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과 WKBL의 모든 사령탑들은 골밑에서의 우위, 즉 리바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이 한다. 농구의 법칙이기도 하며, 모든 공격과 수비에서의 시발점이기에 당연한 결과다. 포지션에 상관 없이 리바운드를 따내주는 자가 박수를 받기도 한다.
취재진이 동석하는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늘 들리는 말은 엇비슷하다. 사령탑들은 늘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선수들이 이를 알고 했으면 한다”라고 리바운드를 승리의 연결고리로 생각하는 말을 전한다.
이 말들이 때로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농구를 하는 데 있어서는 너무나 기본적인 단어이기에,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에서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경기를 지켜볼 때도 많다.
그러나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은, 그 고리타분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기에 충분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게 리바운드 경합이었기 때문.
양 팀은 3쿼터 후반을 기점으로 역전과 재역전, 동점을 반복하는 형국의 싸움을 이어갔다. 종료 시점까지 섣불리 승자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다. 정관장이 박지훈의 3점슛과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골밑 득점으로 좀 더 유리한 흐름을 잡는 줄 알았던 경기 종료 55초 전에는, 숀 롱의 자유투 2개로 격차(86-84)가 다시 좁혀졌다.
게다가 정관장의 공격에서 한승희의 코너 3점슛이 빗나갔다. 이때 남은 시간은 35초,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렇지만 단 2초 사이에 격차가 89-84로 벌어졌다.

수치상으로 놓고 보면 정관장은 외려 리바운드 싸움(29-44)에서 KCC에 밀렸다. 세컨드 찬스 득점도 KCC(17점)가 더 많았다(정관장 12점). 그러나 결정적일 때 리바운드를 따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정관장의 퀄리티가 더 좋았다. 그 결과 정관장은 올 시즌 KCC와의 맞대결을 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마감했다.
박지훈의 공격리바운드는 이상민 감독이 “지고 있다가 역전까지 이뤄냈기에, 남은 4분이 아쉬웠다. (조니)오브라이언트에게 내준 3점슛도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내준 것이라 더 컸다”라고 꼬집은 이유이기도 했다.

사령탑들이 리바운드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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