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흔들렸던 WKBL 심판콜 ‘일관성’ 유지해야 농구 보는 맛 더한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12-20 15: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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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0월 31일부터 오랜 휴식기를 가졌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에 따른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로 3주간 정규리그를 일시 정지 한데 따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서 대회 개최가 힘들어졌고, 정규리그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얻었다. 물론 그 사이 감독, 코치들은 2020-2021 신입선수 선발회, 식스맨과 벤치선수들은 3x3 트리플잼 프로 최강전, 퓨처스리그에 나서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들을 보냈다. 이 부분은 비단 선수들뿐만 아니라 WKBL 전체가 쉴 틈 없이 돌아갔다. 심판부도 마찬가지였다. 콜에 대한 일관성을 재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이어갔다. 신입선수 선발회를 제외, 3x3 트리플잼 9경기, 퓨처스리그 24경기에 투입되는 등 심판들은 선수들 못지않게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재개되는 정규리그 일정, 앞으로 시행될 플레이오프, 챔프전에서는 심판부를 통틀어 일관되며, 정확한 콜을 불 것을 다짐했다(본 인터뷰에 나온 관계자들의 말은 10월 30일 휴식기전 마지막 경기 이후, 11월 22일 정규리그 재개 이전에 전한 코멘트입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12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2라운드 초반

심판 콜에 대한 관계자들의 생각은 올 시즌을 앞두고 WKBL에서는 판정에 있어 큰 변화를 줬다. 핸드체킹 룰 강화. 볼을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터치만 있어도 파울로 선언한다고 했으며, 이를 통해 선수들이 적극적인 공격을 할 것을 유도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국선수 제도가 한시적으로 폐지되면서 우려되는 저득점 경기를 막는 한편 선수들의 불필요한 손질, 즉 수비 기본기를 바로 잡겠다는 의도에서 나왔다. 농구 수비의 기본은 발로 따라가 상대를 마크하는 데 있다. 그러나 자세가 높거나, 스텝이 불안할 경우 공격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서 손을 쓰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WKBL 박정은 경기운영본부장과 임영석 심판교육관은 비시즌 6개 구단을 돌며 심판 설명회를 마쳤고, 박신자컵과 팀간 연습경기 등을 통해 심판들이 바뀐 룰에 적응토록 도왔다. 비시즌 심판들의 체력 훈련 일정 가운데 오후에는 비디오 미팅을 추가하며 ‘일관성’, ‘공정성’을 바탕에 두고 2020-2021시즌 준비를 부지런히 해왔다. “콜을 너무 분다”, “수비 농구가 아니라 공격 농구다” 등 팀들의 의견을 받아 구단과 심판부의 조율도 마쳤다. 10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로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시작됐다. 초반 레이스는 순탄한 듯했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강세를 예상한 가운데 막올린 정규리그는 신한은행 언니들의 짬농구, BNK가 진안을 주축으로 또 한 단계 스텝업한 모습을 보이면서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이내 심판 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일관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 2라운드 한 경기에서는 양팀의 파울콜이 전반에만 29개가 나왔다. 3쿼터에만 양 팀 주축 선수가 두 명씩 파울 트러블에 걸렸으며, 3파울만 6명. 이날 양 팀 파울 수는 48개가 나왔다. 연습 경기 때 불평이 쏟아졌던 ‘경기 흐름이 끊긴다’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고, 경기 시간은 쿼터당 30분을 거의 채웠다.

A팀 감독은 “가다가 손만 대는 걸 처음에는 심판들이 경고만 준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경고 없이 파울을 불었다. 또 볼이 없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볼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지나가는 것도 파울 콜을 불어 버린다”라고 이야기했다. B팀 감독 역시 “지나가다가 살짝 부딪히는 건 불고, 안 불고의 차이가 있다”라고 이 부분에 동의했다. 룰이 개편되면 정착하는데 시일이 걸린다는 것은 6개 팀 모두 인정하고 있는 부분. 하지만 2라운드 막바지에 있는 현재, 정규리그 레이스가 중반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관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건 문제다. C팀 감독은 “결국 경기 전 심판콜의 성향을 분석하게 된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 경기도, 다른 경기를 봐도 말이 안되는 게 있다. 이걸 왜 불지 하는 것도 있고, 이걸 왜 불지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다. 선수들이 스틸을 하기 무서운 거다”라고 덧붙였다.

