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ON&OFF] Ep.5 오재현편: 노력이 배신한다고? 일단 이 선수부터 보고 다시 오세요

김혜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2-06 16: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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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혜진 인터넷기자] 농구와 진득하게 엮인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바스켓볼 ON&OFF. 다섯 번째 주인공은 ‘최고의 스틸픽’, 서울 SK 오재현입니다.

2024-2025 시즌 SK의 성적은 그야말로 ‘독주’그 차제입니다. 28승 7패, 8할 승률로 단독 1위 자리를 꽉 잡고 있습니다. 평균 15.9점(리그 1위)의 속공 득점을 포함, 평균 득점 2위(80.7점)와 최소 실점(72.7점)을 기록하며 ‘달리는 SK’의 위력을 제대로 과시했습니다.

이러한 SK의 중심에 바로 오재현(187cm, G)이 있습니다. 5번째 시즌을 소화중인 오재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30분 13초를 출장해 완연한 주전 가드로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빈틈없는 수비력으로 이름을 떨친 오재현은 강한 압박에서 시작되는 스틸과 속공을 추구하는 SK의 팀 컬러를 대표하는 주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소문난 ‘노력파’ 답게 시즌을 거듭할 수록 공격에서도 빠른 스피드와 향상된 슈팅을 앞세워 자신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본 편에서는 본업 ‘농친자(농구에 미친 남자)’이자, 맛집과 연애 프로에 진심인 살가운 아들 오재현의 이야기를 크게 ON과 OFF로 나누어 전합니다. (인터뷰는 28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Part 1. Basketball – On +


오재현은 성남초-성남중-경복고-한양대를 거쳐 2020년도 KBL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서울 SK에 입단했습니다. 한양대 시절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던 오재현은 3학년에 공수에서 포텐을 크게 터뜨렸고, 얼리 드래프트로 프로에 입성했습니다. 명품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넓히고, 어느덧 국가대표 타이틀까지 얻게 된 오재현은 근래 KBL ‘최고의 스틸픽’이 되었습니다. 210% 인상률로 3억 1000만원의 보수를 따내며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죠.

그는 신장보다 10cm 이상 긴 윙스팬(198cm), 다부진 프레임, 빠른 발로 ‘수비에 특화’되었다는 명확한 장점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첫 시즌을 마치고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데 이어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렸고, 국가 대표로 처음 발탁된 2023-2024 시즌을 마치고는 ‘최우수 수비상’을 따냈습니다. 걸출한 수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이 아쉽다는 평도 있었지만, 그는 슈팅 시도를 꾸준히 늘리고 장점인 돌파도 적극 활용해 득점력을 증명해냈습니다. ‘농구를 이렇게 오래 할 줄도 몰랐다’고 이야기한 오재현이 이토록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의 피나는 노력 덕분인데요, 보는 이들에게 ‘서사가 있는 농구’를 선사하는 선수 오재현과 나눈 일문 일답을 공개합니다.
 

▲오재현의 ‘감동 농구’는 계속된다…! 표정만으로 진하게 말아주는 스토리라인

Q1) 압도적 팀 성적, 무난한 우승 예상?
감독님도 그렇고, ‘팀 안에서만 분열이 없으면 우승하지 않을까’라고 농담 삼아 얘기도 많이 해요ㅎㅎ 그래서 저희끼리만 잘 뭉치면 정규리그 우승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2) 늘어난 어시스트의 비결은 좋아진 시야 덕분인지
네. 그런데 시야가 좋아진 것보다 감독님과 거의 5년째 하고 있고, 동료들도 외국 선수와 형들 모두 똑같은 멤버로 5년을 뛰고 있어요. 서로가 어떤 것을 원하고 어디서 넣는 걸 좋아하고 이런 것들을 너무 잘 아는 거죠 ㅎㅎ 그런 부분이 잘 맞다 보니 제 시야가 늘었다기 보다는 그냥 호흡 자체가 너무 잘 맞아서 어시스트도 따라서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오재현은 시즌 평균 9.1점 2.8리바운드 3.9어시스트 1.6스틸(국내 선수 3위)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득점 커리어 하이(평균 11.1점 2.8리바운드 2.8어시스트 1.3스틸) 시즌이었던 2023-2024 시즌에 비해 1개 이상 늘었다.

Q3)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하락한 득점, 그럼에도 여전한 중요도
작년에는 워낙 부상 선수가 많았어요. (김)선형이 형, (안)영준이 형, (허)일영(현 창원 LG)이 형 등등… 주포 형들이 다 다치는 바람에 제가 자체적으로 플레이 했던 부분이 워낙 많았고, 그래서 스탯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스탯이 올라갔지만, 사실 저희 팀 성적은 점점 떨어 졌었거든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너무 많았고 좀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계속 연습도 많이 하고 분위기도 워낙 좋아서 제 기록과 상관없이 되게 재미있게 농구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SK는 2023-2024 정규 리그 4위로 마무리했으나, 플레이오프 6강에서 부산 KCC에 3-0으로 스윕패하며 시즌을 종료했다.

