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것이 없기에 더 도전적인 김준일

강현지 / 기사승인 : 2015-12-18 0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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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지훈이 형 체력을 빼놓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모비스 함지훈과의 맞대결을 앞둔 삼성 김준일(23, 201cm)의 각오다.


김준일이 속한 서울 삼성은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3–7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437일 만에 모비스 전 승리를 거뒀고, 시즌 첫 4연승을 이어갔다. 게다가 3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를 반 경기 차로 좁혔다.


이번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전적 4패. 그보다 더 불명예였던 것은 2012년 1월 14일 이후 모비스와 23번의 맞대결을 치렀지만,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2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여러 기사가 쏟아졌고,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이 23연패를 한 것이 아니다”며 ‘모비스 전’ 연패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김준일 역시 마찬가지. 부담감을 내려놓는 대신 비디오를 보며 상대 분석에 나섰다. “지훈이 형이 (양)동근이 형을 대신해 리딩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래 백코트로 먼저 넘어가 있었는데, 오늘은 하프라인을 넘어올 때부터 귀찮게 굴어 지훈이 형의 힘을 빼놓는데 초점을 두겠다.” 상대 분석을 마치고 출격을 기다리던 김준일의 말이다.


김준일은 경기 초반부터 함지훈을 적극적으로 수비했다. 1쿼터 함지훈을 무득점으로 묶었고, 본인은 4점을 올렸다. 2, 3쿼터에는 5점만을 허용했다. 3쿼터까지 평균 8.4점을 올리는 함지훈의 득점을 두 쿼터에 5점에 묶었으니, 3쿼터까지 함지훈의 수비에 성공한 것.


삼성은 김준일과 문태영, 임동섭까지 함지훈의 도움 수비에 가담했다. 삼성의 압박 수비 탓에 함지훈은 슛 시도를 주저했고, 2점슛 성공률도 25%(4개 시도 중 1개 성공)에 머물렀다.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성공률이었다.


김준일과 매치업을 이룬 함지훈은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시즌 평균 11.7득점을 올리는 김준일은 함지훈을 상대했을 때 3경기 평균 8.7득점을 올리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바 있다.


이날 삼성은 3쿼터까지는 함지훈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는 함지훈을 봉쇄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이날 4쿼터에 함지훈에게 8점(3점슛 1개 포함)을 내줬다. 반면 김준일은 이날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함지훈을 비롯해 김준일이 상대하는 상대팀 선수들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다. 김주성(동부), 김종규(LG), 오세근(KGC인삼공사), 이승현(오리온) 등이 그들이다.


매치업 상대의 화려한 이력에 김준일은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 포워드들이다. 매 경기에 잃을 것이 없는 ‘도전자’의 입장으로 임한다. 부담을 덜 가지고 매치업에 임하면 이기면 좋고, 져도 잃을 것이 없다”고 겸손하면서도 다부진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김준일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파울을 범하고 있다. 잦은 파울 트러블에 김준일은 승부처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경기당 평균 3.35개의 파울(전체 1위)을 범하는 김준일은 이날도 4개의 파울을 범했고, 이는 모두 상대에게 자유투를 허용했다.


파울 관리에 김준일은 “몸이 많이 안 올라와서 다리가 나가야 하는 부분에서 손이 나가는 부분이 있다. 와이즈가 오면서 골밑에 대한 부담을 덜고, 수비에 더 신경 쓸 것이다”고 전했다.


이상민 감독은 김준일의 파울 관리에 대해 “준일이가 어리다보니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서 그렇다. 앞으로는 침착하게 임했으면 한다”며 조언을 건넸다.


최근 삼성은 에릭 와이즈를 영입하며 김준일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후 삼성은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준일이 파울 관리에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삼성은 승부처에 더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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