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두의 투데이 매치업] 오브라이언트 vs KT : 문경은 감독 좌절시킨 ‘짝다리슛’

안양/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2 1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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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오브라이언트가 ‘짝다리슛’을 앞세워 정관장에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수비다. 뛰어난 일대일 수비 능력과 더불어 2대2 상황에서도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에서 수비가 뚫렸을 때 뒤에서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주기도 한다. 안양 정관장이 평균 실점 1위(71.7점)를 달리는데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수비력과 반대로 공격에서는 고민이 크다. 기복이 심하고, 야투 성공률 떨어지기 때문. 이번 시즌 오브라이언트의 기록은 47경기 평균 25분 28초 출전 16.6점 6.7리바운드 2.2어시스트. 필드골 성공률은 41%다. 1옵션 외국선수인걸 감안하면 평균 득점과 효율성에서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22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정관장과 수원 KT의 6라운드 맞대결. KT는 새 외국선수 조나단 윌리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위해서다.

KT 문경은 감독은 “5라운드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도 3쿼터에 한번 뒤집었다가 재역전패를 당했다. 2대2 수비가 좋지 못했는데 빅맨이 잘 도와주고 정신만 차린다면 60점대 실점도 가능하다. 그럼 우리가 70점만 넘겨도 승산이 있다. 2대2 플레이를 잘 막아서 오브라이언트가 아이솔레이션을 하게 하려고 한다. 짝다리슛을 많이 던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서 문경은 감독이 말하는 ‘짝다리슛’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슛을 뜻한다. 정관장의 2대2 플레이를 차단한 뒤 오브라이언트가 공격 시간에 쫓겨 슈팅을 던지도록 유도하겠다는 심산이었다. 공격 시간이 부족하고, 수비가 앞에 있으면 오브라이언트의 슈팅 적중률이 떨어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의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날 오브라이언트의 슛 감이 너무나 좋았던 것. 오브라이언트는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책임졌다. 2쿼터에는 문경은 감독이 언급했던 짝다리슛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3쿼터였다. 8분 17초 동안 3점슛 3방을 터트리는 등 17점을 폭발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대부분이 중거리슛으로 올린 것이었다. 짝다리슛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소위 말하는 ‘긁히는 날’이었다. 3쿼터에만 야투 9개를 던져 7개를 넣었다. 체감상 던지면 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전반을 41-46으로 끌려가던 정관장은 3쿼터 오브라이언트를 앞세워 65-6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는 변준형과 박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벌렸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86-77로 짜릿한 후반 역전승을 거뒀다.

오브라이언트는 24분 25초를 뛰며 28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3점슛 8개 중 5개를 집어넣는 등 야투 19개 중 11개가 림을 갈랐다. 필드골 성공률은 58%.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났다.

KT를 상대로 오랜만에 폭발력을 뽐낸 오브라이언트. 그동안 확률이 떨어졌던 짝다리슛으로 문경은 감독을 좌절시켰다. 이날은 오브라이언트의 공격 본능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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