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진땀 빼게 한 건국대의 '질식 스피드', 올 시즌 체질 개선으로 반전 예고

충주/이연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03: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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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충주/이연지 인터넷기자] 건국대가 패배 속에서도 높이 열세를 공략할 해법을 찾았다.

건국대학교는 26일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홈 개막 경기에서 고려대에 73-77로 석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대학농구 최강자 고려대를 몰아붙인 경기 내용은 건국대의 다음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올 시즌 건국대의 최대 과제는 단연 '높이'였다. 골밑의 핵심이었던 프레디의 프로 진출로 선발 라인업의 평균 신장이 눈에 띄게 낮아졌기 때문. 건국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높이의 열세를 빠른 트랜지션과 강한 체력, 그리고 정교한 외곽슛으로 정면 돌파했다.

이 전략은 적중했다. 건국대는 끊임없는 활동량으로 고려대의 수비를 흔들었고, 적극적인 돌파로 파울을 이끌어냈다. 특히 전반전 얻어낸 1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 최종 자유투 성공률 90%(18/20)를 기록하며 효율적인 농구를 펼쳤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전원이 박스아웃에 가담하며 1쿼터 리바운드 수치를 6-8로 대등하게 가져가는 투지를 보였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김태균이 있었다. 2학년 김태균은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35분 53초 동안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상대 빅맨 유민수의 높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드라이브인과 미드레인지 점퍼, 고비마다 3점슛을 터트려 공격의 혈을 뚫었다. 팀 공격을 책임진 그는 최종 26점을 기록, 대학리그 정규시즌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한 시즌 개막을 알렸다.

새로운 조연들의 활약도 빛났다. 지난 시즌 단 3경기 출전(총 19분 45초)에 그쳤던 송강민은 이날 24분 45초를 소화하며 쏠쏠한 존재감을 알렸다. 미스매치를 활용한 풋백 득점과 외곽슛을 가동하며 그동안의 적은 출전 시간을 무색게 했다.

'살림꾼' 전기현 역시 달라진 슛감을 뽐냈다. 지난 시즌 15경기에서 3점슛 12개를 시도해 단 1개만 성공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음을 증명했다.

경기 막판에는 여찬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여찬영은 4쿼터 결정적인 턴어라운드 점퍼를 포함해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두 차례나 동점(69-69, 71-71)을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백경의 외곽슛 지원까지 더해지며 건국대는 마지막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비록 한 끗 차이로 승리를 놓쳤지만, 건국대가 보여준 '스피드'와 '조직력 농구'는 올 시즌 대학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높이의 한계를 지우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완성해 가는 건국대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편, 건국대는 오는 4월 6일 홈에서 경희대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사진_이연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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