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프로 복귀 → 두자릿수 득점’ 포기하지 않은 자에게 주어지는 합격 목걸이…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천/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1 07: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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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상준 기자] 이혜미(27, 170cm)가 쓰는 드라마의 각본, 여전히 쓰여지고 있다.

2023~2024시즌이 끝났을 때의 일이다. 당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마감되었을 때 인천 신한은행에서 이혜미의 이름 석자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원소속구단 포함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지 못한 이혜미는 결국 그렇게 코트를 떠나야 했다. 다소 허무할 수 있는 마무리였다.

하지만 농구와의 연은 이어졌다. 2024년을 실업팀 김천시청에서 보냈고, 선수 이혜미로서의 타이틀을 계속해서 유지했다. 무대는 프로가 아니었지만, 이혜미는 계속해서 갈고 닦았다.

그런 간절함 하나가 통했을까. 최윤아 감독이 오프 시즌 부임하자 이혜미는 불과 한 시즌 만에 프로농구 선수 이혜미의 자격을 되찾았고, 슬기로운 프로 복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물론 당장의 출전 시간은 부족했지만, 기회 하나만을 바라보며 부지런히 익혔다. 그러면서 기회를 빠르게 붙잡았다. 지난 11일은 프로농구 선수 이혜미가 713일(24.2.29 VS 청주 KB스타즈, 18점)만에 두자릿수 득점(11점)을 올린 날이었다. 적장이었던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이혜미는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할 정도. 포기하지 않은 대가는 달콤했다.

20일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혜미는 “평소에는 그저 연습만을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경기에 출전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딱 하나다. 주어진 역할이 생긴 만큼, 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피해가 가면, 너무 미안할 것 같았다”라고 찾아온 기회를 대하는 속내를 전했다.

1년 간의 ‘잠시 자리 비움’. 프로 생활과는 달랐던 환경은, 그의 자세를 바꾸게 했다.

이혜미는 “확실히 실업팀에 있을 때와 지금은 분위기와 부담감 모든 게 다르다”며 “내가 앞으로 뭘 해야하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경기에 나서게 된다. ‘이것도 틀리면 안 되고, 저것도 틀리면 안 된다’라고 몰두하게 되더라”고 두 무대 간 차이를 이야기했다.

최윤아 감독은 기회가 간절했던 이혜미에 대해 “본인이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인다. 그동안 기회를 많이 못줘서 미안한 감정이 컸다. 외곽 자원으로 훌륭한 선수다. 지금만큼만 해줬으면 한다”라고 평가, 칭찬을 곁들인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마침 이혜미는 최윤아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4번을 달고 뛴다. 이혜미는 “(최윤아)감독님이 늘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씀을 많이하신다. 박신자컵때부터 시즌 들어와서까지 많이 출전하게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시더라. 마음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나는 신한은행의 일원이다. 괜찮다. 그저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져서 책임감이 더 커진다. 보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뛰니까 좀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시작 버튼은 누른 상태다. 이제 이 시작을 얼마나 더 아름답게 꾸며갈 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겨내는 법을 한 번 배운 이혜미에게는, 그리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이혜미는 “아직은 출전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고, 내 기량을 완전하게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 이혜미의 모습을 더 보여주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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