Q4) ‘전략가’ 전희철 감독의 제자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승리 공식
확실히 저희가 압박 수비로 인한 트랜지션 상황에서 신이 나는 스타일이 워낙 강한데, 그만큼 SK가 실점을 너무 쉽게 주고 상대방한테 3점을 많이 맞다 보면 많이 힘든 경기를 하는 것 같아요. 수비부터 저희가 잘 되고, 60점 이하로 실점했던 모든 경기가 대승도 많았고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 자체가 워낙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수비가 돼야 저희 전체적인 공격이 좀 잘 풀리지 않나 생각하고, 실책이 많았던 경기는 다 졌던 것 같아요.

Q5) 5번째 시즌, 연차를 체감하는 순간은?
연차요…ㅎㅎ 저는 늘 1군 경기를 따라갈 때 작년까지만 해도 제일 막내였어요. 그래서 간식을 시켜도, 커피를 가져와도 제가 다 갖고 와야 했고 인사를 받은 적도 없었죠. 항상 제가 인사를 다 하고, 식당에서도 늘 그런 상황이었는데 올 시즌부터는 저한테 인사하는 사람이 너무 많이 생겨서 좀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재밌어요.

Q6) 이상적인 상승곡선,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이 있다면?
지난 2023-2024시즌이었던 것 같아요. 그 전만 해도 ‘수비수’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했고 늘 보조하는 역할식의 플레이만 해왔어요. 그런데 주포 형들이 많이 다치고,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해야 하는 상황이 왔어요. 그냥 제가 연습을 늘 했기 때문에 보여주고 싶었고, 이 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작년 시즌에 보여줬죠. 거의 4년 동안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줬고, 또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ㅎㅎ 작년 같은 시즌이 없었으면 올해에도 30분 이상 출전 시간을 못 가져갔을 것 같고, 이런 대우도 못 받았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다 보니 작년 시즌이 많이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오재현은 2023-2024 시즌 도중 주전들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핵심 식스맨에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특히 김선형의 8주 부상 기간 동안 앞선을 톡톡히 책임졌고, 4-5라운드때 특히나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Q7) 첫 국가대표 승선, 동기부여가 많이 됐을 텐데
일본이랑도 경기를 했는데, 카와무라 유키(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경우 똑같은 아시아인인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붙었을 때 저도 농구에 되게 진심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선수를 봤을 때 일단 눈빛에서 정말 저희를 이기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그리고 공 하나를 잡으러 가는 모습 등 모든 부분이 정말 존경하게 되더라고요. 두 번을 붙어서 두 번 다 매치업을 해봤지만, 정말 매치업 해본 사람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고 또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어요.

*오재현은 청소년 대표팀과 이상백배 대표팀 등에 승선한 적이 없었지만, 2023-2024 시즌 도중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Q8) 기회가 오기까지 늘 준비되어 있을 수 있었던 비결
뭐 운동을 워낙 많이 하기도 하고…ㅎㅎ 노력은 모든 선수들이 많이 하겠죠. 물어봤을 때 자신이노력을 안 한다고 하는 선수도 없을 거고요. 그런데 정말 누가 어떻게 다칠지 모르고, 열심히는 꾸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 했다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음에는 열심히 안 하는 식으로 반복되다 보면 그런 기회를 못 잡는 것 같아요. 정말 제가 봐도 경기를 뛰든 못 뛰든, D리그에 가든 안 가든, 꾸준히 열심히 하는 선수는 꼭 기회를 받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후배들한테 조언도 해 주는 부분이 많았고, 저조차도 4년을 보내면서 ‘언젠가는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겠다’라는 그 목표만 가지고 꾸준히 연습했어요. 그런데 꼭 그렇게 기회가 오더라고요.

Q9) 대학시절부터 소문난 ‘노력파’, 운동 외에도 챙길 게 많았을 텐데 시간 관리법은
근데 정말 그건 너무 핑계인 것 같고요…ㅎㅎ 왜냐하면 한양대학교는 체육관이랑 강의실이 멀지 않아요. 5-10분이면 다 다닐 수 있어요. 예를 들어 2시까지 수업이 있으면 4시까지 2시간이 빌 때도 있었는데, 저는 정말 그냥 체육관에만 있었어요. 미리 옷을 챙겨서 수업을 들어가고, 끝나자마자 바로 체육관으로 가서 운동하고 또 내려가는 식으로 틈날 때마다 많이 했어요. 그리고 야간에는 당연히 단체 운동을 하다 보니까… 근데 저는 혼자 운동 하는 걸 좋아해서 남들 안 할 때 혼자 새벽에 운동하는 걸 많이 했거든요. 혼자 생각하면서 운동했던 시절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신인상->수비 5걸->최우수 수비상. 현실판 박새로이가 여기 있는데 드라마 왜 보나요??

