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겸손함이 너무 큰 멘트다. 무뚝뚝하게 던지는 멘트 속에는 은은한 광기가 가득했다. 게다가 이 말 하나하나가 STC를 휘감았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신의 유튜브 알고리즘을 공개하는 남자,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삼성의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 최성모의 24시간을 파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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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모의 일과표. 1편의 리딩 더 마켓의 존재감이 놀랍다. |
여러 생각이 들면 잠에 깊게 들기 어렵다. 뒤척인다고 한 것도, 머리를 감싼 고민과 생각 때문이었다. “제가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앞으로의 미래, 삼성의 미래를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잡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하다 보니… 시즌 끝나면 딥슬립 좀 제발…”
“최근에는 악몽도 너무 자주 꿔요. 최근에는 뭐였지… 거센 파도 같은 게 저한테 다가오는 그런 꿈꿔요. (공포 영화 같은 꿈은 아니네요?) 아 그렇죠… 근데 이건 악몽은 아닌 거 같은 게, 최근에 배우 김수로님이 ‘바람이 오는 건 못 막는다. 근데 돛은 방향을 바꿀 수 있다’라고 짠한형 신동엽 채널에 출연해서 말한 걸 봤어요. 그래서 그런지 그게 막을 수 없는 바람 같은 거라 생각…하렵니다.” 수면 시간 설명이 명언 타임이 될 줄 몰랐다.

“먹고 살려면 열심히 해야죠. 특히 팬들이나 삼성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만 합니다.”
삼성에서의 두 번째 시즌. 적응도는 100%였지만, 최근은 출근하면 떠나간 인연들을 그리워할 때가 많다고. “이동엽(소노 이적), 최승욱(은퇴) 선수, 이정현(DB 이적) 형, 김근현(현대모비스 이적)까지… 친했던 선수 다수가 이적해서(웃음). 에라이…” 그래서 주식과 비트코인과 친해진 걸까(1편 참고, 25일 업로드).

DB와 KT에 이어 삼성. 총 3팀을 거쳤기에, 팀마다 다른 식사를 경험한 최성모. 그의 식사 원픽은 어느 팀이었을까? “흠…(10초 고민) 아 섣불리 못 고르겠어요. 세 팀 다 맛있어요. 그런데 각자의 매력은 있어요. DB는 되게 집밥 같은 느낌이었고, KT랑 삼성은 뷔페식이라(웃음). 아 어디로 해야 하지? PASS!”
선택을 어렵게 만든 거 같아 다음으로 넘어가려 하자 “아 맞다!”를 외쳤다. 그러더니 유명 훠궈 맛집 ‘하이디라오’의 이야기를 꺼냈다. “거기(하이디라오)랑 협업을 해서 실제로 매장에서 파는 훠궈를 여기서 먹었어요. 근데 심지어 거기 가면, 무슨 직접 면 돌리는..? (면쇼요?) 아 맞아요. 그거! 제 눈앞에서 봤습니다. 매장도 가본 적이 없는데 되게 신박했네요.” 아… 훠궈 먹고 싶다.

자연스레 커피 취향으로 이야기를 빌드업했다. “웬만하면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데… 스타벅스에서는 그거 안 먹어요(웃음). 다른 카페에 비해 샷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잠이 안 와요 잠이. 늘 아아는 다른 카페 것만 먹어요.”
“스타벅스에서는 유자 민트티 아니면, 쿨라임 피지오 마십니다. 팬들께서 많이 주셔서 먹어봤는데 기똥찹니다.” 카페 잘알로 인정하겠습니다.
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한다. 그렇게 하루의 반을 투자하고 빠르게 퇴근하고 싶은 게 다수의견이지만, 최성모의 시각은 좀 더 STC에 머무른다. “여기 사우나가 굉장히 잘 되어있어요. 온탕 냉탕 왔다갔다하면서, 리커버리를 하고 여유롭게 퇴근하는 편입니다.”
퇴근하고도, 좀 더 농구를 보려 한다고도 덧붙였다. “KBL의 순위는 늘 체크해야 합니다. 당장은 좋지 못하더라도, 앞으로를 위해서는 늘 동향 파악이랄까요? 그런 거 해야죠.”

