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중국 상하이 U-18 남자농구대표팀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6일 입국한 이들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전지훈련 때문이다. 2017년 중국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은 한국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체육대회는 한국의 전국체전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 그 중요성은 전국체전 이상이다. 프로팀들도 참가를 하는 이 대회는 프로 시즌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생각되어질 정도다.
그 때문에 2년 후에 열리는 대회를 벌써부터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알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은 모두 1999년 이후 출생자들이다. 2017년이면 만으로 18세가 되는 것.
이들은 입국 후 동국대, 삼일상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동국대에게는 3점차, 삼일상고에게는 30점차 이상으로 크게 이겼다고 한다.
이들은 22일 고양보조체육관에서 오리온 D리그 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고등학교, 대학교 팀뿐만 아니라, 수준이 높은 프로팀들과 경기를 통해 실력향상을 꾀하려는 듯 보였다.
실제로 본 대표팀은 선수들의 신장이 굉장히 컸다. 장신자가 많은 중국팀 다웠다. 16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평균 신장이 2m는 될 듯 보였다. 오리온 선수들과 비교해도 신장은 월등했다. 또한 전체적인 체격조건도 프로선수들 못지않았다.
상하이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돕는 이는 이환우 전 전자랜드 코치다. 이 전 코치는 현재 은퇴선수들의 진로를 돕는 사단법인 KPE4LIFE의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총장은 “상하이 대표팀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모든 일들을 돕고 있다.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개인기량은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워낙 신체조건이 좋다. 삼일상고와의 경기에서도 높이를 이용해 손쉽게 승리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대표팀을 이끄는 탕토 감독은 전지훈련지로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한국농구를 배우러 왔다. 한국농구의 빠른 속공과 정확한 슛을 배우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매 경기 기복이 있다. 그런 기복을 줄여야 한다. 또 전국대회 3위 입상을 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는 오리온 D리그팀은 D리그에 출전하는 선수들 위주로 편성이 됐다. 김만종, 김민섭, 박석환, 방경수, 신인 성건주, 이호영 등이 그들이다. 여기에 정규경기에 자주 출전하는 전정규와 한호빈도 함께 했다. 이들은 경기감각을 키우기 위해 이날 출전을 한 듯 보였다.
경기가 시작됐다. 오리온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정규의 3점슛이 폭발했다. 아무래도 상하이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오리온의 빠른 패스워크를 잘 간파하지 못 했다. 오리온은 대표팀의 지역방어를 패스로 무력화시켰고, 전정규의 3점슛이 연달아 링을 갈랐다.
전정규는 마치 슈팅 연습을 하듯 편안하게 슛을 시도했다. 전정규의 슛은 매서웠다. 1쿼터에 3점슛 3개를 터뜨렸다.
김민섭의 득점도 좋았다. 3점슛과 점프슛, 돌파 등 다양한 루트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규경기 출전기회는 적은 그이지만, 확실한 득점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장차 오리온 포워드 라인에 힘을 더해줄 선수임이 분명해 보였다.

반면 상하이 대표팀은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터프한 수비에 당황해 공을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오리온은 20여점차로 앞서갔다.
다소 적응을 못 하던 대표팀은 2쿼터부터 조금씩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이었다. 컷인 플레이와 외곽슛이 터지는 등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오리온은 다양한 선수들을 투입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게 했다. 경희대 출신 성건주의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성건주는 특유의 유연한 움직임과 뛰어난 탄력을 이용해 상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오리온은 전반을 58-37로 크게 앞섰다.

이날 경기는 오리온 선수들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경기도 됐다. 지금 당장은 팀의 주요선수들이 아니지만, 미래에는 충분히 대체자원이 될 수 있을만한 역량을 보여줬다.
김만종과 방경수는 강한 힘을 이용해 골밑을 굳건히 지켰다. 후반 들어 상하이 대표팀은 장신 센터가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센터들의 신장은 어림잡아 2m대 후반이었다. 203cm의 방경수보다도 월등히 컸다. 대표팀 센터와 방경수의 몸싸움이 치열했다. 4쿼터 김민섭과 성건주는 멋진 앨리웁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했다.

김민섭은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위치해 상대 지역방어를 여러 차례 부쉈다. 정확한 슈팅능력을 보여준 김민섭이다.
오리온은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하며 104-74, 30점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나이 차가 많은 선수들끼리의 경기였기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다만 상하이 대표팀으로선 프로팀과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중국농구는 큰 신장과 개인기를 이용하는 농구를 주로 한다. 반면 한국은 신장이 작기 때문에 패스워크와 스크린플레이에 이은 팀플레이를 통한 농구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슈터들을 따라다니고, 빅맨들과의 2대2 플레이를 수비하는 요령을 조금은 배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대표팀의 주장인 조옌슈와 얘기를 나눠보았다. 조옌슈는 이날 경기에 대해 “프로팀이라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좋다. 많은 걸 배웠다”며 “한국농구는 중국농구와 많이 다르다. 슛이 정확하고 공격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속공을 많이 한다. 한국팀의 빠른 속도를 못 따라갔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랐다.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단번에 털어낸 것. 조옌슈는 “그 동안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못 했는데, 올 해부터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목표는 CBA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도 되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 대표팀은 27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전자랜드와 오리온의 경기에 오프닝 경기 형식으로 송도고+전자랜드 D리그 연합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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