Q10) 승승장구. 예상 했나
전혀요! 진짜 전혀 못했죠. 정말 전혀 못했고… 그냥 처음에 프로에 와서도 ‘아, 이제 됐다’ 했어요.그리고 D리그에서 열심히 있다가, ‘감독님께 기회를 받으면 꼭 데뷔는 한번 해보고 싶다’ 뭐 그런 생각 뿐이었어요. 농구를 오래 할 거라고도 생각 못 했어요. ‘선수 타이틀을 달았으니까 다른 일을 해야지’ 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고, 그렇게 실제로 부모님이랑 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너무 빠른 기회가 와서 얼떨결에 올라갔어요. 당연히 준비는 열심히 했었죠. 그러다 보니까 그 시기가 정말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온 것 같고요 ㅎㅎ

Q11) 원래부터 목표가 큰 선수는 아니었던 것?
네. 원래는 프로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선수였기 때문에 제가 프로에 가서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프로에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프로라는 타이틀을 따내는 게 목표였지, 프로 선수가 돼서 ‘어디까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못했고… 프로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그냥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Q12) 프로에서 수비 vs 공격, 더 중요한 하나를 굳이 꼽자면
제 입장에서는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보통 프로에 올 때 ‘수비는 너무 좋다. 근데 슛이 아쉽다, 공격이 아쉽다’그런 얘기를 되게 많이 듣잖아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둘 다 완벽한 선수는 거의 없거든요. 예들 들어 슛이 워낙 좋은 선수보다 오히려 수비를 잘하는 사람이 경기를 뛰는 경우도 많아요. 저희 팀 (김)태훈이 같은 경우도 수비의 강점이 워낙 강하다 보니까 다른 신인들보다 기회를 훨씬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처럼요. 슛을 정말 기가 막히게 던지는 선수들이 수비가 안 돼서 경기에 투입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둘 다 잘하는 선수들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고, 그냥 공격과 수비 둘 중 자신의 장점을 끝까지 잘 파서 가지고 오면 될 것 같아요 ㅎㅎ

Q13) 수비의 기술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스텝 밟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 그래서 되게 많이 많은 질문을 받죠. ‘어떻게 하면 수비를 잘하냐’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런 부분이 되게 어렵더라고요. 슛이 좋은 사람들한테 가서 ‘슛을 어떻게 하면 잘 던져요’라고 물어본다고 그 선수처럼 던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ㅎㅎ 그런 것처럼, 제가 생각하면서 수비를 하지 않으니까… 슈터들도 ‘잡으면 그냥 림만 보고 던져라’는 식으로 쉽게 얘기하는데, 저도 ‘공격자가 드라이브인을 하면 따라가라’ 뭐 이렇게 밖에 얘기해 줄 게 없더라고요. 저는 제가 연습한 스텝을 믿고 그냥 따라가는 게 다인데, 그래서 이런 질문이 좀 어려운 것 같아요 ㅎㅎ

Q14) 슈팅 보완을 위한 노력
연습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비시즌 때는 특히 연습을 많이 하고요. 저연차 때는 똑같이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그게 좋지 않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시즌 때는 감이 안 좋은 날은 좀 많이 던지고 감이 잡혔다 싶으면 많이 안 던졌어요. 점점 연차가 쌓이면서 어떤 식으로 운동 방향을 잡아야 될지에 대해서 많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무작정 그냥 많이 던지기만 했던 것 같아요.

Q15) 운동 스타일
연습할 때부터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거죠 ㅎㅎ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던지면 모든 선수들이 다 잘 넣지만, 그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서 좀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해요. 짧은 시간이지만 당장 내일 경기가 있다고 치면 ‘그 팀은 이런 식으로 수비를 하던데, 그러면 이렇게 연습을 해야지’하는 식으로 혼자 이미지를 그려요. 그래서 혼자 운동하는 것을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Q16) 노력은 타고난 성격적인 부분인가

성격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서 부모님도 놀라세요. 엄마, 아빠도 그렇게 노력하는 성격이 아닌데(?) ‘도대체 어디서 나왔길래 저렇게 독하게 하는 애가 있을까’ 할 정도로 다들 놀라시기도 해요. 근데 결과를 이루어 냈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했을 때 제가 보상을 받았고, 그만큼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저조차 지금까지도 제가 D리그에 계속 있었으면 이렇게 까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결과가 나오고, 감독님께서도 제가 열심히 한 만큼 믿어 주시니까 ‘더 해서 더 보여 드려야지’ 생각해요. 그리고 그만큼 팬 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에요. 그래도 보러 오시는 팬들이 많이 있는데 제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러 오지는 않으실 거잖아요 ㅎㅎ 뛰는 모습,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이 많을 텐데 그런 분들께도 인정을 더 받고 싶은 부분이 있죠.

