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삼성] ‘여자 전화기?’ 놀림받아도 I'm fine 괜찮아…구탕의 사랑꾼 일상 ③

용인/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10: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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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정다윤 기자] 삼성의 저스틴 구탕은 사랑꾼이다.

한국 사랑꾼의 대명사인 배우 최수종씨에 빗대 ‘탕수종’이라는 별명이 붙어도 아주 어색하진 않을 듯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아내가 머리를 잘라야 결혼하겠다고 하자, 구탕은 미련 없이 머리카락부터 정리했다. 짧아진 머리는 조금 아쉬웠을지 몰라도 사랑 앞에서는 망설임이 없었다.

집으로 돌아간 뒤의 구탕은 더 생활적인 사람이다. 구탕의 하루를 듣고 있으면 ‘아내와 함께’라는 문장이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결혼한 지 아직 1년밖에 되지 않아서 많은 걸 함께 겪어보진 못했어요. 그래도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어요. 시즌을 치르는 동안 곁에 함께 있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되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안정감도 찾게 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해요. 언제나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더 버틸 수 있죠. 그런 시간을 아내와 함께 보내면서 저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한층 더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아내는 구탕에게 단순한 동반자 이상의 존재였다. 시즌 내내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고, 그 덕분에 일상도 한층 안정적이었다.

그 변화는 생활 곳곳에 스며 있었다. 한국 생활 5년 차답게 이제는 젓가락을 드는 일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최근에 필리핀에 집을 샀어요. 그래서 부엌용품을 쇼핑하면서 와이프한테 젓가락이 꼭 필요하다고 했어요(웃음). 한국에 와서 계속 숟가락이랑 젓가락만 쓰고, 포크는 안 쓰는 게 버릇이 됐거든요. 그래서 집에도 젓가락과 수저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결국 젓가락을 샀어요.

구탕의 한국 생활은 집 안에서만 넓어진 게 아니다. 식탁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는 케렘 칸터가 등장한다. 함께 밥을 먹으러 다니다 보니 메뉴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고,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칸터와 어울리면서 구탕의 식습관도 함께 바뀌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친구 따라 식단까지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

칸터와 늘 밖에 나가다 보면 먹는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았어요. 무슬림이다 보니 고기를 먹더라도 할랄 푸드여야 하고, 돼지고기는 아예 먹지 않아서 식당을 고를 때마다 자연스럽게 제약이 생기곤 했죠.

그런데 이제는 저도 그런 부분에 많이 적응했어요.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 역시 돼지고기는 먹지 않게 됐고, 소고기를 먹거나 칸터의 식사 기준에 자연스럽게 맞추게 됐어요.

대신 얻은 것도 분명했어요. 칸터가 터키 음식이나 인도 음식, 캐리비안 식당처럼 필리핀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들을 정말 많이 소개해줬거든요. 해외 경험이 많다 보니 저도 미처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들을 함께 접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문화를 같이 경험하는 즐거움도 크게 느끼고 있어요.


게다가 집밥 메뉴도 점점 한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내가 김치찌개까지 배웠다고 하니, 구탕의 식탁도 꽤 한국답게 차려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젓가락을 너무 편안하게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젓가락이 너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와이프가 최근에 김치찌개 끓이는 것도 배웠어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넣어서 끓이긴 하는데, 그렇게 배워서 정말 맛있게 해주는 음식을 잘 먹고 있어요.

맞다. 구탕은 올해부터 돼지고기를 끊었다. 절친 케렘 칸터와 식사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됐다. 필리핀에는 돼지고기를 활용한 음식이 많지만, 칸터와 함께하는 식사에서는 그 기준을 맞췄다. 한국에서는 흔한 돼지고기 김치찌개 대신, 구탕의 식탁에는 소고기 김치찌개가 오른다.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게 저도 그렇고 와이프도 그렇고 너무 좋아요. 나중에 필리핀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이런 문화들을 계속 이어가고 싶어요. 이런 문화들까지 사랑하게 되면서, 한국에 와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매일 깨닫고 있어요.


친구 사랑, 아내 사랑. 구탕의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물건 하나에도 사람이 묻어난다. 그중 눈에 띈 건 알록달록한 휴대폰 케이스였다. 멀리서 봐도 ‘나 귀여워요’라고 말하는 듯한 존재감이 있었다. 어디서 난 걸까.

원래 1년 정도 쓰던 케이스가 있었는데 너무 막 쓰다 보니까 많이 더러워졌어요. 그래서 이번에 와이프가 새로 사줬어요. 와이프가 케어베어스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보라색은 와이프를, 파란색은 저를 떠올리게 하는 느낌도 있어서 더 의미 있게 느껴졌어요. 기능적으로도 카드가 들어가고 사진도 보관할 수 있고, 스탠드처럼 세워서 쓸 수도 있어서 정말 잘 쓰고 있어요.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구탕이 이런 색감과 디자인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원래도 색이 많이 들어간 신발이나 아이템을 좋아한다고 했다.

원래 신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색이 많이 들어간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디자인도 사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어요. 오히려 평소 취향과 잘 맞았죠. 와이프도 그런 취향을 잘 알고 있다 보니 이 케이스가 저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골라준 것 같아요.

팀원들 반응도 빠질 수 없었다. 처음에는 ‘여자 전화기 같다’며 놀렸다고 한다. 처음엔 웃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자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좋은 물건이 대체로 밟는 순서와 비슷했다.

처음에는 저도 그렇게까지는 못 느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여자 전화기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장난처럼 놀리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막상 케이스를 열어보면 사진도 넣을 수 있고 세워서 쓸 수도 있어서 기능이 꽤 많거든요. 그런 걸 보여주면 결국에는 오히려 부러워하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사진_저스틴 구탕 제공, 정다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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