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팀, '18세, 208cm' 혼혈 유망주 등장에 들썩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01-04 0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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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요즘 중국농구계는 한 소년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혼혈선수, 구천(중국명 : 丘天/18세, 208cm, 100kg)이다. 2015년, 중국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혼혈선수 신분으로 농구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U-18 농구대표팀에 가세해 올 한 해 열릴 국제대회를 준비중이다.


중국 U-18 청소년 농구대표팀은 2015년 말부터 24명의 예비 엔트리를 꾸려 FIBA U1-18 아시아선수권대회(일정 및 장소 미정) 준비에 여념이 없다. (중국은 24명의 예비 엔트리 구성에 앞서 트라이아웃 진행을 비롯,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해 선수단 기량 발전에도 힘을 써왔다.- 편집자 주)


그런데 이 대표팀 명단에 낯선 선수 한 명이 올라 화제가 됐다. 그동안 철저히 중국인으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던 중국 대표팀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이 선수의 발탁은 실로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었다.


그가 바로 구천이었다. 현재 전NBA 스타 스테판 마버리의 소속팀, 베이징 덕스의 유스(youth)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중국농구뿐 아니라 NBA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 U-18 대표팀 훈련 현장(영상 링크, 구천 영상 포함)
http://sports.letv.com/video/24300804.html
http://sports.letv.com/video/24301033.html


대륙을 흥분시킨 구천, 그는 누구인가





1998년 3월 17일,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구천은 농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농구와 친숙해졌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들보다 큰 키를 자랑했던 구천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많은 팀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 역시 1990년대 짧게나마 뉴욕 닉스에서 NBA 선수로 활약한 후 중국프로리그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구천의 부모님이 어릴 적 헤어진 탓에 구천과 그의 어머님은 아버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어 현재 그의 아버지에 대해선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농구DNA 덕분일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또래들보다 큰 키로 주목을 받은 구천은 베이징과 동청구(중국 행정구역지명)에서 주관한 농구대회에 출전, 대회를 관람한 CBA 유스팀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으며 조금씩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졸업 당시 신장이 186cm에 이를 정도로 큰 키와 잠재력을 자랑했던 그이기에 베이징뿐만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CBA 유스팀들이 그를 데려가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전을 벌일 정도로 그의 영입을 위한 '총성없는 스카우트 전쟁'은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구천이 농구선수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구천의 어머니는 중국 땅에서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혼혈선수, 화천(마상술)을 제외하곤 실제로 혼혈선수가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들의 꾸는 위험한 꿈을 반대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했던가. 구천의 농구열정에 두 손 두 발 다 들은 부모님이 결국 구천의 꿈을 허락했고, 구천은 어릴 적부터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온 베이징 덕스의 손을 잡기로 결정, 베이징 덕스 유스팀의 입단을 결정했다.


그렇다고 구천이 입단 당시부터 그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유스팀 입단 당시 구천은 또래들보다 키만 컸지 체중이나 모든 면에서 또래들에게 뒤쳐졌다. 실제로 "입단 당시 구천은 몸이 유연한 것만 빼고는 별 볼일 없는 선수였다"라는 베이징 유스팀 관계자의 평가만 봐도 구천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을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평범했던 구천이 중국농구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로 바뀌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베이징 유스팀은 구천에 대한 특별 관리를 시작했고 구천 역시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등 자신을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그렇게 구천은 농구선수의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또한 평소 훈련이 없을 때도 전 NBA농구스타이자 중국농구의 우상인 야오밍이나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왕저린 등의 플레이를 즐겨보는 등 구천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1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구천은 쑥쑥 자란 키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일취월장하며 마침내 농구의 본고장, 미국의 관심을 받는데 이르게 된다.



농구의 본고장 미국, 아시아의 어린 유망주를 주목하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드래프트 익스프레스(Draft Express)는 스카우트를 중국으로 파견해 구천의 플레이를 관찰했다. 그들은 구천의 신체조건과 농구선수로써의 소질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아버지를 닮아 강골이며, 상체근육이 발달했다며 말이다. 또한 창조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양손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블록슛 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적어도 중국을 대표하는 특급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향후 4년이 그의 농구인생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시기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향후 구천이 보완해야 할 점 역시 적지 않다고 언급했다. 먼저 구천의 약점으로 NBA에서 파워포워드를 맡기에 비교적 작은 신장과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상황판단의 문제를 약점으로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피벗능력과 페네트레이션 기술을 보완해야 하며, 수비도 아직은 평범한 수준이라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구천의 장점으로 페인트존에서의 뛰어난 득점 감각과 70%에 육박하는 야투성공률을 꼽고 있다. 덧붙여 스피드는 조금 떨어지지만, 구천은 1m에 가까운 서전트 점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팀 훈련 전에 동료들과 덩크슛 내기를 할 정도다. 또한 현재 베이징 유스팀 관계자는 향후 구천은 210cm까지 자랄 것이라고 전했다. )


드래프트 익스프레스는 구천의 잠재력에 대해서 기대감을 보였다. "진지하게 NBA입성을 꿈꾼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다만, 지금 잠재력으로 볼 때 향후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NBA급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코멘트에서도 그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망주, 미국의 평가에 답하다


앞서 소개한 드래프트 익스프레스의 평가는 2015년 상반기 플레이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은 어떨까?