Q17) 루틴이나 징크스
루틴이나 징크스가 딱히 저는 없는 것 같긴 한데… 그냥 경기 2시간 전에 미리 체육관에 와요. 제가 혼자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혼자 운동을 먼저 하는게 늘 신입 때부터 베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잠을 좀 무조건 많이 자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잠이 되게 중요해서, 무조건 8-9시간은 자는 것 같아요. 제가 취침시간이 좀 빠른데, 11시쯤이면 안 졸려도 최대한 자려고 해요. 또, 아침을 무조건 먹어야 해요. 늦게 자면 아침 먹을 때 일어나야 하는 게 잘 안 지켜지더라고요.팀에서 거의 아침은 저 혼자 먹지 않나 싶어요. 팀원들이 없어도 혼자 내려와서 먹어요 ㅎㅎ

Q18) 농구 인생의 슬럼프
프로에 오기 전까지는 정말 많았어요. 중,고등학교 때는 1년에 한 번씩 그만둔다고 했고 대학교 2학년 때도 짐을 빼고 나간 적도 있고요. 다시 들어오긴 했지만 그때는 짐을 빼고 감독님께도 그만 두겠다고 인사 드리고, 부모님한테도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다시 체육 부장님께서 되게 뭐라고 하시면서 잡아 주셨어요. 부모님이 거의 10년을 케어를 해주셨는데, ‘그런 식으로 그만두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고 하실 때 좀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여기까지 왔는데 그만두면 정말 서포트해주신 모든 부분이 끝나버리는 거니까… 그래서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 봐야겠다’하고 그때부터 정말 프로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했었던 것 같은데, 대학교 2학년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노력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지도자를 만난 것에 감사한 오재현. 죽어라 뛰는데 어떻게 안 예뻐해ㅜㅜ

Q19) 연봉 대박, 부담도 될 텐데
사실 프로 와서는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은데요 ㅎㅎ 어쨌든 선수는 연봉으로 증명을 하는데, 제가 저연차 때는 못하거나 못 뛰어도 연봉을 고려하면 용납되는 부분이 좀 있었죠. 나름 연봉 대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확실히 최근에 팀에서 비중이 많이 높아지면서 기대치가 많죠. 기대치가 워낙 높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제가 감당해야 할 무게도 많은 것 같고, 욕도 많이 먹고(?) ㅎㅎ 제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 욕도 안 먹고 무난하게 갈 수 있는데, 더 발전하려면 더 많이 욕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끝나고 아무 연락도 안 오면 이제 심심하더라고요 ^_^ 피드백이 와야 ‘뭐라도 보여줬구나, 그래야 늘지’ 생각해요. 사실 제가 작년에 잘 풀렸을 때도 욕 많이 먹었어요. 근데 그러니까 늘더라고요 ㅎㅎ 올라가기 위한 과정이자 저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하고, 멘탈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Q20) 영향을 많이 준 지도자
대학교 감독님이요. 처음으로 정재훈 감독님께서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인정해 주셨어요. 중고등학교 때까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는 그냥 벤치에 앉는 상황을 6년 동안 겪었어요. 그런데 대학교에 가고 감독님이 처음 부임 하셨는데, 그때 ‘나는 무조건 열심히 하는 사람만 뛰게 해준다’ 라고 말씀 하셨는데도 안 믿었어요. 전에도 다들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그런데 정말 열심히 하니까 계속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꾸준히 30분 이상 뛰게 해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 정말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하고 감독님만 믿고 열심히 했죠.그러다 보니 프로에 왔고, 또 노력을 인정해 주시는 전희철 감독님을 만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잘 풀린 것 같아요.

Q21) 정재훈 감독과는 아직도 각별한 듯한데
네. 연락도 엄청 자주 하고, 제가 아직 졸업을 못해서 대학교도 자주 가거든요. 뵐 때마다 늘 제 경기를 다 챙겨보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이번 시즌에 몇 번 다쳐서 결정했을 때도 바로 전화 오셔서 어디가 아픈지도 물어보시고… 계속 부담을 주시죠 ㅎㅎ ‘네가 잘해야 내가 산다’고 얘기도 하시고. 자꾸 저를 언급하시는데, 제가 부담스럽다고 그만 좀 하시라고(?)해도 계속 얘기하시더라고요^^ (박)성재 같은 경우도, 같이 많이 운동했고, 도와 줬어요. ㅎㅎ

