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성과를 내야하는 경쟁 사회에서 안 가질 수 없지만, 가지면 괴롭기만 한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다. 쉽게 말해 불청객.
한 시즌 내내 승리 및 개인의 뛰어난 성적이라는 압박 속에 사로 잡혀 사는, 농구단의 일원들에게는 최고의 불청객이다. 그들의 성적표와 퍼포먼스에 크나큰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와 좋은 성적은 비례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정말 극소수의 일이다. 대다수는 반비례 관계다.
시즌은 이어진다. 그만큼 불청객이 찾아왔을 때 빨리 내쫓는 것도 그들의 과제라면 과제다. 물론 그 과제는 어렵다. 시즌이 진행 중이기에 마음 편히 오프 시즌처럼 노는 날을 많이 마련할 수도 없다.
23일 청주 KB스타즈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 썸의 맞대결. 경기를 치르는 양 팀 사령탑에게 “시즌도 긴데…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고뇌의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아마 KBL과 WKBL의 모든 감독님들이 다 그렇게 느낄 것이다. 시즌에 몰두하다 보니 나를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감독님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실 지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은 감독도 비슷한 뉘앙스. “나는 잠을 자야 판단도 좋아지고, 릴렉스가 잘 되어 잠을 최대한 많이 잔다. 안 그러면 바로 무언가 어긋나는 걸 선수때 부터 많이 느꼈다. 근데 이거 말고는 뭐 딱히 스트레스를 잊을 방법을 못 찾겠다. 취미도 없다”라는 게 박정은 감독의 견해.
그렇기에 ‘취미 제로’인 두 사령탑의 시선은 KBL에서 나온 인터뷰의 기억으로 넘어갔다. 본지는 지난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 원주 DB와의 맞대결에서 두 팀의 사령탑(손창환 감독, 김주성 감독)의 스트레스 해결 차이를 담은 바 있다.
“취미가 없다. 구단 사무실에 계속 앉아 있다. 사무실 귀신(?)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뭐 하는지도 모른다”라는 손창환 감독과 “예쁜 카페 가는 걸 좋아한다. 높은 산에 위치하거나 호수가 보이는 곳을 주로 간다. 원주에 100개가 있다면 50개 정도로 많이 갔다. 뷰도 좋고 빵이 맛있는 곳이 많다”라는 김주성 감독의 말이 대조를 이뤘던 순간이었다.
김완수 감독은 “손창환 감독님의 말이 공감이 된다”라며 “서로 비슷한 감정을 많이 공유하게 됐다. 뭔가 하루하루가 전쟁 같고, 연구의 대상 같아서 쉽게 뭘 하고 지내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손창환 감독님에게 같은 감정을 많이 느낀다”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대로 박정은 감독은 “김주성 감독이 예쁜 카페를 간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라며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주성이가 그런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다(웃음). 너무 신기해서 주성이가 인터뷰를 통해 추천해준 카페를 검색해볼 정도였다. 나도 그런 좋은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취미가 확실한 김주성 감독을 부러워했다.
그렇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건전한 취미를 만들기도 어렵고, 섣불리 하기에도 겁이 나는 위치. 사령탑들이 왜 한 경기 한 경기에 진땀을 흘리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먼저 허예은은 “농구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 한다. 카페에 가서 조용히 책도 읽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 조금은 해소된다”라고 했다.
강이슬은 박정은 감독과 비슷했다. “잠을 못자면 경기에 큰 영향을 주게 되더라. 최대한 잠이 안 와도 자려 하고, 수면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 스트레스를 온전히 몸으로 받는 스타일이라 명상도 하면서 다스린다”라는 게 강이슬이 전한 방법. 그래도 각자 해소하는 방법은 한 두개씩 가지고 있었다.
“스트레스 어떻게 풀어?”라는 질문도, 어렵게 다가오는 승부의 세계. 그만큼 치열하고 냉정한 공간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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