2015년 10월 중국 복건성에 열린 전국소년체전에 베이징 대표로 출전한 구천은 약점으로 지적되던 돌파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상반기에 열린 대회들에선 출전 5분 만에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경험부족을 드러냈지만 이 대회를 통해 그 역시 눈에 띠게 개선된 점을 알 수 있었다.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약점을 개선하기위해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는지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구천을 상대한 한 팀의 감독은 "올해 초만 해도 구천은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만한 실력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경험부족 역시 발목을 잡았지만 그는 지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버렸다“고 평가했다. 구천은 이 대회에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4강에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그렇다고 구천이 모든 약점을 극복한 것은 아니었다. 구천은 대회에서 또래의 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과 신체조건을 선보였지만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이해도 부족은 이 대회가 구천에게 남긴 또 하나의 과제였다.


다만 그동안 중국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온 일화들을 볼 때, 구천이 단순히 재능만 믿고 농구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재 중국 U-18 농구대표팀을 맡고 있는 판빈 감독도 구천의 성실한 훈련태도와 평상시 태도에 대해 아낌없이 칭찬을 보내기도 했다. 판빈 감독은 "구천의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하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과 훈련 시에도 다른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사교성 역시 뛰어나다. 그리고 훈련 시 그 누구보다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인다. 무엇보다 주어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는 말로 구천의 자세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자신을 향한 대표팀 감독의 칭찬에도 불구하고 구천은 여전히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구천은 "감독님의 지도방식은 매우 엄격하다. 또한 각종 전술들은 세밀함을 요구한다. 대표팀 전술은 소속팀과 다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은 나로선 더 많이 배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농구소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천은 "나는 중국 사람이다. 나의 꿈은 중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대표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현지 언론들은 "구천은 겉모습만 다를 뿐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의심할 여지없는 순수 중국인이다. 어릴 적 아버지와 헤어진 탓도 있지만, 그가 어머니 성인 구씨를 쓰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며 구천의 농구대표팀 최종 발탁을 지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은 최근 구천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들을 내놓으며 구천을 혼혈이 아닌 순수한 중국인으로 봐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등 이미 중국농구계는 구천을 '스타로 만들려는 프로젝트'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U-18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구천의 활약으로 중국이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그의 인기는 하늘 높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는 판빈 감독 역시 "구천은 향후 중국대표팀을 이끌어나갈 핵심멤버로 성장해 새로운 만리장성의 중심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미루어볼 때 구천의 U-18 중국 농구대표팀 최종엔트리 발탁은 이변이 없는 한 점점 더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열렬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구천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구천은 최근 인터뷰에서 "소속팀에선 나는 키가 큰 편에 속한다. 하지만 지금의 대표팀에선 나보다 크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그렇기에 내가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기 위해선 아직도 더 많은 부분들은 개선해야한다"는 말로 긴장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대표팀 트레이닝캠프 합류설이 돌던 당시 인터뷰에서도 "엔트리에 뽑히면 좋겠지만 나는 지금 대표팀보단 소속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 나의 현재 목표는 유스팀에서 벗어나 2군으로 올라가는 것이고 최종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중국 CBA에선 매년 유스팀 인원의 80%가 프로 2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다만, 그에 비해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 수는 많아야 2~3명이 될 정도로 그야말로 1군입성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한 일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구천은 빠르면 1~2년 내에 구천이 베이징 덕스 1군에 합류해 곧 CBA의 스타로 발돋움 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미 자신의 눈으로 치열한 경쟁의 세계를 보고 자란 구천이기에 가슴 속 깊이 간직했던 국가대표의 꿈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마냥 들떠있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정말 구천은 18살의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누구보다 '가슴은 뜨겁고 머리는 차갑게' 대표팀 입성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구천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당장 NBA에 진출하기보다는 미국 유학을 통해 발전을 돕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미국국적의 아버지를 둔 구천이기에 그는 이미 영어에도 능통해있어 의사소통 역시 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 18살의 어린 소년에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그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 역시 잊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렇듯 구천은 이미 중국농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대형유망주다. 그의 성장세는 대한민국 농구계 역시 주목을 해둬야 할 것이다. 과연 그가 궈아이룬, 왕저린, 저우치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농구의 새 기둥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구천 프로필
1998년 3월 17일 중국태생, 208cm 100kg, 파워포워드, 베이징 덕스 유스팀
중문명 : 丘天 / 영문 이름 : Tarik Ganiyu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중국 농구대표팀 24인 예비엔트리


# 사진= QQ신문, LETV 캡쳐, 아디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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