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진흥 인터넷기자] 제스퍼 존슨(32, 198cm)이 자신의 고별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존슨이 속한 고양 오리온은 지난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서 97-69 대승을 거뒀다. 존슨의 합류 이후, 첫 연승을 밟은 오리온이었다.
이날 경기는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대체 선수로 온 제스퍼 존슨의 마지막 경기였다. 다음 경기부터 원래 주인이었던 애런 헤인즈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상대는 본인이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첫 상대였던 삼성이었다. 존슨은 첫 경기서 준수한 활약(15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펼쳤지만, 느린 발걸음과 라틀리프와 김준일이 버틴 삼성의 높이에서 고전하며 승리를 내줬다. 상대전적에서도 1승 2패로 밀렸다.
존슨은 2009-2010시즌 처음으로 KBL을 밟아 이번까지 6시즌을 활약했다. 2009-2010시즌 부산 kt 시절에는 외국인 선수상까지 탈 정도로 리그를 주름잡기도 했다. 매 시즌 평균 10득점 이상, 평균 리바운드 5개 이상을 기록한 실력이 검증된 외국 선수다.
반면, 존슨은 약점이 뚜렷했다. 느린 발과 빅맨을 상대하기 애매한 높이가 그랬다. 그리고 골밑보다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그의 스타일과 강하지 않은 수비도 지적됐다. 최근 KBL에서 그를 보기 힘들었던 이유였다.
존슨은 2시즌 만에 대체 선수로 KBL로 컴백했지만 좀처럼 예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존슨의 만족스럽지 못 한 활약과 함께 오리온은 연패를 거듭했고 선두 자리도 모비스에 내줬다.
하지만 지난 20일, kt전부터 존슨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골밑에 참여했고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으면서 팀에 융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존슨은 18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존슨의 활약은 이날 삼성전에서도 이어갔다. 첫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존슨은 자신의 장기인 3점슛을 넣어 문태종과 함께 오리온의 공격을 도왔다. 3쿼터에는 3점슛 2방을 터뜨려 슛감이 최고조임을 나타냈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본인보다 키 큰 선수들 사이서 리바운드에 가담해 8개나 따냈다.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팀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도 찔러줘 팀에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라틀리프를 막기 위한 협력 수비 또한 빛나면서 대승을 거두는 데 한몫했다.
존슨은 이날 29분 48초를 뛰며 1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해 팔방미인다운 경기력을 뽐냈다. 경기 후, 존슨은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난 프로선수다. 아무리 대체 선수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 마지막 경기다보니 팀 내에서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기분 좋은 마무리를 거둘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존슨은 오리온에서 약 한 달간 머물렀다. 9경기서 평균 12.2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팀 성적은 3승6패로 좋지 않았지만, 그가 있어서 오리온은 더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존슨은 짧았던 오리온 생활에 대해 “오리온이 나를 대체 선수로 불러 KBL을 뛴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면서 “오리온은 통합 챔피언으로 향할 수 있고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우승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를 배려한 추일승 감독님과 사무국, 팀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조 잭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존슨은 평소 본인의 KBL 경험을 잭슨에게 전하면서 오리온에 있는 내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존슨은 “조 잭슨을 도울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내 조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집중력이 최고다. 팀에서 포인트 가드 역할을 지금보다 더 수행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웃으며 밝혔다.
2시즌 만에 돌아온 제스퍼 존슨. 오랜만에 복귀했던 KBL이 그가 활약했던 때와 다른 점이 있었을까? 존슨은 그에 대해 “경기 스타일이 그때나 지금이나 빠르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라며 혀를 내둘렀지만 “그 때와 달리 지금은 외국선수가 2명을 뛸 수 있기 때문에 리그의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자체 경쟁력도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이전의 KBL과 다른 점을 꼽았다.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거라는 제스퍼 존슨은 떠나면서도 “KBL은 내게 있어서 No.1 리그다. KBL에 적합한 몸을 만들어서 다음 시즌 트라이아웃 때 참가할 것”이라면서 KBL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랐다.
존슨은 경기 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팬들도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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