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가스공사] 스트라이커에서 센터백으로의 좌천… 부상 투혼 교생 실습이 만든 점프력 “지옥철 탈 뻔했죠” ③

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1 10: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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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김민규의 시그니처가 된 마멋 표정. 흔쾌히 지어주는 그야말로 일류다.
[점프볼=이상준 기자] 대다수의 농구 선수들은 전공을 스포츠와 관련된 학과로 선택한다.

특히 체육교육을 전공으로 하는 선수들은 부지런히 농구를 이어 오다 리프레쉬를 한 번 하게 된다. 바로 교생 실습이다. 졸업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이기에, 피로감만으로 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을 보면서 얻는 에너지는 생각 이상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22학번 김민규 역시 이 과정을 거쳤고, 선생 김민규의 삶을 잠시나마 즐겼다. 그렇기에 [이웃집]에게도 자신의 교생 실습 시절 명찰을 공개, 찬란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김민규가 전한 교생 실습의 기억은 굉장히 과격하고 짜릿했다. 학창 시절 체육 시간 나아가 반 대항전의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김민규가 교생 실습으로 몸담은 학교는, 남고였다. 여기서 사실 말 다했다.

“제가 교생 실습을 목동에 있는 광영고등학교에서 했어요. 거기가 남고다 보니 한 번 교사 팀과 학생 팀으로 나눠서 축구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참 웃긴게… 저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승부욕에 격한 몸싸움을 했어요. 그런데 한 친구의 발뒤꿈치가 제 종아리를 가격한 거 있죠(웃음)? 그거 때문에 스트라이커(공격수)로 나서다가 센터백(중앙 수비수)으로 좌천 당했습니다 하… 저는 공격수가 어울리는 데 말이죠.”


수비수 강등(?)에 아쉬움만을 느끼고 있던 승부사 김민규. 그러나 다음날 잠에서 깬 그를 맞이해주는 건 짜릿하디 짜릿한 종아리 통증이었다.

“그런데 수비수 좌천을 아쉬워할 게 아니었어요. 다음 날에 통증이 몰려오면서 아예 못 걷겠는 거예요. 최대한 안 절뚝거리면서 교생실습에 나서야 했는데 정말 짜릿했어요.” 교생 실습 퇴근 후 안암으로 운동을 하러 가야 한 그에게는 축구가 참 웬수 같았을 것이다. 승부욕이 뭐라고.

다행히 주발인 오른발에 입은 부상은 아니었다. 이는 김민규의 정상적인 출근을 도왔다고 한다. 만약 오른쪽 종아리 부상이었다면, 팀 운동 뿐만 아니라 교생 실습에도 차질이 생길 뻔 했다고 하는데… 왜였을까. “왼쪽 종아리여서 정말 다행이었던 게, 그때 부모님 차를 빌려 타서 학교를 왔다 갔다 했었거든요. 오른발을 다쳤다면, 페달과 브레이크 밟는 데 지장이 가서 지하철을 타고 다녔을 거예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출근 시간 지하철? 저는 못 견뎌요.” 지옥철은 인정.

다행히 종아리 부상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외려 학생들로에게 얻은 긍정 에너지는, 지금의 김민규를 단단히 하는 시간이었다. 건강한 하체를 기반으로 한 높은 점프력은 프로 무대에서도 빛난다.

김민규는 오후 운동이 끝난 후 빈 코트에 남아 운동을 이어가던 중 양우혁을 지그시 바라봤고, 동생을 불렀다. 추가 운동이 마쳐가던 시점에서 갑자기 증명을 하겠다고 외쳤다. “제 종아리가 멀쩡하다는 거 보여드리려고요. 우혁아! 내가 들어줄 테니까 덩크슛 한 번 해보자.”

양우혁을 번쩍 안은 김민규는, 동생의 덩크슛을 도왔다. 종아리 메디컬 체크를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하다니… 대구의 화사 그리고 마멋은 참으로 건강했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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