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전담 수비’ 이승현 “어머니도 안쓰러워하셔”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2-20 1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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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어머니가 안쓰럽게 쳐다보시더라.” 이승현(23, 197cm)은 오리온이 연패사슬을 끊은 후에야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이승현이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케이티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활약, 고양 오리온의 92-66 완승을 주도했다.


이승현은 이날 케이티의 국내선수뿐만 아니라 외국선수를 수비하는 강행군 속에도 32분 48초 동안 코트를 누볐다.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따낸 이승현은 골밑에서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덕분에 오리온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지킨 끝에 26점차 완승을 따냈다. 이승현의 최종기록은 15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2블록.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가 4개였고, 덕분에 2점슛 성공률은 87.5%(7/8)에 달했다.


이승현은 “3연패를 탈출해 기분 좋다. 준비한 수비가 잘된 덕분인데, 앞으로 팀이 연패에 빠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현은 애런 헤인즈가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평균 36분 3초는 양동근(모비스, 36분 14초)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출전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트로이 길렌워터(LG),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 등 상대팀 외국선수들 수비까지 도맡고 있다.


이승현은 “확실한 공격루트가 없어져 팀 입장에서 타격이 있는 건 분명하다. 공격이 되어야 수비도 즐겁게 할 수 있는데…. 어쨌든 헤인즈의 공백을 빨리 메우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이어 “외박 받아서 집에 갈 때마다 어머니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신다. 집에 가면 체력 회복을 위해 잠만 잔다. 친구들 만날 용기도 안 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파워포워드임에도 3점슛 능력까지 지녔지만, 이승현은 헤인즈가 다친 후 이와 같은 장점이 사라졌다. 외국선수를 수비하면서 체력을 많이 소진하게 됐고, 이것이 슛 성공률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실제 헤인즈가 다치기 전까지 53.6%의 야투율을 기록했던 이승현은 이후 11경기에서 44.8%에 머물렀다. 3점슛은 20%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연습할 때는 슛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데, 경기에 임하면 확실히 팔의 힘이 빠지더라. 던질 때부터 방향이 틀어지는 경험을 처음해서 당황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승현은 이어 “지난 시즌은 그나마 길렌워터가 외국선수를 막아서 덜했는데, 이번 시즌은 외국선수 2명이 뛰는 쿼터가 생겨 (외국선수 수비가)내 몫이 됐다. 길렌워터, 라틀리프, 사이먼(SK) 등 힘 센 외국선수들은 다 힘들다. 클라크(모비스)도 힘이 어마어마하더라”라며 웃었다.


3연패에서 탈출한 오리온은 오는 23일 서울 삼성전까지 헤인즈 없이 치른다. 예정대로라면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울산 모비스전이 헤인즈의 복귀전이다.


“외국선수 수비를 버티고 있으면, 헤인즈가 뒤에서 나타나 블록이나 리바운드를 해낸다. 탄력과 기동력을 지닌 덕분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대가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니 힘들다.” 이승현이 말하는 헤인즈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이승현이 헤인즈 복귀 후에는 출전시간 조절을 통해 보다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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