D팀 감독의 의견처럼 나머지 감독들도 시간이 걸린다는 부분은 인정한다. 감독들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심판부를 지켜보겠다고 입을 보았다. D팀 감독은 “개인적으로 다르게 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가기로 했으니 지켜봐야 한다. 오락가락하는 게 없진 않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렇게 한다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 룰을 정하면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린다. 게다가 룰을 정하면서 심판들도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코로나19로 인해 이 횟수가 줄었지 않나”라고 말했다. B팀 감독 역시 “심판부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콜에 있어 다른 부분이나 놓치는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하겠다”라고 일렀다.

‘소통’ 늘리며 ‘불신’ 줄여가고 있는 심판부

6개 구단의 의견을 들은 박정은 본부장은 “그간 준비해왔던 것을 개막 초반에는 잘 진행했다고 본다. 하지만 1라운드 중간쯤 핸드체킹에 대한 기준점에 혼란이 왔다. 심판들이 로테이션을 돌다 보니 개개인의 기준점이 흔들린 것을 파악했다. 1라운드 후반쯤 다시 한번 심판들과 이 부분에 대한 미팅을 진행했고, 휴식기 직전에는 조금이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라운드 막판 부분을 브레이크에도 잡아가 정규리그에 그대로 이어지도록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경기가 있는 날 심판부의 비디오 미팅은 어떻게 이뤄질까. 경기에 배정되는 3명의 심판은 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서 나머지 심판들과 회의에 들어간다. 단, 해당 심판들은 미팅에 참석하지만, 당일 경기에 배정된 심판 3명은 전날 경기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빠진다.

박 본부장은 “경기 다음 날 곧장 리뷰를 한다. 당일 배정된 심판들을 제외하고 전날 있었던 콜에 대한 오심, 미지적 된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슈 또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교육한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중반 이슈가 됐던 콜에 대해서 “해당 경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분석했다. 잘라서 보는 데 한 세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콜에 차이가 있는 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둘쑥 날쑥한 부분이 있더라도 평균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도 4팀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그때까지 심판콜이 문제가 된다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혼란스럽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겠다. 심판들이 경기에 흠을 내지 않으면 안되지 않나.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어 경기 운영이 매끄럽게 되며, 선수들의 경기로 승부가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심판부도 더 노력할 것이라 일렀다.

 

공정성과 일관성, 클린 심판부를 위해서는?

심판부는 지난 시즌부터 전임심판과 수습심판을 분류하며 심판들에게도 책임감을 부여했다. 미스콜이 많은 심판에 한해서는 전임심판이라고 할지라도 수습심판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실력이 늘고 있는 수습심판에게는 전임심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 시즌 수습심판이었던 한 심판은 노력과 실력을 인정받아 올 시즌 전임심판이 되기도 했다. 경기 심판에 대한 일관성과 통일성을 주기 위해 한 관계자는 앞을 내다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바로 심판들도 협회를 만들자는 의견. 현재 대한민국농구협회, KBL, WKBL은 연맹마다 심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심판들을 하나로 모으자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부터 프로 경기까지 합친다면 심판들의 수준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각 연맹마다 이 부분에 대한 예산이 있지 않나. 행여 예산이 부족하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깨끗한 스포츠를 만들자는 취지에 전 세계에도 없는 ‘심판협회’를 만든다고 준비를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부족한 예산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초등학교 경기부터 꾸준히 봐서 프로무대까지 심판을 본다면 수준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개인 능력을 끌어올려 프로 경기 심판까지 보는 심판에게는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면 된다. 수준에 맞춰서 아마추어 대회부터 능력을 끌어올린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기본, 냉정함, 투명성, 공정성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심판들에게는 늘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따른다. 승부에 있어 판정을 내리다 보니 어느 한 편에서는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코트 위의 포청천인 이들의 고충이다. 하지만 WKBL은 판정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고, 오심에 대한 부분을 팀과 의논하며 불신만은 누그러뜨리려 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판정과 관련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불신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2020-2021시즌 휴식기가 종료되고 정규리그가 재개되면 순위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 시즌부터는 6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때문에 봄 농구에 대한 재미요소도 더해진 상황이다. 이제 WKBL 심판부가 ‘공정성’과 ‘일관성’을 기조로 판정과 관련 정확하고 올바른 콜로 재미있고 활기찬 리그를 뒷받침할 시간이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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