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권수정,홍아름 인터넷기자] 선수들은 본인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위해 경기를 뛴다. 그러나 개인기록도 결국 그 흔적으로 남는다. 그래서 <점프볼 랭킹쇼 TOP 3>에서는 선수들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축적된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괜히 신경 쓰이는 기록에 대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엿보려 한 것이다.
그 시작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자유투’다. 비록 득점은 제일 적지만,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여러 경기가 보여주듯 자유투 1구의 한 점 승부로 승패가 갈리기도 하니 이보다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으랴.
자유투 1구, 1구에 탄식과 환호 또한 엇갈린다. 그만큼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를 허투루 날리지 않기 위해 선수들 또한 부단히 노력할 터. 그래서 ‘자유투 성공률’ TOP3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선수들의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표현을 그대로 옮겼음을 밝힌다.
※ 랭킹쇼 취합 당시 자유투 성공률 3위였던 김기윤은 21일 현재 순위가 5위로 하락했다.
1위. 양동근 (울산 모비스, Guard)
23경기, 자유투 64/69(성공/시도), 자유투 성공률 92.8%
Q. 양동근 선수가 생각하는 자유투의 매력은 뭔가요?
A. 방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쉬울 것 같지만, 그래도 어려운 슛? 그런 반전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Q.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연습까지 해봤어요?
A. 자유투를 많이 연습하진 않아요. 제 감대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쏩니다. 주로 뛰다가 힘들 때 자유투 연습을 해요. 경기 중에도 한참 뛰다가 자유투를 하기에 그 호흡과 감을 익히기 위해 그렇게 합니다. 훈련할 때는 쉬는 타임에 감독님이 자유투연습을 하라고 하시거든요? 그때 자유투를 쏴요. 그때 아니면 연습 잘 안 해요.
Q. 양동근 선수는 본인의 경기 중 자유투와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A. 3라운드 KGC인삼공사랑 경기할 때! 제가 한 경기에서 자유투를 3개 이상 놓친 적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3개를 놓쳤고 결국 3점차로 졌잖아요. 그 경기 저 때문에 졌어요(웃음). 그게 아쉬움으로 기억에 좀 남네요.
여기서 잠깐! 양동근의 그 경기! 2015년 11월 22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모비스가 패배했던 경기. 양동근은 이날 4쿼터 들어 좋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4쿼터 4분, 자유투 2구 중 1구 성공, 2분 32초를 남기고도 자유투 2구 중 1구 성공, 2분 2초를 남긴 마지막 자유투 기회에서도 2구 중 1구 성공. 자유투가 다소 아쉬웠다. 결국 모비스는 양동근이 놓친 자유투만큼의 점수 차(75-78)로 KGC인삼공사에게 승리를 내주었다. 아마 양동근이 모두 성공했다면 연장에 돌입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Q. 자유투와 관련해, KBL에서 인상 깊은 선수가 있다면?
A. 아무래도 조성민(부산 케이티)이죠. (조)성민이가 지난 시즌에 56개 연속인가? 신기록도 세울 정도로 슛이 좋은 선수라 자유투하면 많이 생각나요.
여기서 잠깐! 조성민의 그 경기! 2014년 1월 29일, 조성민은 KCC와의 홈경기에서 자유투 연속 56개 성공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Q. Dear. 자유투(자유투에게)
A. 잘 좀 받아줘라(웃음).
2위. 전태풍 (전주 KCC, Guard)
32경기, 자유투 59/67(성공/시도), 자유투 성공률 88.1%
Q. 전태풍 선수가 생각하는 자유투의 매력은 뭔가요?
A. 제 생각은, 이거는 3점보다 더 쉬워서 100% 넣어야 해요. 너무 쉬운 샷 때문에 자연스럽게 쏴야 해요. 안 들어가면 느껴요. 잘못 쐈어요.
Q.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연습까지 해봤어요?
