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찬유! 고찬유! 고찬유!” “야야 시간 없어!” 글러브와 배트를 내려놓고, 농구부 응원단으로 변신한 중앙대 야구부

안성/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31 08: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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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이상준 기자] 그라운드를 누비던 힘을 농구장 관중석에서 쏟은 이들이 있었다.

30일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 상명대와의 맞대결.

보통 대학리그 체육관의 관중석을 채우는 인원은 수업 후 농구부를 응원하고자 방문한 이들이 다수다. 그러나 청룡체육관은 다르다. 아예 응원단장, 치어리더를 자처하려는 인원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주인공은 바로 중앙대 야구부.

아예 야구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등장한 야구부는 한 눈에 봐도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응원을 시작했다. “고찬유! 고찬유! 고찬유!”라고 외치는 등 득점한 선수의 이름을 박자에 맞춰 크게 연호했고, 샷클락에 쫓길 때는 먼저 나서서 ‘5! 4! 3! 2! 1!’을 외쳤다. “야야 시간 없어!”라는 잔소리와 상대팀에 대한 적절한 방해 공작(?)역시 이들의 몫이었으니, 명예 응원단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중앙대 스포츠단 서포터즈 블루가디언 측은 “야구부는 농구부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자주 온다. 서로 으쌰으쌰 하는 게 있다. 사실 오늘(30일)은 연습 경기 일정으로 못 왔지만, 축구부도 매번 온다. 축구부는 오면 늘 교가를 제창하면서, 힘을 넣어주기도 한다. 이게 중앙대 스포츠단의 끈끈한 우정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중앙대 스포츠단 간의 우애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중앙대 야구부 조국(포수), 이승현(투수), 김태현(내야수, 주장).
하프타임에 만난 중앙대 야구부 조국(포수), 이승현(투수), 김태현(내야수, 주장)은 입을 모아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을 외쳤다. 이들은 “경기나 훈련이 없으면 항상 청룡체육관을 찾는다. 매일 집중해서 보고, 오고 가면서 인사 하다 보니 돈독한 사이가 됐다. 중앙대 스포츠단은 야구부, 농구부, 축구부 모두 소통이 잘 된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오랫동안 농구를 곁에서 본 만큼 전문가와 같은 식견을 뽐내기도 했다. 김태현은 “원건이 스피드도 빠르고 결정적일 때 한 번씩 해주더라. 굉장히 마음에 드는 선수다”라고 원건을 내내 칭찬했고, 조국은 “나는 포수이다 보니 리더십이 좋은 선수를 보면, 시선이 간다. 그런 면에서 농구부 주장 이경민의 활약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이승현은 “유형우를 좋아한다. 가드인데도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투지가 돋보인다”라는 사령탑들에게서 나올 법한 말을 전했다.

야구부 역시 농구부와 마찬가지의 마음으로 KBO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준비한다. 나아가 동고동락한 농구부와 함께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만나는 날을 꿈꾼다고 한다.

이들은 “4학년 친구들도 많고, 올 시즌은 야구부와 농구부가 같이 우승을 했으면 한다.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내고, 각자 프로에 가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소원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구부도 화답했다. 경기 후 만난 원건은 “우리가 야구부 친구들에게 와 달라고 부탁하는 날도 있지만, 고맙게도 항상 경기장을 지켜준다. 이 친구들이 올 때랑 안 올 때랑 확연히 차이가 난다. 공격할 때 응원 소리가 다 들린다. 그렇다 보니 더 자주 오라고 부탁을 한다. 힘이 많이 되는, 든든한 친구들이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종목은 달라도 프로 선수가 되고자 하는 목표와 공유하는 가치관은 같거나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중앙대 스포츠단 간의 교류 속 애정은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드는 힘이었다.

야구부의 멋진 응원을 받은 중앙대는 오는 2일, 한양대와의 맞대결에서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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