Q21)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저는 딱히 내부 경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제 자신과 많이 싸우는 것 같아요. 작년의 저, 당장 저번 경기의 저 등 어떻게든 더 나은 모습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도 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 제 플레이를 많이 보고요. 누구랑 경쟁을 한들, 저도 못 이기는데 누군가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요?ㅎㅎ 어떻게든 ‘작년의 나보다 무조건 나아 져야지’라는 생각 하나로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Q22) 얼떨결에 고른 22번, 앞으로도 쭉?
제가 원래 7번을 달았어요. 그런데 중고등학교때는 너무 안 좋았어요. 7번이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해서 달았는데, 너무 힘든 농구 인생이었어요. 대학교 때까지도 그랬고요. 프로에 와서 사실 갑자기 빨리 번호를 선택하라고 해서, (임)현택이 형이 21번을 얘기하길래 ‘저 그럼 22번 할게요’ 한 건데 잘 풀리더라고요 인생이 ㅎㅎ 그러다 보니 굳이 바꿔야 되나 싶고, 지금처럼 쭉 달고 싶어요.

Q23) 현재 롤모델 및 현역 강자
저는 NBA를 되게 좋아해서 많이 보거든요. 특히 NBA 왼손잡이 가드들의 플레이를 정말 많이 봐요. 따로 꼭 챙겨보고, 그래서 따라 하려고 하다 보니까 욕도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더 따라 해야죠 ㅎㅎ 뉴욕 닉스의 제일런 브런슨, 새크라멘토 킹스의 디에런 팍스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수비 잘하는 선수도 정말 많이 봐요. 즈루 할러데이 같은 수비를 진짜 잘하는 보스턴 셀틱스 선수들도요. 따로 결제해서 NBA 라이브 경기를 볼 정도에요.

Q24) ‘믿쓰한가’
당연히 유효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한양대 출신으로서 가드 하나만큼은 정말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고, 프로에서 다 결과를 보여 줬잖아요! 한두 명이 아니라 매년 나오는 것 같고, 저렇게 (박)성재가 잘하는 모습만 봐도 ‘역시 한양대 출신 가드’라고 느껴요. 프로에 오는 순위 보다는 프로에서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큼이요. 당장 저희 팀 (최)원혁이 형도 너무 없어서는 안 되고 중요한 선수다 보니 원혁이 형이랑도 얘기해요. ‘우리는 그냥 최고다’ 이런 얘기 많이 하는 것 같아요 ㅎㅎ

*’믿쓰한가’는 ‘믿고 쓰는 한양대 가드’의 줄임말이다. 양동근, 추승균, 조성민, 이재도, 최원혁, 오재현 등 한양대 출신 가드들이 프로에서 활약하면서 생겨난 단어다. 최근에는 2라운드 2순위 신인 박성재(수원KT)가 맹활약하며 오재현의 뒤를 이을 스틸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Q25) 오재현을 롤모델로 꼽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아마추어는 프로에 오는게 제일 큰 목표일 텐데, 그렇다면 자신의 강점을 꼭 하나 만들어내서 보여주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요. 보통 연차가 지날수록 자신의 약점이 보이다 보니 그 약점을 메웠다고 보여주는 플레이가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슛이 안 좋은 선수는 어떻게든 슛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고, 수비가 약한 선수는 어떻게든 뺏어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굳이 자기 약점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가릴 수 있으면 가리는 게 좋다고 봐요. 본인이 가장 잘하는 부분만 어필을 해서 스카우터들이나 감독들에게 보여주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약점은 프로에 와서 메꿔도 늦지 않으니까 그 부분을 좀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Q26) 시즌 목표
무조건 팀 우승이죠! 제가 잘 되려면 팀이 잘 돼야 하고, 팀이 우승을 하면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죠. 우승팀에서 30분 이상 뛰던 선수인데 가치가 떨어질 수는 없잖아요 ㅎㅎ 그러다 보니 지금은 저희 팀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것 같아요. 외국 선수들조차도 정말 ‘야 이번에 우승 한번 하자’라고 생각하죠. 저희가 또 팀 자체가 나이가 어리지 않다 보니, 올 해가 아니면 또 언제 기회가 있겠냐(?)는 생각에 다 같이 얘기를 워낙 많이 하는 것 같아요 ㅎㅎ

+ Part 2. Basketball – OFF +
인터뷰 전 오재현은 ‘저 진짜 농구 말고 딱히 하는 게 없어서 재미가 없을 텐데 어떡하죠’라고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운동량도 워낙 많고 늘 농구에 푹 빠져있는 오재현이지만, 평소 그는 가족들과 소소한 행복도 즐기고 비시즌에는 누구보다 알찬 쉼을 보내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완벽을 추구하는 오재현. 식사 메뉴나 TV 프로그램을 고를 때에도 한참이 걸린다는 그의 말에 일상과 코트 위에서의 의외의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유년기 시절부터 성격과 취향까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오재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꿀잼 에피소드도 줄줄이 나왔는데요, 그간 알지 못했던 오재현의 또다른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나머지 일문 일답도 지금 만나보세요.