오로지 나만의 시간은 뭘로 채워졌을까. 누구나 그렇듯 유튜브 시청이 90% 이상인 듯했다. 그런데 단순히 보는 걸 넘어 굉장히 구체적이었다. 부동산, 연예인, 국제 정세, 메이플 키우기, 맛집… “이 알 수 없는 조합들은 뭐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수밖에.
그래도 하나하나 구체적이었다. 홀려서 보거나, 스크롤을 내리다가 보는 건 아니었다. 유튜브 알고리즘 계의 J(판단형)였다.
“부동산… 집값이 지금 너무 많이 올라서. 나라에서도 뭐 어떻게 정책은 내놓는데(웃음). 그 전에 제가 이해를 하기 위해서 공부를 잘해야겠더라고요.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언제 집을 사는 게 좋은지 참고만 하면서 부동산 관련 유튜브를 봐요. 청약이 나오는 위치도 꼼꼼하게 보고요. 내 집 마련의 꿈은 누구나 있으니까요(웃음).”
“막 연예인이라고 막 특정해서 한 연예인을 보는 건 아니에요. 예를 들면, 최근에 영화 왕사남(왕과 사는 남자) 너무 재밌었어요. 보고 왔다가, 관련 유튜브들 다 찾아봤습니다.”
“아 그런데! 제 나이(1994년생)인 연예인들을 보면 괜히 동질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요? 걸스데이 혜리라던가… 아이돌 한창 좋아할 때 저도, 혜리도 막내였는데, 요즘 아이돌은 제 조카뻘 친구들이 다수라(웃음).” 2010년생도 데뷔하는 시대. 조카뻘 아이돌을 맞이하는 심경은 대단히 좋지 못하다.
“국제 정세는 무조건 체크해야 합니다. 지금 전쟁이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고, 유가가 그만큼 올라가서… 제 기름값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통장을 망치는 주범입니다. 투자한 종목에도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치는데… 돈에 피해만 안 주기를 바랍니다.” 요즘 자주 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각난 건 왜였을까.
그런가 하면 메이플 키워드는, 어린 시절 꿈을 실현 중인 일상이 만든 결과다. “제가 어릴 때는 메이플이 최고의 게임이었는데, 뭔가 로망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 현질(게임에 돈을 투자)을 못해서 한이 있거든요. 이제는 커서 돈도 벌었으니, 게임에 현질하는 삶을 충분히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가.
“메이플이 방치형 게임이라… 투자하고 그저 메이플에 대한 추억도 되새기고,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하기 좋아요. 유튜브를 보면서 ‘무기가 뭐 이게 좋다. 조합을 어떻게 해야 한다’라는 걸 보고 있어요.” 사실 FC온라인만 하는 기자에게는 제2외국어 수업을 듣는 듯했다. 방치형, 무기… 네?
뒤죽박죽 알고리즘의 마지막은 ‘맛집’. “쉬는 날에 그래도 맛집을 좀 가려 해서… 참고용으로 보고 있어요. 라면이랑 삼겹살은, 제가 생각하는 음식 조합 GOAT입니다.”

알고리즘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긴 이유는 결국 운동으로 지친 체력을 충전하려는 목적이 길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즌 중의 일과는 휴식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맛집 탐방을 제외하면, 집에서의 시간이 다수다. “시즌 중에는 많이 못 놀고, 즐기니까… 몸보신하는 느낌으로 쉬는 날에는 널브러져 있습니다.”
“밀린 집안일 해요. 빨래랑 화장실 청소 같은 거죠(웃음). 그러다가 연프(연애 프로그램) 좋아해서 그거 봐요.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환승연애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요즘은 환승연애4의 원규 씨가 제일 좋더라고요. 되게 정감 가는 캐릭터라…” 과거 KT 시절, 환승연애2 출연자들이 시투를 할 때 아주 좋아한 이유를 여기서 찾았다.

그러면서 꼭 하고 싶은 말도 전했다. “당장은 성적이 좋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더 나은 삼성이 되기 위해 다들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최성모 제공,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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