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드라마였다.
이런 ‘강심장’이 또 있을까. 단 한 개만 놓쳐도 팀의 연승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모두 성공시켰다.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은 66.1%에 불과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수치가 무의미했다.
5위 고양 소노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6라운드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0-86으로 승리하며 9연승을 질주했다. 6위 부산 KCC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리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향해 진격했다.
케빈 켐바오(3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가 최대 승부처였던 연장에서만 8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 승리 뒤에는 숨은 조연이 있었다. 사실 조연이라는 표현도 어울리지 않는다. 39분 42초를 뛰며 32점 1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옵션 외국선수 네이던 나이트의 이야기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값진 3점이 있었다. 소노는 4쿼터 막판까지 패색이 짙었다. 종료 20초를 남기고 레이션 해먼즈에게 골밑 득점을 내주며 76-79로 끌려갔다.
여기서 나이트가 빛났다. 4쿼터 종료 0.8초를 남기고 이도헌을 상대로 결정적인 3점슛 파울을 얻어냈다. 모두 넣으면 연장, 하나라도 놓치면 연승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참고로 나이트는 자유투가 강점인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성공률은 66.1%. 그러나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3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자신 있다고 하던데요(웃음)?”
경기 후 만난 주장 정희재는 “나이트가 자유투 성공률이 좋은 선수가 아니다. 그래서 그 순간 농담으로 ‘아프다고 하고 나갈래?’라고 물어봤다(웃음). 그랬더니 자신 있다고 하더라. 선수들 모두가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자유투가 들어가는 순간 너무 좋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 연장에 가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역시 “두 개까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긴장이 됐다. 걱정도 많이 됐다. 제발 모두 들어가서 한 번 더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지켜봤다”고 웃었다.
나이트는 ‘강심장’이었고, 그 순간 벤치도 한마음이었다. 그렇게 소노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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