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인터넷기자]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위기. 이 위기에서 팀을 건져낼 수 있던 것은 선수들의 합심이었고, 그 합심은 이정현의 손끝에서 터져 나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8일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90-7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시즌 두 번째 4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19승 12패를 기록, 2위 오리온과의 경기 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이날 3연패의 늪에 있던 KGC인삼공사에게는 또 하나의 위기가 닥쳤다. 양희종이 지난 16일 전주 KCC전에서 당한 목 부상으로 약 3주간 코트를 밟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수비전력의 핵심을 잃게 되었다.
어쩌면 더 큰 위기로 번질 이날의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택한 수비 차선책은 공격이었다. ‘공격이 곧 수비’였던 것. 골밑의 무게는 오세근이 잡아줬다. 리바운드 싸움에 가담하며 제공권을 장악함과 동시에 포스트에서의 득점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외곽엔 이정현이 있었다. 이정현은 이날 3점슛 5개 포함, 21득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 5스틸로 팀의 연패탈출에 공헌하며 자신의 공격 본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사실 김승기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정현에 대해 “의욕이 너무 앞선다. 경기가 안 되면 다른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잘 안 풀리면 혼자서라도 해보려는 생각에 무리를 하는 듯하다”라며 최근 안 좋은 점을 꼬집었다. 이정현도 “지난 경기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되돌아보는 모습이었다.
이에 더불어 이정현은 “연패 중이라는 것을 티 안내며 우리들의 플레이를 계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잘 안 되더라. 그래서 서로에게 바라는 점을 얘기하며 합의점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연패 탈출을 위해 선수들이 합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선수들과의 시간이 효과가 있던 것일까? 이날 KGC인삼공사는 이전 경기력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십분 수행해 나간 것. 실타래를 잘 풀어나가자 이정현 또한 의욕이 앞서는 모습보다는 차분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 시작했다.
선발로 나온 이정현은 경기 시작 1분 26초 만에 3점슛을 쏘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3분 16초를 남기고는 김동욱의 슛을 블록하며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명실상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스틸 또한 빛났다.
그 이후 오리온의 추격이 있을 때마다 이정현은 3점슛으로 그 의지를 꺼뜨렸다. 오세근의 연속득점 또한 이정현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서도 이정현의 외곽은 꾸준했다. 4쿼터 들며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고, 4쿼터에 나온 이정현의 3점슛은 연패 탈출을 축하하는 축포와도 같았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길어질지도 모를 연패의 사슬을 잘라냈다.
이정현은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궂은일부터 하려고 했다”고 했다. “선수들끼리 하려는 의지가 있었고 실수에도 서로 격려를 했다”라며 승리의 요인을 밝혔다.
그리고 일주일간 코트를 떠날 로드에게 “로드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 팀을 위해 희생한 만큼 SK전 때 이겼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미안했다. 지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미안함도 전했다.
또한 이정현은 “로드가 빠지면 높이가 낮아지므로 한 발 더 뛰는, 많이 움직이는 모습으로 (오)세근이에게도 많이 찬스를 주며 낮아진 높이를 커버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로드의 공백을 메울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식스맨으로 시작했으나 올 시즌 팀의 ‘해결사’로, ‘조커’로, 팀 내 주득점원으로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 또한 많이 받는 이정현. 힘든 시간을 벤치에서 꾸준함으로 묵묵히 버텨왔기에 지금의 견제 또한 있지 않을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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