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귀화 해야 하지만, 김한별 사례로 인해 명분 부족
-특별귀화 위해선 정확한 평가, 빠른 추진 있어야
[점프볼=곽현 기자] 올림픽 출전 기회가 남아있는 여자농구. 지난 해 열린 FIBA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여자농구대표팀은 2위 중국과 함께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여자농구는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한다.
국제무대에서 늘 높이의 약점을 안고 있는 한국농구. 이번 시즌 WKBL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혼혈선수 첼시 리(27, 189cm)라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 KEB하나은행에서 영입한 혼혈선수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 첼시 리는 데뷔와 함께 리그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경기당 14.9점 10.9리바운드 1.6블록으로 득점 6위, 리바운드 1위, 블록슛 2위, 공헌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선수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만약 리가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에서 늘 높이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대표팀으로선 최종예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고교생 국가대표 박지수와 함께 트윈타워를 형성할 수 있을 전망. 더군다나 올 해는 올림픽 진출 기회가 달려있기에 리의 필요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 해 대표팀에 리가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의 국적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서 체류한 기간이 6개월이 채 안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최종예선 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다.
다만 특별귀화라면 가능하다. 농구에선 문태종(오리온)·문태영(삼성) 형제, 삼성생명 김한별이 특별귀화를 통해 빠르게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하지만 첼시 리가 올 해 특별귀화를 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첼시 리를 뛰게 하려면 특별귀화를 시켜야 하는데, 올 해는 어렵다고 본다. 과거 김한별을 특별귀화 시켰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한 번도 쓰지 못 했다. 그 때문에 대한체육회에서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올 해는 힘들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에선 김한별이 특별귀화 혜택을 받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 했다. 때문에 첼시 리에 대한 특별귀화를 요청할 명분이 부족한 셈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 때문에 올 해 첼시 리의 대표팀 선발은 아예 배제하고 있다.
첼시 리나 하나은행 측에서도 당장 귀화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WKBL 규정상 한국 국적을 갖지 않더라도 부모나 조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면 리그에 뛰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 굳이 귀화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첼시 리는 시즌이 끝난 후 한국 친척들을 찾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첼시 리는 김한별과는 미치는 파급효과가 다르다. 첼시 리가 당장 대표팀에 가세한다고 봤을 때 아시아 무대에서는 장신군단 중국이나, 도카시키 라무가 버티고 있는 일본과의 골밑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파워에서 볼 때 오히려 우리가 압도를 할 수도 있다.
성적과 여자농구 부흥을 고려한다면 첼시 리의 귀화는 하루빨리 추진돼야 하는 일이다.
물론 특별귀화는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 김한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첼시 리가 어떤 선수인지, 국가에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는지를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논란이 됐던 첼시 리의 국적 문제도 보다 명확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조차 제대로,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협회뿐만 아니라 WKBL과 공조해 시급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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