▲수상할 정도로 화보를 잘 찍는 농구선수가 있다? 당신의 오재현에게 투표하세요. (사진출처=아이즈매거진) 

Q1) MBTI
저 ISFJ에요. J(계획형)이긴 한데, 계획을 세우는 건 좋아하는데 그게 틀어진다고 짜증나지는 않아요 ㅎㅎ 그런데 제가 시즌 때는 I(내향형)이고, 비시즌 때는 E(외향형)이더라고요. 시즌 때는 최대한 몸 관리를 하고 싶어서 쉴 때도 그냥 휴식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고 사우나도 가요. 또, 맛있는 거나 몸에 좋은 거 먹으러 다니려고 하는 것 같아요. 최대한 회복에 신경 써서 하다 보니까 시즌과 비시즌에 MBTI가 바뀌는 것 같아요. 비시즌에는 나가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카페도 가고, 술도 마시고 놀아요 ㅎㅎ

Q2) 자주 가는 곳
비시즌 때는 용인에서 먼 곳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서울로 치더라도 잠실 쪽은 그래도 좀 가깝거든요. 그런데 홍대나 이태원쪽으로 가면 확실히 7-80킬로 더 떨어지더라고요. 시즌 때는 그런 데를 못 가잖아요 ㅎㅎ 비시즌 때는 뭔가 여행은 아니지만 좀 멀리 떨어진 데로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

Q3) 휴가 보내는 법
한 달 정도는 여행을 진짜 많이 가고 싶어 해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친구들이랑도 웬만하면 계속 나가려고 하죠. 집에 잘 안 있고 좀 나가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Q4) 여행 러버
그냥 여행이 너무 가고 싶은 거예요. 평소에 좀 못하는 거 있잖아요, 시즌 때 못하는 ㅎㅎ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가족들이 여행을 너무 가고 싶어 하고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하다 보니 한 2년 전부터 루틴이 됐어요. 엄마 아빠랑 사촌 누나네랑 다 같이 여행을 가는데, 6명이서 처음 일본을 갔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작년에도 베트남을 갔다 왔거든요. 올해도 벌써 어디를 갈 지 준비를 하더라고요. 저도 재미있어서 올 해는 좀 더 길게 가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고, 어디로 갈지도 정해보고 있는 것 같아요.

Q5) J+막내 ->여행 리더?
제가 일부러 사촌 누나네랑 같이 가는 게 그런 걸 못해서에요 ^_^ 사촌 누나가 있으니까 누나는 돈을 안 내는 대신 이제 다 맡기는 거죠. 전체적으로 계획을 짜고 어디를 갈지 호텔은 어떻게 할지 다 해라 ㅎㅎ 제가 그런 걸 잘 못해서 전체적으로 맡기고 싶어서 같이 가는 것도 있어요.

Q6) 잘 챙겨먹는 편인지
네. 제가 피 검사를 했을 때 소랑 저랑 안 맞다고 해서 제가 소고기를 안 먹거든요. 소 빼고 오리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것들은 또 잘 맞다고 해서 그런 것들 위주로 좀 많이 찾으러 다니고, 삼계탕 같은 좋은 음식도 먹으러 다녀요. 맛집도 진짜 좋아해서 멀리 있어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ㅎㅎ

Q7) 대식가?
저 진짜 잘 먹어요! 근데 맛있는 거 먹는 걸 좋아해서 스스로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7시에 먹고 싶은 거 찾아보면 8시까지 1시간 동안 뭘 먹을지 찾다가 시키고…ㅎㅎ 그래서 좀 많이 피곤해요 저도 ^^ 주변에서도 답답해 해요. 같이 먹는 사람들이 ‘이제 시켰냐’고 물어보는데 아직도 안 시키고 그것만 찾고 있으니까 ㅎㅎ

Q8) 취미
흠 뭐가 있지… 좀 너무 농구에 빠져 있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좋을 때는 확 좋고 안 좋을 때도 확 떨어지고. 그래서 취미 생활을 찾으려고 하죠. 농구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식으로 풀고 싶어서 계속 취미를 찾으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한참 게임도 해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또 재미가 없어서 안 하게 되다 보니 지금 취미를 찾는 중인 것 같아요ㅎㅎ

Q9) 쉴 때 외부에서 농구 해본 적은 없나?
네. 굳이 한강 같은 데를 왜 가야 되나 싶기도 하고, 좋은 체육관이 있는데 왜 밖에서 농구 해야 되나 싶어요 ㅎㅎ 저는 그냥 농구하고 싶으면 체육관이나 농구 센터에 가요. 한강은 한 번도 안 가본 것 같아요.

