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독이 된 레전드’ 현대모비스 양동근 감독 “내 꿈이었다. 행운이고 축복이다”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6 0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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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변화를 줬다. 조동현 감독과 결별하고 양동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 양동근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레전드다. 현대모비스에서만 17년을 뛰며 6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등번호 6번은 영구 결번이다. 은퇴 후 코치를 거쳐 사령탑까지 올라섰다. 이제 감독으로서 현대모비스를 이끌고 정상에 도전한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현대모비스 감독 취임 소감은?
너무 좋다. 내 꿈이었다. 한 팀에서 오래 선수 생활하고 감독까지 한 경우가 몇 명 없지 않나.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한다.

현대모비스에서 선수-코치에 이어 감독이 됐다.
다른 팀에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웃음). 기분이 좋다. 한 팀에서만 선수-코치-감독까지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팀에 감사할 따름이다.

양동근 감독에게 울산이란?
인생에 반 정도를 울산과 함께 했다. 프로에서의 추억이 다 있는 곳이다. 이제는 원래 살던 동네 같다. 서울에서 자라긴 했지만 울산에서 많은 걸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라고 표현하고 싶다.

울산에 다니면 팬들이 많이 알아보는지?

내 키가 일반인 중에서 큰 편에 속한다. 200cm 정도 되어야 농구선수인줄 바로 알 수 있는데 나는 시민들 속에 있으면 묻혀서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도 감사하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사실 울산에서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다. 거의 운동만 해서 길거리에서 팬들과 만날 기회가 없다.

감독을 맡은 팀이 현대모비스라 더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과정이 좋으면 결과도 좋을거라 생각한다. 성적은 선수 구성이 맞아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팀 훈련을 통해 내 색깔을 입힐 수 있으니 좋은 과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함께할 코칭스태프로 박구영 수석코치, 박병우 코치를 선택했다.
박구영 코치도 현대모비스에서 20년 가까이 있었다. 선수 시절부터 내 스타일을 잘 알았다. D리그에서 선수들 지도하는 모습을 봐왔고, 경험도 많다. 나와 잘 맞을거라 생각한다. 박병우 코치는 박구영 코치가 추천했다. 나는 코치도 육성하기 위해 더 어린 코치를 원했는데 찾다보니 박병우 코치가 눈에 띄었다. 선수 시절 마지막에 우리 팀에 있었는데 D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어도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고 들었다. 드릴을 직접 만들어서 후배들과 함께 하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성실하게 했다. 그건 코칭스태프에 보여주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선수 생활하는 내내 그렇게 해온 거다. 이 부분을 박구영 코치가 높이 사서 나에게 추천을 해줬다.

감독이 된 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모든 게 달라졌다. 가장 말하고 싶은 건 우리 팀 그 누구도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한다. 성적을 떠나서 우리 팀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모두에게 심어주고 싶다. 그래서 선수 시절부터 식당, 청소 어머니들을 더 챙겨드리려고 했다. 어머니들께서 내가 감독이 되고 굉장히 좋아하셨다. 트레이너들에게도 내가 말하는 동작이 왜 안 되는지 연구하도록 하고, 함께 농구를 위한 동작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모두에게 동기부여를 주면서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끈적한 수비의 팀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

양동근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우석이 상무에 입대했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한호빈(삼성)과 김국찬(가스공사)은 이적했다. 외국선수 듀오 숀 롱, 게이지 프림 또한 모두 팀을 떠났다. 대신 정준원, 이우정, 이도헌, 김근현을 영입해 로스터를 채웠고, 부산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현, 전준범을 영입했다. 외국선수로는 지난 시즌 수원 KT에서 뛰었던 레이숀 해먼즈와 새 얼굴 에릭 로메로를 선택했다. 전력은 약해졌지만 양동근 감독은 확실한 계획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를 기본으로 하는 끈적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프시즌 훈련을 시작한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체력 훈련에만 집중했다. (박)무빈이, (이)대균이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일정으로 빠졌고 (이)승현이, (전)준범이는 원래 없는 구상이었다. 무빈이와 대균이가 빠진 게 크다. 외국선수가 들어오기 전에 움직임을 50~70% 정도 만들어놔야 외국선수가 합류했을 때 수월하게 훈련이 될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약해진 건 사실이다. (이)우석이가 빠졌고, 외국선수도 롱과 프림이었는데 영상도 찾기 힘든 로메로가 2옵션으로 왔다. 제대로 된 외국선수를 뽑으려면 유럽 출장에 가서 직접 보고 오는 게 맞다. 영상만 보고 선발하면 안 된다. 근데 감독 선임이 되고 난 후 출장 갈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눈에 익은 외국선수를 데려왔다. 우리 팀 1번(포인트가드)이 약한 건 맞지만 어느 정도 기회를 주면서 키워야 한다.

KC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승현, 전준범을 영입했는데?
승현이는 (함)지훈이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4번(파워포워드) 자원이 아닌가.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왔다는 건 너무나 반가울 따름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거다. 승현이가 왔다고 성적이 올라간다기보다 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 해먼즈와 로메로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맞춰갈지 구상해야 될 것 같다. 준범이는 예전보다 성숙해졌다고 하더라. 내 성격과 스타일을 워낙 잘 안다.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줄 수 있다. 벌써 지훈이, (정)준원이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고 하더라. 지금 봐도 막내 같은데 어느새 베테랑이 됐다. KBL에 준범이처럼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성공률도 높기 때문에 위력적이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준범이가 우리 팀에 오면서 ‘전준범 데이(12월 17일)’가 다시 부활했다. 은퇴하기 전까지 KBL에서 일정 배정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웃음).

외국선수로 경력자 해먼즈와 새 얼굴 로메로를 선택했다.

해먼즈는 KT 오기 전 러시아리그 영상을 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지난 시즌 수원 KT에서 뛰는 걸 보는데 외곽슛이 저렇게 좋은 줄 몰랐다. 공도 다를 줄 안다. 팀에 1번을 도와줄 외국선수가 필요했는데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미팅을 하면서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물어봤고, 더 적극적으로 자신감 있게 하라고 했다. 로메로는 다른 선수를 추천받아서 영상을 보는데 상대 팀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더라. 그게 바로 로메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픽&롤 플레이를 잘하고, 운동능력이 좋다. 또한 잘 뛸 수 있다. 프림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받았다. 2옵션이기 때문에 장점만 보고 뽑았다.

현재 선수단에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하는 척하지 말라고 한다. 할 거면 열심히 해야된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면 된다. 그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똑같은 말이 반복되면 어쩔 수 없이 처진다. 그동안 체력 훈련만 했으니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어떤 농구를 보여주고 싶은지?
아직 잘 모르겠다. 구상 중이다. 대균이, 무빈이가 이제 팀 훈련에 합류했고, 승현이도 와야 된다. 확실한 건 가드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다. 여러 실험을 통해 적절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어야 된다. 그게 나와 코치들이 할 일이다. 기본은 무조건 수비다. 끈적한 수비를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신임 감독으로서 바라는 점은?

선수들 훈련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 안 다치고 열심히 따라 와줬으면 한다. 요즘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더라. 시즌 전까지 아프지 않고 잘 따라와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많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결과 때문에 핑계는 대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한다. 체육관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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