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레전드의 마지막 청주 방문, 꽃신 ‘에어포스’와 함께

청주/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07: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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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이상준 기자] 김정은이 청주를 떠났다.

23일 청주 KB스타즈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은행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

시작부터 큰 긴장감만이 맴돌았던 경기다. 올 시즌 최고의 영화 상영이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한 걸음 다가서려는 KB스타즈와 1위를 어떻게든 탈환하려는 하나은행의 만남이었기에, 평소의 경기보다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달랐다. 1위와 2위, 한 계단의 차이가 주는 느낌은 많이 다르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0분 전의 공기만은 달랐다. 김정은의 은퇴 투어를 축하하기 위해 KB스타즈의 일원들이 삼삼오오 모였기 때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리빙 레전드’ 김정은은 현재 용인과 부산, 아산에서 차례로 은퇴투어를 가진 상태다. 이날은 그의 4번째 은퇴투어가 예고되어 있었고, 2026년 2월 23일은 선수 김정은이 마지막으로 청주를 방문하는 날로 기억될 예정이다.

김완수 감독이 김정은의 이름과 등번호(13번)가 새겨진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선물했다. 아산 우리은행 시절 김정은과 동고동락한 나윤정은, 꽃다발을 증정하며 김정은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런가하면 제일 잊지 못할 선물도 있었다. 박지수가 건넨 ‘꽃길’행 운동화가 바로 그것. 박지수는 김정은의 얼굴과 이니셜을 그려넣은, 특별한 ‘커스텀’ 나이키 에어포스 1을 전달했다. 게다가 커스텀 운동화 밑에는 예쁜 꽃을 넣었다. “(김)정은 언니 꽃길만 걸으세요”라는 소망이 담긴 최고의 은퇴 선물이었다. 그 어떤 커스텀 에어포스보다 귀중한 가치를 지녔다.

이후 김정은은 KB스타즈 선수단 전원과 단체 사진을 찍으며 4번째 은퇴투어까지 아름답게 마쳤다.

곁에서 김정은을 봐온 KB스타즈 선수들에게도 김정은의 은퇴는 특별했다.

하나은행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강이슬은 “은퇴 투어 행사를 시작하기 전, (김)정은 언니의 기록을 읊는데 대단한 선수라는 게 느껴졌다. 신인 때 같은 팀이었지만, 무서워서 말도 못 걸었던 언니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은퇴하는 게 멋지다”라고 김정은을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구단에서 그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덕분에 언니의 은퇴투어가 더 빛날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도 한번 팬들께 커스텀 에어포스를 드린 적이 있는데, 비슷한 아이디어로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언니가 너무 고맙고, 신발도 예쁘다고 하시더라. 나도 더 기쁘다”라고 커스텀 에어포스에 담긴 가치를 말하기도 했다. 오랫 동안 알고 지낸 언니의 은퇴 투어가 빛난 것에 대한 기쁨이 가득했다.

“oh rewind 짧은 바람 같던 시간. 날 품에 안고 흔들림 없는 화분이 되어준 당신의 세월. 여길 봐 행복만 남았으니까 다 내려놓고 이 손잡아요. 꽃길만 걷게 해줄게요.”
가수 김세정의 노래 꽃길의 가사차럼, KB스타즈는 선수 김정은의 마지막을 꽃길로 장식했다. 비록 코트 안에서는 양보 없는 승부를 겨루지만, 같은 농구인으로서의 존경심은 아주 컸다.

청주에서의 행보까지 마무리됐다. 김정은의 다음 은퇴투어는 4월 1일 인천 신한은행의 홈 경기장인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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