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가봄] 나이츠 잡은 나이트, 끝내 두드리지 못한 김낙현

고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01: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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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소노의 3점슛을 어느 정도 틀어막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골밑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네이던 나이트를 막지 못한 SK가 무너졌다.

서울 SK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5-66으로 패했다. 6강 1~2차전을 내준 25팀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듯, SK 역시 0%의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2차전까지 평균 16.5개의 3점슛을 허용했던 SK는 3차전서 변화를 줬다. 자밀 워니가 스위치 디펜스를 해서라도 소노의 3점슛을 봉쇄하는 쪽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나이트에게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감수하더라도 상대의 최대 강점을 틀어막아야 반격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3점슛을 막는 건 어느 정도 이뤄졌다. SK는 소노에 9개의 3점슛을 내줬다. 이 역시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안영준을 투입하기 전이었던 1쿼터 개시 4분 10초 만에 3개의 3점슛을 허용한 데다 소노의 정규시즌 기록(9.8개)이나 1~2차전 내용까지 고려하면 선방이었다.

“1~2차전에서 소노의 3점슛 시도(38개→28개)를 줄였기 때문에 경기 도중 조정을 거치면 외곽수비는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희철 감독의 설명이었다. 실제 소노는 3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가운데 가장 적은 24개의 3점슛을 던졌다.

다만, 막판 띄운 승부수는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이 펼쳐졌던 4쿼터 막판. SK는 워니에게 이정현 수비를 맡겼다. 이정현의 3점슛 또는 파생되는 찬스를 봉쇄하는 게 노림수였지만, 돌파를 막을 순 없었다. SK는 경기 종료 33초 전 이정현에게 돌파에 의한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워니가 곧바로 골밑득점을 만들며 응수했지만, 이 매치업에 따른 불안요소는 또 있었다. 나이트를 에디 다니엘이 막는 미스 매치가 발생했다. SK는 알빈 톨렌티노 또는 안영준의 협력수비로 다니엘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지만, 나이트는 한 템포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경기 종료 4초 전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2차전까지 평균 5점에 그쳤던 나이트는 3차전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퍼부으며 나이츠 사냥에 앞장섰다. “3점슛 시도가 늘어나면 좋을 텐데…”라는 전희철 감독의 바람과 달리, 나이트가 시도한 15개의 야투 가운데 3점슛은 3개에 불과했다. 켐바오와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하는 등 나이트의 2점슛 성공률은 85%(11/15)에 달했다.

SK로선 뼈아팠던 요소가 하나 더 있었다. 김낙현이 19분 52초 동안 1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에 그친 데다 실책은 6개 범했다. 야투 시도가 2개에 불과했고, 동점으로 맞선 경기 종료 53초 전 부상을 당한 최원혁을 대신해 던진 자유투도 2개 중 1개를 실패했다. 워니와의 2대2 전개는 효율적이었지만, 테마곡처럼 소노의 골대를 두드리진 못한 김낙현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김낙현의 경기력에 대해 “3쿼터까지 밸런스가 안 잡힌 모습이었고, 실책도 많았다.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모습을 못 보여줘서 힘들 것이다. 내가 세팅을 못 해준 부분도, 몸이 안 좋은 부분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소노의 내외곽을 모두 막는 건 불가능했던 SK는 나이트에게 어느 정도 실점을 감수하는 수비를 펼쳤지만, 나이트는 이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안영준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김낙현의 지원사격도 이뤄지지 않았으니 워니(29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의 활약만으로 반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어느 때보다도 시린 SK의 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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