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리바운드 하나로 ‘86-84 → 단 2초 만에 89-84’ 리바운드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부산/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5 09: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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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상준 기자] 기본기는 정말 중요하다.

KBL과 WKBL의 모든 사령탑들은 골밑에서의 우위, 즉 리바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수 없이 많이 한다. 농구의 법칙이기도 하며, 모든 공격과 수비에서의 시발점이기에 당연한 결과다. 포지션에 상관 없이 리바운드를 따내주는 자가 박수를 받기도 한다.


취재진이 동석하는 경기 전 사전 인터뷰에서 늘 들리는 말은 엇비슷하다. 사령탑들은 늘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선수들이 이를 알고 했으면 한다”라고 리바운드를 승리의 연결고리로 생각하는 말을 전한다.

이 말들이 때로는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농구를 하는 데 있어서는 너무나 기본적인 단어이기에, 리바운드 하나가 승부에서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고 경기를 지켜볼 때도 많다.

그러나 1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은, 그 고리타분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기에 충분했다.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게 리바운드 경합이었기 때문.

양 팀은 3쿼터 후반을 기점으로 역전과 재역전, 동점을 반복하는 형국의 싸움을 이어갔다. 종료 시점까지 섣불리 승자를 예측하는 것도 어려웠다. 정관장이 박지훈의 3점슛과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골밑 득점으로 좀 더 유리한 흐름을 잡는 줄 알았던 경기 종료 55초 전에는, 숀 롱의 자유투 2개로 격차(86-84)가 다시 좁혀졌다.

게다가 정관장의 공격에서 한승희의 코너 3점슛이 빗나갔다. 이때 남은 시간은 35초,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듯 했다. 그렇지만 단 2초 사이에 격차가 89-84로 벌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격 리바운드 하나. 김훈이 볼 캐칭을 안정적으로 하지 못한 사이, 박지훈이 안정적으로 볼을 사수했다. 그때 박지훈은 곧바로 근처에 있는 조니 오브라이언트에게 공을 건넸고, 빠른 3점슛 적립으로 이어졌다. 귀중한 세컨드 찬스 득점이자 KCC의 사기를 꺾는 득점이었다. 잔여 시간이 33초만이 남아 있었기에, 승부를 뒤집으려면 더 많은 수를 고민해야 했기 때문.

수치상으로 놓고 보면 정관장은 외려 리바운드 싸움(29-44)에서 KCC에 밀렸다. 세컨드 찬스 득점도 KCC(17점)가 더 많았다(정관장 12점). 그러나 결정적일 때 리바운드를 따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에서는, 정관장의 퀄리티가 더 좋았다. 그 결과 정관장은 올 시즌 KCC와의 맞대결을 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마감했다.

박지훈의 공격리바운드는 이상민 감독이 “지고 있다가 역전까지 이뤄냈기에, 남은 4분이 아쉬웠다. (조니)오브라이언트에게 내준 3점슛도 리바운드를 뺏기면서 내준 것이라 더 컸다”라고 꼬집은 이유이기도 했다.

기본기는 늘 간과하고 지내기 쉬운 존재다.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것에 더 포커스를 둘 때가 많다. 그만큼 간과하면 큰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게 기본기다. 14일의 부산에서 나온, 단 2초가 그랬다. 리바운드가 얼마나 농구에서 중요한 기록인지 보여줬다.

사령탑들이 리바운드 이야기를 마르고 닳도록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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