Q10) 처음부터 농구만 했었던 건지
아니에요. 저 야구도 했고 축구도 했어요. 잘했어요, 진짜 잘했어요 ㅎㅎ 저 야구하려고 했거든요.투수랑 타자 다 했어요. 그런데 학교 끝나고 학원을 가고 있는데, 다른 초등학교 농구 코치님께서 ‘너 혹시 농구 안 해볼래’ 하시길래 학원을 가기 싫어서 하고 싶다고 따라갔어요. ‘여기서 농구 하면 학원을 안 가도 된다’고 해서 진짜 하게 됐어요.

Q11) 야구는 여전히 좋아하나
저 야구 진짜 좋아해요. 또 부산 출신이어서 롯데 자이언츠 팬이에요. 아빠랑 삼촌이 야구를 좋아해서 ㅎㅎ 제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엄마 앞에 갔는데 엄마가 다 갖다 버렸던… 좋은 말할 때 벗고 오라고 대차게 까였던 기억이 있는데 야구였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싶어요. 키도 크고 팔도 길어서 던지는 것, 치는 것 다 괜찮았던 것 같아요 ㅎㅎ

Q12) 어릴 때부터 활발한 성격
공부는 진짜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앉아 있기만 하면 잠이 와서 ㅎㅎ 밖에서 운동은 20시간도 했거든요. 어릴 때는 진짜 집에 나가면 안 들어왔는데 앉기만 하면^^ 그래서 컴퓨터 게임을 못해요 못 앉아 있어서, ‘아 이건 진짜 아니구나’…

▲’농구부 그 선배’ 재질 오재현 in 한양대. 아직 졸업…못…했으니 후배들은 오히려 좋아(?)


Q13) 대학 시절 추억

대학 시절 감독님이 외박을 잘 안 주셔서 진짜 추억이 없긴 하거든요…ㅎㅎ아마 모든 대학 중에 제가 다녔을 때 한양대가 제일 외박이 없었을 거예요. 모든 대회란 대회는 다 나가고, 전지 훈련도 다 가서 진짜 너무할 정도로 ^^ 근데 그건 재밌었던 것 같아요. 왕십리에서 가끔 한 번씩 나가 놀면 해 뜰 때까지 놀게 되니까 그런 추억은 정말 있었던 것 같아요. 뭐 군대는 안 갔지만,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술 마시는 느낌처럼. 외박 한 번 주면 모든 선수들이 끝나자마자 다 나가서 다음 날 아침에 들어올 때 만나고 막 그랬는데, 진짜 너무 재밌었어요. 술을 얼마나 마셨는 지도 모르겠고 ㅎㅎ

Q14) 아직 졸업 전인데 기회가 있을 지도(?)
확실히 축제 때도 못 나가게 하니까 당시에는 힘들었어요. 축제를 즐긴 적이 없어서 너무 아쉽고 지금이라도 축제를 갈까… 저 졸업을 안 해서 아직 학생이거든요 ㅎㅎ 근데 이제 못 가겠더라고요. 축제에 가기엔 나이를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원래 매년 축제 기간에 한양대 홈경기를 보러 가기도 했는데, 24년도에는 축제 전에 있었던 명지대와의 원정 경기에 가서 보고 왔어요.

Q15) 드라마, 영화, 유튜브 취향

저 영화 드라마 되게 좋아해요. 근데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뭘 보긴 보고 싶은데… 저 티빙, 쿠팡 플레, 넷플릭스 다 가입돼 있거든요. 근데 뭘 안 보긴 해요. 집에 스탠바이미(거치대)도 있고달리 하는 게 없으니까 누워서 영상이라도 보려고 하는데, 그것도 약간 맛집 고르는 것처럼 ‘뭐 보지’하면서 1시간 동안 찾다가 못 볼 때도 있고요 ㅎㅎ 아! 지금은 ‘솔로지옥’ 보고 있는데요, 방금 전까지도 봤어요. 저는 연애프로그램 좋아하는데 ‘나는 솔로’같은 자극적인 거…‘돌싱 특집’ 이런 거 좋아해요. 막 울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 ‘연애의 발견’, ‘태양의 후예’ 같은 옛날 멜로 드라마도 좋아요.

Q16) 즐겨 듣는 음악 장르
god노래 가사가 너무 좋아서 자주 들어요. H.O.T.노래도! 전 옛날 노래가 더 좋아서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저 경기장 노래 좀 바꿔달라고 하려고 지금 생각 중이에요. 영준이 형 노래가 너무 좋아서 나도 저런 걸로 바꾸고 싶다 했어요. 지금 노래는 재미가 없어요(?) 선형이 형도 빅뱅 걸로 바꿨더라고요.

