 점이 아쉽다. 아무래도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이기려는 생각이 많다보니 턴오버가 많아졌다. 그래도 선수들의 의지 만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꼭 모비스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모비스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르지 않았나 싶다.
Q. 3쿼터 중반 15점차의 리드를 가져가다 그 후 매서운 추격을 당했다.
A. 우리의 공격이 단조로웠고 그로 인해 외곽슛을 많이 맞았다. 수비를 열심히 하다가 외곽을 맞은 거라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다만 결과는 좋았지만 턴오버가 많이 나오면서 흐름을 내주며 추격당한 것 같다.
Q. 3쿼터 실책 후 작전타임을 불렀다.
A. 최근 5년 동안 최강팀으로 불리는 모비스다. 강한 팀답게 추격이 매서워서 미리 흐름을 끊자는 의미였다. 작전 타임을 부르고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패턴 지시를 해줬다.
Q. 마지막 중요한 순간 장민국을 투입시킨 의도가 궁금하다.
A. 리바운드와 파울로 슛을 얻어내려 투입시켰다. 민국이가 슛은 우리 팀에서 제일 좋다. 또 (이)동엽이는 수비가 좋기에 타이트한 수비를 위해 투입시켰다. 4쿼터 양동근과 함지훈이 팀을 이끄는 선수답게 두 명에게 득점을 많이 내줬다. 역시 좋은 선수들이다. 다음 경기에는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다.
Q. 지난 시즌 따라가는 경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점수 차를 지키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 불안한 부분이 보인다.
A. 양동근이 수비가 좋다보니 (주)희정이가 힘들어했다. 지난 시즌에는 앞선에서 어이없는 턴오버가 많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자주 나오지 않는다. 오늘 조금 안 좋았을 뿐이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사진 -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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