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도 불구,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뜨거웠다. 약 50여 일만에 오리온은 모비스와 다시 공동 1위에 올랐고, 중위권 팀의 순위는 당일 경기가 끝나면 한 계단씩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공포의 ‘고춧가루 부대’인 LG와 케이티가 떴기 때문.
가장 매서웠던 건 LG와 케이티였다. 삼성을 잡은 LG였지만 KCC에 패했다. 그리곤 전자랜드를 잡았다. 케이티는 전자랜드에 패했지만, KGC인삼공사와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이어갔다. 잡고 잡히는 경기 속 김종규는 두 차례(20일 서울 삼성, 24일 인천 전자랜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코트니 심스는 ‘43경기 연속 야투성공률 50% 이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선수 MVP 김종규
3경기 평균 12.6득점 8.6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솔직히 패스 센스는 많이 부족하다. 오늘은 운이 좋았다. 자세를 낮추고 정확하게 패스하려 했던 게 실책 없이 어시스트를 많이 올린 이유라 생각한다.” (20일 삼성과의 인터뷰)
“최근 2시즌은 (김)시래 형, (문)태종이 형이 있어서 상대 수비가 그쪽으로 몰리고 데이본 제퍼슨한테도 수비가 집중되며 나한테 기회가 왔다. 나는 빈 공간을 이용하며 득점을 노리면 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런 상황이 아니라서 시즌 초반부터 힘들었다. 시즌을 치를수록 길렌워터와의 호흡이 좋아지면서 서서히 경기력이 올라오는 것 같다.” (20일 삼성과의 인터뷰)
LG에 ‘약속의 1월’이란 말이 있다. 최근 3년간 LG는 1월에 강한 모습을 보였고, 이는 순위권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 같은 말이 나온 것. LG는 2014년엔 7승 5패, 2015년에는 10연승(1월 전승)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LG는 또 한 번 ‘1월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최다 7연패에 빠진 LG였지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오름세에 올랐다. 3승 2패를 기록 중이지만, 김종규의 성장에 미소 짓는 LG다.
트로이 길렌워터의 출전 정지로 인한 위기도 이겨냈다. 길렌워터는 지난 2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3일 KCC 전에서 길렌워터는 경기 중 방송사 중계 카메라를 향해 수건을 던졌고, ‘블랙아웃(화면이 가려지는 방송사고)’을 일으켰다.
이에 KBL은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경기를 앞둔 길렌워터는 숙소로 돌아갔다. 이번 시즌 길렌워터가 경기당 평균 26.5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에 공백을 우려했지만, 위기에 LG는 똘똘 뭉쳤다.
시즌에 앞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LG의 이번 시즌 중반까지 혹독했다. 야전사령관 김시래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고,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은 오리온으로 이적했다. 설상가상으로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4명의 외국 선수가 교체되었다. 지난 시즌까지 주축 선수들의 패스로 인해 수비 없는 득점을 올렸던 김종규로서는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약점이 드러난 김종규는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개인훈련, 비디오 분석을 잊지 않았고, 노력은 후반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공격력이 조금씩 살아났고, 길렌워터와의 호흡도 점차 맞아떨어졌다.
1월 셋째 주까지 LG의 성적표는 5승 3패. 하지만 ‘패스 센스’까지 겸비한 김종규의 모습에 점점 LG와의 대결이 껄끄러워진다. 길렌워터는 오는 27일 SK전까지 코트에 나설 수 없다. 이후 LG는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1월의 마지막 주까지 LG는 승리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까.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 김종규(13표)
남대열 기자- 송골매의 날카로운 ‘공격 발톱’
양준민 기자- 리바운드는 기본 어시스트는 옵션
권수정 기자- 빛난 패스, 트리플더블급 활약
홍아름 기자- 이러다 포인트 센터도 나올 듯
외국선수 MVP 코트니 심스
3경기 평균 24.6득점 14.6리바운드 1.6어시스트
"(SK에 있을 때는 심스가)심폐 능력이 떨어졌었다. 지금은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가며 심폐 기능이 나아졌고, 몸 싸움도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다" (23일 서울 SK와의 경기 후 박상오의 말)
"심스가 체중도 줄였다. 나이가 많아지면 (체중이)가벼워 져야 한다고 하더라." (23일 서울 SK와의 경기 후 조성민의 말)
지난 23일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심스는 ‘43경기 연속 야투성공률 50% 이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종전 기록은 이 부문의 당시 인천 전자랜드 소속이었던 허버트 힐의 42경기 연속 야투성공률 50%였다.
심스는 2012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주 KCC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며 KBL에 데뷔했다. 이후 세 시즌 간 서울 SK에 몸담았지만, 애런 헤인즈의 그림자에 가려 좀처럼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그러던 심스가 이번 시즌 6순위로 케이티의 품에 왔고, 평균 17.5득점 11.2리바운드를 올리며 가장 준수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케이티는 3주차 첫 경기였던 지난 19일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심스는 지난 1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기록이었다. 특히 득점은 SK 소속으로 뛴 2013년 크리스마스에 올렸던 개인 역대 1경기 최다 기록에 근접한 기록이었다.
‘잡으면 한 골’을 올리는 심스를 가장 두려워하는 팀은 바로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모비스다. 유재학 감독은 “심스가 우리 팀만 만나면 잘한다. 심스에게 점수를 너무 많이, 쉽게 허용했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바 있다.
상대 팀별 득점을 비교해보면 심스는 모비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23.2득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바운드도 12.4개를 따내며 골밑을 장악하고 있다. 시즌 평균은 17.6득점 11.2리바운드.
케이티 역시 오리온, 삼성, 동부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조동현 감독은 ‘확률 농구’를 위해 높이와 안정감을 겸비한 심스를 먼저 기용, 초반부터 기선제압하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 심스의 평균 출전 시간은 37분. 케이티가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는 것도 심스 덕분이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 코트니 심스(8표), 조 잭슨 (5표)
김원모 기자- 야투의 ‘神’
김기웅 기자- 내가 왕년의 1순위라고!
안해준 기자- 야투가 제일 쉬웠어요
곽현 기자- 패스만 잘 주면 한 골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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