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KB 미니콘서트가 남긴 깊은 울림

청주/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5 15: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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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KB스타즈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선곡이었다. 4년 만에 돌아온 ‘농구가무’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청주 KB스타즈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 종료 후 ‘농구가무(歌舞) 시즌5’를 개최했다.

쉽게 말하자면 미니콘서트다. KB스타즈는 2018~2019시즌이 한창이던 2019년 2월 9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 종료 후 첫 행사를 열었고, 홍진영의 미니콘서트와 KB스타즈 신인들의 특별공연 등이 진행됐다.

‘농구가무’는 이후 KB스타즈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이후인 2019년 4월 9일 시즌2를 개최해 김범수, 에일리, 홍진영과 함께 우승 잔치를 열었다. 이어 2020년 1월 4일 신한은행에 77-56 완승을 거둔 직후 열린 시즌3는 노라조, 요요미, 해시태그와 함께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농구가무’는 V2를 달성한 후 돌아왔다. 2022년 4월 30일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자리에 이찬원, 김범수, 모모랜드가 초대됐다. 이윤미가 이찬원의 ‘찐팬 바이브’를 뽐낸 행사였다.

이후 약 4년 만에 돌아온 ‘농구가무’는 자이언티, HYNN(박혜원), 노라조가 장식했다. KB스타즈는 2025~2026시즌 일정이 확정된 후 일찌감치 ‘농구가무’ 기획 및 섭외에 돌입했고, 발 빠르게 추진한 덕분에 호화 라인업을 꾸릴 수 있었다.

14일은 설 연휴 시작과 더불어 정규리그 마지막 주말 홈경기였고, 밸런타인데이까지 겹쳐 여러모로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기대대로 청주체육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하루 전인 13일 오후 3시 기준 예매율 83.9%(2342명)를 기록하며 매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고, 실제 2790석이 만원사례를 이루며 노란 물결을 만들었다.

다만, 앞선 ‘농구가무’와 달리 이번에는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KB스타즈는 접전 끝에 73-78로 역전패, 공동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김완수 감독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이 행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했는데 죄송하다”라며 무대로 향했지만, ‘여자농구특별시’라 불리는 청주 팬들답게 KB스타즈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감쌌다. “괜찮아!”를 연호하는 등 구단 구성원들도 ‘농구가무’를 마음껏 즐기길 바랐다. 조금은 경직된 표정으로 등장했던 선수들도 팬들의 환호에 점차 미소를 되찾았다.

시즌5 역시 성황리에 진행됐다. 가장 먼저 무대에 선 자이언티가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등을 열창했고 다음 주자 HYNN(박혜원)도 ‘오늘도 응원할게’를 비롯한 히트곡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대미를 장식한 노라조의 무대가 단연 하이라이트였다. 2명의 멤버 모두 노란 계열의 의상을 착용한 가운데 조빈은 V3가 새겨진 KB스타즈의 유니폼까지 입고 등장했다. 또한 ‘카레’의 가사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를 “KB 좋아 아 레알 좋아”로 개사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에 뼈아픈 일격을 당한 KB스타즈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가사도 있었다. “더 울어라 젊은 인생아 져도 괜찮아 넘어지면 어때.” 히트곡 ‘형’의 한 구절이었다.

조빈은 진심을 담은 메시지도 전했다. “열심히 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도 (팬들이) 힘을 실어줘야 훗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이 백신을 계기로 우승하길, 팬들이 청주를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어 주길, 뜨거운 마음이 하나로 모일 수 있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불러달라(웃음).” 조빈의 말이었다.

“살다 보면 살아가다 보면 웃고 떠들며 이날을 넌 추억할 테니.” ‘형’의 막바지 구절 가운데 일부다. 일격을 당한 KB스타즈가 노라조의 메시지대로 위기를 딛고 또 하나의 별을 수집, 훗날 ‘농구가무 시즌5’를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_KB스타즈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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