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새롭게 만든다” ‘비매너’ 관중, 뿌리 뽑을까?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2-22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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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지난 1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서울 삼성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도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3쿼터 중반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이 우유병을 코트에 던졌고, 이 탓에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문태영은 4쿼터 초반 이 위치에서 넘어졌고, 김동광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관중들의 이런 행동 때문에 선수가 다칠 수 있다”라며 성숙하지 못한 관중문화를 꼬집었다.


설령 심판 판정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해도, 자칫 선수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관중의 행동이 정당화되어선 안 될 것이다.


프로농구에서는 이전에도 관중이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 지난 1월 1일에는 부상을 입어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하승진(KCC)이 자극적인 말을 내뱉은 관중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모비스가 해당 관중을 퇴장 조치시키며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현재 리그 규정상 이처럼 경기 운영을 방해한 관중을 제재하는 뚜렷한 선은 없다. KBL의 대회운영요강에 [제2절 경기 제24조(홈팀의 책무) ③홈팀과 방문팀은 경기 중 응원단의 질서유지를 위해 적절히 조치를 취하여 사고 방지에 노력할 책임이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정도다.


대부분의 팀들이 입장권에 ‘경기 및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소란, 욕설, 이물질 투척 행위 등을 할 경우 퇴장 또는 법적제재를 당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관중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A팀 관계자는 “해당 관중에 대해 추가로 조치를 취하는 건 홈팀 입장에서 쉽지 않은 부분이다. 다만, 경기 방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도 있다. 예를 들어 공중파 경기에서 모비스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방송사는 끝까지 중계를 할 수 없다. 이때 광고주가 입은 피해를 법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면, 영업방해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B팀 관계자 역시 “단순히 관중을 퇴장시키고, ‘공인이기 때문에 선수가 참아야 한다’라는 잣대만 내세워선 안 된다. 선수도 사람이고, 경기장에 가족까지 와있는데 욕을 듣는다면 모멸감을 느낄 수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재발을 방지할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성숙하지 않은 관중문화가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 KBL은 최근 들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은 홈팀에 있고, 최근 모비스는 홈팀 입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 다만, 대회운영요강에는 물의를 일으킨 관중에 대한 제재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사무총장은 이어 “연맹 차원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당팀에게 엄중 경고하는 선에서 끝났지만, 보다 확실한 방안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사무총장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도 관중들의 성숙하지 못한 관전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단 프로농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성훈 사무총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성숙한 관전문화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들었다. NBA처럼 관중들의 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지만, 안전사고 및 테러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심판을 폭행하고, 불을 질러 경기장을 훼손시킨 사례가 있었다. 프로축구에서도 스타급 선수가 가족을 욕한 관중 때문에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일이 있었다.


김동광 해설위원이 말했듯, 안일한 대처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부상 위험도 있다. 프로농구에서는 지난 1년간 큼지막한 사고가 2차례나 있었다. 선수나 심판을 향해 정도 이상의 욕설을 내뱉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성숙한 관전문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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