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뜨거운 이름을 꼽으라면 이해란을 빼놓기 어렵다. 이해란은 시즌 평균 20.08점으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유일한 20점대 평균이다. 수치만 봐도 존재감은 분명하다.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맞대결을 앞두고 적장 최윤아 감독은 “결국 이해란의 득점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해란의 출발은 다소 흔들렸다. 1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고도 2점에 묶였다.
그러나 그 걱정은 잠시 스친 그림자에 그쳤다.
이해란은 결국 팀을 승리(75-70)로 이끌었다. 깨어난 시점은 2쿼터였다. 돌파 이후 페이더웨이로 득점에 성공하며 18-17, 흐름을 뒤집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2, 3쿼터에서만 12점을 책임졌다.
이후에도 이해란은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미스매치를 공략했고, 골밑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4쿼터 초반 61-54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결국 이날 이해란은 38분 44초를 뛰며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해란은 “기본적인 것부터 해서 이겼다. 상대가 (연패로) 1승이 중요했기에 우리도 정신 차리고 나오자고 했다. 3점슛을 주지 말자고 했다. 잘 지켜진 덕분에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흐름도 안정권에 들어섰다. 이해란은 최근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치른 12경기 가운데 두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이다. 단순히 반짝임이 아니라 지속에 가깝다.
이처럼 물이 오른 경기력에 대해 이해란은 결과보다 쌓여온 시간을 먼저 짚었다.
이해란은 “감독님이 계속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1대1을 강요하셨다. 처음에는 좀 무서워서 도망가는 경향이 많았다. 그러나 성장하기 위해 계속 해봐야 한다고 했다. 옆에 언니들이 도와주니까 이번 시즌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003년생으로 여전히 어린 축에 속하지만, 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든 선수다. 코트 위에서는 더 이상 서두르는 기색이 없다. 선택은 단정해졌고, 플레이에는 여유가 배어 있다. 경험이 쌓이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변화다.
이날 하상윤 감독도 “클러치 상황에서 (이)해란이를 찾게 된다. 아직 부족한 건 있지만 나이에 비하면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해란은 “결국 경기를 하다 보니 여유가 생겼다. 상대가 나를 막기 위해 안쪽으로 몰린다. 옛날엔 마냥 머리 박고 들어갔었다. 감독님이 파고들다가 밖을 보라고 했다. 그 부분을 신경 썼더니 오픈 찬스가 많이 나더라. 그래서 많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올스타게임 브레이크를 지나 후반기에 접어든다.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공동 4위(우리은행·6승 7패)에 어깨를 맞췄다.
다만 리바운드는 여전히 숙제(평균 38.5개/ 6위)다. 제공권 싸움에서의 허전함은 팀의 빈칸처럼 남아 있다. 이 부분이 채워진다면 후반기 반등의 문은 훨씬 수월하게 열린다.
이해란 역시 “기본적으로 리바운드와 박스아웃이 크다. 수비에 대한 3점슛 미스도 많다. 이 부분들을 브레이크 기간에 많이 보완하고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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