A. 음…. 던질 때 ‘쉬운 샷이야’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꼭 넣어야 돼’라고 생각하면 급해서 안 들어가요. 그래서 ‘쉬운 샷이야’라고 생각해요.
Q. 전태풍 선수는 본인의 경기 중 자유투와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A. 있어요. 한국 와서 1년차 뛸 때(2009-2010시즌 KCC 시절) 케이티랑 경기를 했는데 제가 자유투 2개 못 넣고, 외국선수 나이젤 딕슨(당시 케이티)은 2개 다 넣었어요. 그래서 졌어요.
여기서 잠깐! 전태풍의 그 경기! 2010년 2월 24일. 경기 종료 4.2초 전, 1점차로 이기고 있던 KCC는 딕슨에게 자유투 2개를 허용했다. 평소 자유투가 아쉬운 딕슨이었지만, 이때는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전태풍이 아쉬워한 이유는 경기종료 7초 전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고, 바로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Q. 자유투와 관련해 KBL에서 인상 깊은 선수가 있다면?
A. 하승진(KCC)이요. (하)승진이한테 계속 “더 잘 쏴야한다”라고 말해요. 다리를 많이 안구부리면 팔을 더 많이 써야 돼요. 승진이 습관 때문에 잘 안돼요.
Q. Dear. 자유투(자유투에게)
A. 이거 조금 잘 못하면 레이저 뿍~ 받아요(허재 전 KCC 감독과의 일화를 인용한 가상 답변).
5위. 김기윤 (안양 KGC인삼공사, Guard)
32경기, 자유투 60/70(성공/시도), 자유투 성공률85.7%
Q. 김기윤 선수가 생각하는 자유투의 매력은 뭔가요?
A. 파울을 얻어내고 쏘는 슛이잖아요. 보통 득점과 달리 상대의 개인 파울이나 팀 파울까지 얻어내서 저희에게 유리하다는 것? ‘공짜슛’인데 다 넣어야죠(웃음).
Q.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연습까지 해봤어요?
A. 그냥 슈팅 연습 끝나면 마무리로 연속 10개 성공시킬 때까지 던져요. 그리고 저희 비시즌 훈련할 때도 훈련 끝나면 감독님이 한명씩 자유투 라인에 세워놓고 안 들어가면 뛰게 했어요.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이렇게. 엄청 많이 뛰었어요(웃음). 근데 그렇게 했던 것이 힘든 상황에서도 집중력 잃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김기윤 선수는 본인의 경기 중 자유투와 관련된 기억이 있나요?
A. 케이티랑 했던 첫 홈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10초쯤 남기고 (이)재도 형이 저한테 U-파울을 했거든요. 평상시라면 떨렸을 텐데, 그때는 ‘그냥 다 넣어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이후 동점상황에서 마리오가 위닝샷을 넣어서 이겼죠. 그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여기서 잠깐! 김기윤의 그 경기! 2015년 10월 3일, KGC인삼공사의 첫 홈경기. 이날 KGC인삼공사는 케이티와 팽팽한 시소경기를 펼치다가 4쿼터에 연속득점을 헌납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후 마리오 리틀이 득점에 성공, 69-71까지 만들었지만 분위기 반전은 힘들어보였다. 그러나 경기종료 12초를 남기고 이재도가 김기윤에게 U-파울을 범했고, 김기윤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 마리오는 1초를 남기고 위닝샷을 성공, 팀에 역전승을 안겼다.
Q. 자유투와 관련해 KBL에서 인상 깊은 선수가 있다면?
A. (조)성민이 형이 연속 자유투 성공 신기록을 세웠잖아요. 저도 나름 자유투를 잘 넣는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성민이 형 기록은 대단한 것 같아요.
Q. Dear. 자유투(자유투에게)
A. 자유투야. 승부처에는 다 들어가 줄래?(웃음)
# 사진 유용우, 윤민호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