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부고는 5일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남고부 결승전에서 경복고를 78-7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짜릿한 승리였다. 상황은 이랬다. 종료 0.8초 전, 75-75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홍대부고의 인바운드 패스 상황. 당연히 연장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던 경기였지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네 받은 정현진(195cm, F,C)의 3점슛이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갈랐고, 믿기 힘든 상황에 주최 측은 비디오 판독까지 거치며 정현진의 버저비터를 3득점으로 인정했다.
4쿼터 중반 7점을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홍대부고는 보고도 믿기 힘든 정현진의 슛으로 춘계우승 팀 경복고를 무너뜨리고 극적으로 대회 우승을 손에 넣었다.
주최 측의 비디오 판독이 끝난 후 우승을 확인한 홍대부고 선수들은 코트에 나뒹굴며 시즌 첫 우승을 자축했고, 혈투 끝에 통한의 역전 버저비터를 얻어맞은 경복고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양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버저비터의 주인공인 정현진은 “정말 짜릿하다”라며 “내가 넣었지만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는다. 아마 이 기쁨의 여운은 며칠 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농구를 언제까지 할 줄 모르겠지만 기억에 남는 하루 중 하나일 것”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버저비터를 넣은 순간을 묻자 정현진은 “원래는 (손)유찬이 형이 돌아나와서 쏘는 패턴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그나마 가까이 있던 내가 잡아서 던졌다”며 “한번 머뭇거리면서 동작이 자연스럽지는 않았는데 일단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 제발 들어가길 바랐다. 운 좋게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버저비터는 농구하면서 처음이다”고 떠올렸다.
버저비터를 제쳐두더라도 이번 대회 홍대부고가 결승까지 오는 데 있어서 2학년 정현진의 활약과 비중은 대단히 컸다. 주축 선수 가운데 최장신에 해당하는 정현진은 뒷선 수비를 책임졌고 공격 시에는 볼 없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외곽에서 지원 사격을 쏠쏠히 하는 등 3&D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그동안 협회장기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홍대부고는 1995년 대회 이후 무려 29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기쁨을 배로 누렸다. 정현진은 홍대부고를 우승으로 이끈 이무진 코치를 향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나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평소에 꾸중도 많이 치시는데 제자들을 향한 애정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이무진 선생님의 좋은 가르침과 지도를 잘 새겨들어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정현진의 말이다.
명지중을 졸업한 뒤 홍대부고로 진학한 정현진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포워드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잠재성과 재능을 인정 받아 2024시즌 KBL 유망선수 해외 유망주로 선발돼 미국 IMG 아카데미로 해외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정현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그 때 또래들 중에 키가 컸다"며 "사실 시작은 축구였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도 너무 못했다(웃음). 그러다가 집 주변 농구교실 방학 특강을 다니며 농구를 접하기 시작했다. 농구가 나에겐 적성이 더 맞았다. 골 넣었을 때 쾌감도 좋았고 키도 커지니까 더 좋았다"며 농구를 시작한 계기도 들려줬다.
정현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라며 "남은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가 우승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앞선과 뒷선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구체적으로는 양홍석(LG) 선수 같이 기본적으로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슈팅 능력도 뛰어난 유형의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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