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자” 양희종이 돌아온 날, 코트에선 ‘지미타임’ 발동

안양/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04 15: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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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정관장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양희종이 코치로 돌아온 날, 정관장도 웃었다.

안양 정관장은 4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5-71 완승을 따냈다. 2연승을 이어간 2위 정관장은 3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2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양희종 코치가 처음으로 벤치에 앉은 날이었다.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양희종 코치는 구단 역사상 최초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은 상징적 인물이었다. 은퇴 후 NCAA 디비전1 웨스턴 애슬래틱 컨퍼런스 소속 UT 알링턴 어시스턴트 코치로 견문을 넓혔던 양희종 코치는 최근 귀국, 1일자로 코치 계약을 맺으며 정관장에 돌아왔다.

연세대 출신 양희종 코치는 ‘황금 드래프트’라 불렸던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정관장(당시 KT&G)에 지명됐다. 당시 단상에서 양희종을 지명했던 지도자가 바로 유도훈 감독이었다. 창원 LG 코치를 맡고 있었던 유도훈 감독은 2007년 1월 26일 정관장 감독으로 부임했고, 2007 드래프트는 2월 1일 열렸다.

유도훈 감독은 2008년 정관장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인천 전자랜드-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을 거쳐 정관장으로 돌아왔고, 감독-코치로 양희종 코치와 다시 연을 맺었다. “선발 직후 구단에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자’라고 얘기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국가대표로 뽑혀야 했고, 본인이 노력해서 이를 이뤘다. 이후 프랜차이즈 스타도 됐다. ‘기대대로 됐구나’ 싶었다(웃음).” 유도훈 감독의 말이다.

유도훈 감독은 이어 “선수들과 최근까지 함께 뛰었던 사이고, 큰 경기 경험도 많다. 우승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 기존 코치들도 잘해줬지만, 공격과 수비를 나눠 더 세밀하게 팀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벌써부터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릴 때 잡아주는 역할도 잘해주고 있다. 작은 부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향후 더 좋은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라며 덕담을 전했다.

주장답게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것은 물론, 선수단의 기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이끌었던 양희종 코치, 정관장에 잠시 몸담았던 정효근(DB)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고 있는 이는 박지훈이다. 양희종 코치가 카리스마와 온화한 성품을 겸비한 주장이었다면, 박지훈은 섬세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소통형 주장이다.

4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전현직 주장 모두 존재감을 보여줬다. 경기에 앞서 양희종 코치가 ‘막내 코치’로 소개되자, 관중들은 베스트5가 소개될 때 못지않은 함성을 보내며 양희종 코치의 컴백을 반겼다. 양희종 코치는 교체 투입을 준비 중인 선수에게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 다시 강조하는 한편, 벤치로 돌아온 선수들의 어깨와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코트에서는 ‘지미타임’이 발동됐다. 1쿼터 초반 김종규와의 2대2를 통해 정관장의 첫 득점에 기여한 박지훈은 이후 돌파, 템포 푸쉬를 통해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정관장의 완승에 앞장섰다. 박지훈은 국내선수 가운데 최다인 13점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전 주장’ 양희종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정관장 팬들이 꿈꿔왔던 장면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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