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열린 WKBL 2025~2026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각각 고교 졸업 예정 선수(이가현: 수피아여고, 황현정: 온양여고)를 지명했다.
이어 3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했고, 반전의 선택을 했다. 광주대 출신 가드 정채련의 이름을 호명한 것.
사실 정채련의 지명은 어떻게 본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기적 드라마다. 주로 고교 졸업 예정 선수를 지명하는 WKBL의 특성 상 대학 졸업 예정자가 드래프트에서 각 팀의 일원들로 호명될 확률은 극히 적다. 2022~2023시즌 3명의 선수(양지원, 박인아, 이현서)가 지명된 이후로 대학 출신 선수가 지명된 사례는 없었다.
그렇기에 정채련은 지명된 순간, 기쁨과 그간의 설움이 담긴 눈물을 흘렸다. “예상을 못 했던 일이다. 마지막 드래프트여서 간절했는데 꿈을 이뤄 눈물이 흘렀다. 부딪히며 배우겠다”라며 점프볼과의 인터뷰에 응했던 정채련이다.

그러나 간절할 때 기회는 왔다.
16일 청주 KB스타즈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3라운드 맞대결.
정채련은 경기 종료 36초를 남겨두고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 경기를 가졌다. 신인 선수 동료들 중 이가현에 이어 2번째로 데뷔 경기를 치렀다.
물론 이 시점에서 전광판의 스코어는 73-88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는 곧 남은 시간에 관계 없이 신한은행의 9연패는 확정됨을 의미했다.
그러나 코트에 남은 정채련은 정규 시간이 한참 남은 것으로 착각하게 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하프라인부터 볼을 가지고 넘어오며 재빠르게 돌파 득점을 올렸다. 어렵사리 찾아온 기회를 허투루 여기지 않았다.

최윤아 감독도 정채련의 자세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좋은 것 같다. 대학 출신 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떠나 농구를 볼 줄 아는 부분들이 있다. 연습 때도 그렇고, 눈여겨보고 있다. 아직은 기회가 적을지 언정 팀에 조금씩 도움 될 선수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투입해야 한다. 언니들로 안되면 새로운 시도도 필요할 듯하다”라며 정채련을 칭찬한 최윤아 감독. 마지막 말에서는 추가 기회 부여의 여지도 남겼다.
‘가비지 타임’도 누군가에는 기회다. 매일 같이 경기를 뛰는 주축 선수들에게는 그저 ’퇴근 임박 시간’ 또는 ‘악수 타임’을 의미하지만, 기회 하나하나가 간절한 선수들에게는 그 몇 초가 동아줄과 같다.
정채련은 그 동아줄을 잡았고, 사령탑의 시선까지 사로잡았다.
광주대에서 묵묵히 성장하던 정채련. 그 이름 석자가 빛날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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