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 2021-2022시즌부터 KBL과 호흡하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 이후 역사가 끊겼던 대구 농구의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 매 경기 문전성시를 이루는 데 한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늘 가스공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낡은 대구체육관의 공기와 시설이다. 대구체육관은 1971년 4월 13일에 개장되었다. 다시 말해 최신식 시설을 갖춘 타 구단의 홈 경기장에 비해 뜯어고칠 게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체육관의 외관과 내부 시설 곳곳에서는 긴 시간의 흔적이 자리 잡고 있다. 타 체육관에 비해 관람에 불편을 끼치는 요소가 많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매 경기 좌석을 가득 채워주는 까꿍이(가스공사 팬 애칭)들의 열정에 턱없이 미치지 못했던 체육관. 그러나 낡은 체육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중 편의형 체육관으로 변모 중이다. 가스공사 구단의 세밀한 관심과 농구로 체육관을 채우려는 사랑은, 편리한 체육관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이웃집]은 그런 대구체육관의 하나하나를 파헤쳐 보았다.


체육관 복도로 나오면, 농구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풍긴다.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선수단을 맞이해주고, NBA와 관련된 굿즈와 유니폼들도 액자 안에 전시되어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복도에서도, 24시간 내내 농구와 함께하는 체육관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라며 농구로 채워 넣은 복도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게 대구 농구를 비롯한 농구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복도까지 지나오면, 쾌적한 클럽하우스가 기다린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절로 눕고 싶어지게 된다. 보기만 해도 숙면하고 싶어지는 리클라이너 의자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
사랑이 담겨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까꿍이들이 전한 커피차 스티커는 클럽하우스 인테리어의 일부가 됐고, 정종대왕(정성우+세종대왕)과 라사임당(라건아+신사임당)도 선수단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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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공사 클럽 하우스의 모든 한 컷. |
클럽하우스는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체육관 건너에 자리 잡은 구단 사무실(구 역도관)은 편리한 가스공사 시설의 정점을 찍는다. 2024년 7월 개관한 구단 사무실은 감독실과 스태프사무실, 비디오 회의실, 아카이브존 및 부속실까지 풍성하게 꾸려져 선수단의 편리한 농구 생활을 책임진다.




다음 목적은 강혁 감독 및 코칭 스태프와의 비디오 미팅. 본지가 가스공사 사무실을 찾았을 때 이찬영, 김동량 코치의 주도로 양우혁과 김민규의 집중 비디오 미팅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찬영 코치는 경기 장면을 한 컷 한 컷 끊어가며, 양우혁과 김민규가 뭘 더 해야 팀에 플러스가 되는지를 설명하고 토해냈다.

이러한 능동적인 학습의 큰 도움을 준 친구를 잊을 수 없었다. 비디오 분석실의 넓은 공간과 큰 화면은, 신인 선수인 둘의 농구 공부 집중력을 100% 채워줬다. 그 쾌적함은 마치 Study with me를 찍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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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 회의실 전경. |
이를 듣던 김민규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사실 지방 구단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대구에 오는 게 겁이 나고 그랬다. 우혁이나 나나, (우)상현이는 평생 수도권에서 지냈다 보니, 멀리 이사 오는 게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대구에서의 생활과 가스공사에서의 생활은, 전혀 불편한 게 없고 외려 쾌적하다. 구단에서 신인 선수들의 숙식을 잘 해결해 주시다 보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좋은 구단에서 생활하는 게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우혁아 그렇지?” 양우혁도 “응!”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대구 농구. 그만큼 대구 오리온스가 떠난 대구체육관은, 외롭게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새 주인이 된 가스공사는 리모델링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그렇게 부족했던 대구체육관은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하나하나 뜯어고쳐지고 있다.

까꿍이들도 반겼다. 오랜 대구 농구의 팬이라 밝힌 이우진 씨는 “좌석도 새로 늘어나고 있고, 구단 의자 컬러도 가스공사의 팀 컬러로 바뀌고 있어서 소속감을 더해준다. 편의점도 생기고 너무 좋다. 구단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도 많이 하니, 팬들 입장에서는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느낀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힘을 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방 구단이라는 점과 오래된 체육관이라는 단점이 섞여 있기에, 고민이 많았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까꿍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구단으로 만들 수 있게 변화를 계속해서 꾀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민규가 느꼈던 것처럼, 대구체육관의 모든 공간은 쾌적하게 변하고 있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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