Q17) 빨리 사회인이 되어 돈을 벌면서 가장 좋았던 점
소비라기보다는 제가 가정에 도움이 됐던 거요. 가정이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연봉이 인상되면서 많이 도움이 되고 집안 분위기가 너무 밝아졌어요. 너무 좋아하세요. 그리고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먹고 그냥 제가 이제는 베풀 수 있다는 거, 편하게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용돈도 시원하게 드릴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요. 그리고 후배들한테 밥 시원하게 살 수 있는 것도요. ‘돈을 아껴야지’가 아니라 그냥 쓸 수 있는 그런 소소한 행복이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이런 부분이 좀 재미있어요.

Q18) 자취 로망
프로에 와서 2년정도 처음에 자취 했었어요! 근데 계약 기간이 거의 끝나기도 했고, 부모님도 언제 또 같이 한번 살아보겠냐고 하셨어요. 왜냐하면 대학교 때도 숙소 생활을 했고, 고등학교 때도 저는 부산 출신인데 서울에 있었고요. 또, 외동이다 보니 앞으로 같이 살 일이 많이 없을 것 같아서 이 참에 뭐 같이 조금만 살아보자 했어요. 저도 군대도 가야 하고, 나중에 결혼도 할 수도 있으니 좋다고 하고 같이 살게 됐죠.

▲ 뉘집 외동 아들이 그렇~게 다정하다고 해서 찾아왔는데요, 낄 틈이 없으니 다시 돌아갈게요.

Q19) 부모님과 매우 가까운 듯한데
네. 부모님한테 힘든 것도 정말 많이 털어놓고, 맛있는 데도 자꾸 같이 데리고 가서 먹고싶어요. 혼자만 먹으면 재미 없잖아요 ㅎㅎ 그래서 제가 아는 곳에 데리고 가서 쉬는 날에 밥 먹고 오거나 저녁에 같이 야식 먹을 때도 있고요. 그런 소소한 행복이 같이 사니까 확실히 좋은 점 같아요. 그냥 표현을 많이 해요. 사랑한다고도 얘기 자주 하고, 경기장에서도 얘기 많이 하고요. 집에서도 엄마가 방에 있으면 뭐 하는지 가서 말도 좀 걸고, 아빠한테도 재밌는 얘기 있으면 해줘요. 같이 나가서 카페도 갔다 오는 식으로 부모님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해요.

Q20) 별명이나 애칭
애칭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되게 편하게 ‘오재~~’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자밀)워니 선수와 형들도 다 그렇게 불러요. 근데 그게 신기했던 게, 옛날부터 그랬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냥 다 그렇게만 불렀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ㅎㅎ

Q21) 남들이 나에게 자주 하는 말 / 내가 자주 하는 말
‘좀 쉬어라’ 이 얘기는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너무 열심히 하니까. 그리고 제 말버릇은 음…사실 제가 말을 잘 안해서(?) 맨날 네이트 코치님도 뭐라고 하거든요 말 좀 하라고. ㅎㅎ 제가 맨날 이어폰을 끼고 있으니까. 경기 전에도 그렇고 말을 잘 안 해요. 밥 먹을 때도 이어폰 끼고 밥 먹고 이래서…누구랑 말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ㅎㅎ

Q22) 팬들에게는 굉장히 살가운데
재밌어요. 그래서 홈 경기가 재밌는 것 같아요. 팬분들도 많고, 그냥 제 유니폼 갖고 있는 팬이 있으면 ‘안녕하세요’ 인사도 한번 하고 ㅎㅎ ‘응원해 주는 사람이 또 이렇게 많이 생겼네’ 하고 보는 것도 있어서 재밌어요. 경기장 안에 가면 많이 웃게 돼요. 형들부터가 그런 데 더 적극적이다 보니 저희도 더 많이 팬 서비스도 해주려고 하죠.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응원해 주셨던 팬들도 많이 있는데, 확실히 대학 팬들이 많이 기억에 남긴 하죠. 특히 제가 혹시 농구가 좀 안 될 때 혹시 뭐가 전이랑 다른지, 아니면 혹시 내가 또 초심을 좀 잃었나 싶기도 해서 많이 물어봐요. 표정이 좀 어두운 것 같다고 얘기하면 좀 밝게 하려고 하고, 좀 안 신나 보인다고 하면 더 신나게 하고 ㅎㅎ 워낙 오래 봐왔던 사람들이니까 자주 물어보는 것 같아요.

▲인터뷰 인증 셀카 ㅎㅎ Tmi=’솔로 지옥’ 보다가 오셨다고 합니다 ^_^

Q23) 팬들에게 한마디
일단 늘 경기장 와서도 응원 많이 해 주시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연락 많이 주시면서 응원해 주시는데, 그만큼 저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이번 시즌 꼭 SK가 우승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테니까 더 많이 응원해 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몸소 보여주며 농구선수로서 많은 귀감을 주는 오재현. 그가 코트 안과 밖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점프볼 DB, 오재현 선수 제공 
#영상_김예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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