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내 마음도 젊어진 청소년수련관
2005년부터 9년간, 송파구 구립 마천 청소년수련관장을 역임했다.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에 있는 5층 건물로 교실(2, 3층)과 도서관(4층), 강당(5층)이 있다. 도서관장직도 맡았다. 송파구청 예산으로 거여, 마천동 지역 저소득층 학생들을 교육하는 장소다. 초· 중등 학생들이 학교 과정을 마친 후 수련관에 와서 방과 후 수업을 받는 곳이다. 매일 200여 명의 꿈나무와 대면하는 것이 보람 있고, 자랑스러웠다. 국, 영, 수를 비롯하여 원어민 영어교실, 체험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저소득층은 무료지만, 일반 학생은 수강료를 낸다. 방학 기간은 종일 수업하고 점심까지 제공한다. 특별활동으로 수영, 스키, 농구, 농촌체험 등이 있다. 인근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도서관은 항상 이용할 수 있고, 헬스, 요가 등을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지역에서 사랑받는 명소로 뚜렷하게 자리매김했다. 수련관장직은 우연한 기회에 주어졌다. KBL 프로농구 경기본부장을 역임한 후, 집에서 쉬고 있을 때, 대학원 동기가 찾아왔다. 부인이 마천 청소년수련관 운영부장인데, 관장 자리가 비어있어 후임자를 추천해 달라는 것이다. 청소년 분야 10년 이상 경력자를 찾는다고 했다. 즉시 내가 적임자라고 했다. 체육청소년부 재직 15년이 넘었고, 서기관으로 퇴임했다고 하자, 반가워하며 관장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곧바로 취임했다. 수련관은 스포츠와 다른 분야로 어린 새싹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곳이다. 직원이 20명, 대부분 젊은 여교사들이다. 내 마음도 덩달아 젊어졌다.

관장으로 취임하자 직원들이 좋아했다. 수련관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구청 말단 공무원이 관장을 오라 가라 하며 애를 먹였다고 했다. 해당 부서를 방문했다. 담당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농구팬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운영부장이 깜짝 놀라며 그동안 당한 설움을 토해낸다. 예산 지급이 지연되어 직원 급여가 늦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송파구청 국장이 4급 서기관이다. 내가 국장과 동급이었다는 것과 유명선수 출신이어서 예우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들도 나를 알아보고, 공무원 선배로 대우해 주었다. 그때부터 9년간 순탄하게 수련관을 이끌었다. 구청장을 비롯한 의회 의원들, 지역구 국회의원의 배려로 예산확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련관 리모델링을 비롯한 다양한 신규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스포츠 스태킹을 도입했다. 일명 컵 쌓기라고 하는 놀이로 12개의 컵을 가장 바르게 쌓아 올리는 놀이다. 청소년들이 좋아했다. 서울지역 예선 대회를 유치, 성황리에 개최하여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여유만만 Tea-Food” 이라는 예절교육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다도 예절, 한복 바로 입기, 올바른 절 교육 등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수련관 소속 전문 예절교사가 인근 학교를 방문하여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업도 개발했다. 학부모가 좋아했다. 학생들에게 악기 배울 기회도 만들어 주었다. 서울시 예산으로 시립교향악단이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료로 가르쳐 주는 사업인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업을 따냈다. 연간 예산이 1억4000만 원이다. 그 덕에 50명의 학생이 원하는 악기를 무료로 배울 수 있었다. 모든 악기를 제공해 주고, 시향 소속 연주자 3명이 수련관을 방문하여 지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적 소질은 있는데, 가정형편 때문에 악기를 배우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트럼펫 등 악기를 처음 접해본 학생들은 신기한 듯 연주에 빠져들었다. 2년 후, 지역주민을 위한 연주회도 열었다. 연주 학생 가족들이 좋아하며 손뼉 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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