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부천/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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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채은, 양지수, 성수연(이상 KB스타즈)
[점프볼=부천/이상준 기자] KB스타즈가 노력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청주 KB스타즈는 2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70-46으로 크게 승리, 2연승을 기록한 채 공동 2위(6승 4패)로 올라섰다.

대승을 따낸 KB스타즈의 기록지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3인의 선수 중 2인이 확고한 주전 선수가 아니라는 것. 그 2인은 바로 양지수(13점)와 이채은(11점)이다. 효율 넘치는 2점슛 야투(5/7)를 보여준 강이슬과 함께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각각 전반전과 후반전에서 KB스타즈가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채은이 먼저 나섰다. 3점슛으로 경기의 포문을 연 것에 이어 상대를 연이어 따돌리는 돌파 득점, 중거리슛까지 연거푸 폭격했다. 1쿼터 종료 3분 24초 전, 라인을 밟으며 2점슛이 된 중거리슛까지 더하며 9점을 가뿐하게 올렸다. KB스타즈의 1쿼터 득점이 19점이었는데 그 중 절반 가량을 이채은이 책임졌다.

강이슬과 허예은 이외에 확실한 외곽 자원으로 성장하는 이채은 다운 퍼포먼스였다.

그러자 후반전에는 양지수가 ‘나도 있다!’를 외쳤다.

스틸에 이은 골밑 득점과 3점슛으로 가볍게 5점을 올린 양지수는 4쿼터 시작 1분쯤이 지났을 무렵, 달아나는(54-39) 3점슛까지 터트렸다. 이후에도 양지수는 골밑 득점과 추가 3점슛을 하나 더 기록하며 13점째를 올렸다. 후반전만 뛰고도 기록한 완벽한 보탬이었다.

양지수의 13점은 이날 KB스타즈 엔트리 중 최다 득점에 해당했고, 본인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전반전과 후반전, 각각 주축 선수들의 뒷받침을 훌륭하게 해준 이채은과 양지수가 있었기에 KB스타즈는 쉽게 선두 하나은행을 제압할 수 있었다.

득점에서 빛난 식스맨만 있던 것은 아니다. 성수연은 어시스트와 수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득점은 단 3점에 불과했지만,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넓은 시야를 자랑했다.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은, 수치는 각각 1개에 불과할 지 언정 그 가치는 10개를 기록한 것과 비슷했다.

특히 3쿼터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성수연이 기록한 1개의 블록슛은 42-31, 경기 첫 두자릿수 격차를 만드는 기회와 연결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식스맨들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선수로 나선다. KB스타즈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농구를 펼치지 않는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도 주전 선수 만큼의 가치를 보여준 식스맨 3인방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채은이와 (양)지수, (성)수연이까지 젊은 선수들 칭찬 많이 해주고 싶다. 그 선수들이 승리의 주역인 것 같다. 다음 경기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겠지만 팀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개개인이 잘하는 것보다 팀이 잘하는 것이 좋다”라는 극찬이 사령탑의 뿌듯한 감정을 말해줬다.

이들의 활약이 우연의 일치는 아니다. 코트 밖에서 부지런히 갈고 닦은 결과가 만든 등장이다.

지난 시즌 박지수가 해외로 잠시 떠난 사이, KB스타즈는 또 다른 변화를 모색했다. 특히 오프 시즌 진행된 퓨처스리그와 박신자컵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했다. 제6의 선수들은 그렇게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정규리그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그 틈에서 이채은과 양지수, 성수연이 크게 성장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리며 팀에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한 노력의 대가는 올 시즌, 드러나는 중이다. 강이슬과 박지수, 허예은을 훌륭하게 서포트할 자원들의 증가는 김완수 감독을 웃게 한다.

위의 3인과 같은 출전 기회를 기다리는 자들이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금은 잠시 부상으로 휴식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시즌 6라운드 MIP로도 선정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이윤미가 대표적이다. 나아가 고현지와 이여명, 고리미도 기회만 잡는다면 또 하나의 옵션이 될 가치가 있다. 김은선과 노혜경도 부상을 털고 온다면, 플러스가 될 선수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 포기하지 않고, 움직인다면 누구나 주전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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