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미래들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주고 싶다”

용인/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4 0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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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정은, 박성진, 김도연(이상 BNK)
[점프볼=용인/이상준 기자] 영건들의 성장, 이제는 승리 쌓기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여겨진다.

부산 BNK 썸은 1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56-51로 승리,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전적은 11승 13패의 5위다.

BNK로서는 대단히 중요한 일전이었다. 연패를 끊어야했고, 나아가 순위 싸움에서 예기치 못한 저하가 생겼으니 반등의 시발점이라 여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

지난 7일과 8일의 주말 백투백 일정에서는, 모두 연장전 끝에 졌기에 체력까지 완전히 소진되었다. 5일 간의 재정비 기간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부산이 홈인 팀 특성 상 수도권 이동에 어느 정도를 투자해야 했다.

박정은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월요일(16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 경기 때문에 바로 인천으로 간다. 브레이크 기간 전까지 5경기가 남았는데 첫 단추를 잘 꿰었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경기에 나설 정도였다. 그렇기에 이날 승리가 더욱 값지게 다가올 터.

33점을 합작한 이소희와 김소니아 외에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한 선수들이 있다는 게 수확이다. 주인공은 김정은(10점 1스틸 1블록슛). 19분 6초를 소화하며 주축 선수들의 뒷받침을 이어갔다.

시즌 초 공격에서 두각을 드러낸 3년 차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3일 삼성생명전(12점)이후 오랜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맛봤다. 팀의 연패가 길어질 수 있던 위기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2쿼터 종료 2분 39초 전, 안혜지의 3점슛이 빗나가자 곧바로 리바운드에 이은 더블 클러치로 연결한 장면은 특히 눈에 띄었다.

늘 주축 선수에게 과부하가 걸리는 게 숙제인 팀이 BNK다. 경기가 접전으로 전개되었던 만큼, 이소희와 김소니아를 뒷받침한 김정은의 존재는 더욱 힘이 된 하루다.

박정은 감독은 “니모(김정은 별명)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면서 역할을 잘 해줬다. 절실하게 하니 이긴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박수쳤다.

김정은에 대한 코멘트가 끝나갈 무렵 박정은 감독은 한 마디를 더 이었다. 김정은 이외의 젊은 선수들의 공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

박정은 감독은 박성진과 김도연의 이름을 꺼냈다. 둘은 번갈아가면서 골밑에 머무르며 배혜윤과 이해란이 버티는 삼성생명의 페인트존에 맞섰다. 박성진은 김소니아 대신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물론 김정은의 활약과는 달리, 이들의 경기 내 퍼포먼스는 100% 성공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었다. 박성진(4분 20초 출전, 1리바운드)은 경기 시작 35초 만에 두 개의 파울을 범했고, 김도연(12분 41초 출전, 4점 1스틸 2블록슛)도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간 것. 그렇지만 둘이 최대한을 짜내준 덕분에 BNK도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박정은 감독은 “들어가자마자 신나게 파울을 하더라”고 농을 던지면서도 “아쉬울 수는 있지만, (김)도연이나 (박)성진이도 제 역할을 잘 해줬다. 벤치에 있을 때는 토킹도 많이 해주면서 도움을 주더라. 앞으로도 더 팀의 한 영역으로 녹아들었으면 한다”라고 둘을 평가했다.

BNK는 이날 승리로 4위인 삼성생명을 0.5경기 차이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의 일정에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쌓느냐가 관건이 된 셈이다. 이날의 경기처럼 확고한 주전 선수(안혜지, 이소희, 김소니아, 박혜진)외의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주면, 승리는 어려운 과제도 아니다.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소희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가 중간 다리 역할을 잘 해주고 싶다.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도와주되,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만들어주고 싶다. 나아가 언니들 말도 잘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싶다”라고 벤치멤버들의 더 많은 활약을 돕겠다는 말을 전했다.

16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주축 이외의 자원들의 힘이 드러날 수 있을까.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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