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두의 투데이 매치업] 이상범 vs 위성우 : ‘레전드’를 이긴 ‘관록’의 힘

부천/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7: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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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이상범 감독이 ‘관록’의 힘을 앞세워 ‘레전드’ 위성우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승리했다.

부천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과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인연이 깊다. 이상범 감독은 KBL이 출범한 1997년부터 안양 SBS(현 안양 정관장)에서 뛰었다. 1년 뒤인 1998년 위성우 감독이 SBS에 입단하며 이들은 한솥밥을 먹었다. 이상범 감독이 현역 은퇴를 선언한 2000년까지 코트에서 호흡을 맞췄다.

현역 은퇴 후에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상범 감독은 2001년 SBS 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팀 이름이 KT&G-KGC로 바뀌는 동안에도 안양을 지켰고, 2009년 KGC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1-2012시즌 리빌딩에 성공하며 KG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원주 DB 사령탑을 맡았고, 2023-2024시즌에는 일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남자농구에 있었던 이상범 감독과 달리 위성우 감독은 2005년 현역 은퇴와 동시에 WKBL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 코치로 부임했다. 신한은행 코치를 거쳐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우리은행에서 무려 8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우리은행은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이상범 감독과 위성우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인연을 이어왔다. 이상범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하나은행 지휘봉을 잡으며 처음으로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자농구에서는 위성우 감독이 더 잘 알고 있었으나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하나은행이 승리, 이상범 감독이 웃었다.

2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3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우리은행이 두 번 졌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감독이 위성우 아닌가. 우리은행이 무서운 게 아니라 위성우가 무섭다. 경기를 해보면 딱 느껴진다. 뚝심이 있다. 여자농구에서 레전드 같은 존재다”라며 후배 위성우 감독을 경계했다.

그러자 위성우 감독은 “괜히 그러는 거다. 이상범 감독님이 여자농구가 처음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확실히 관록이라는 게 무섭더라. 남자농구에서 우승을 해본 감독님이 아닌가. 내가 여자농구에 더 오래 있었지만 배우는 점도 분명히 있다. 적응하느라 정신없을 텐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배 이상범 감독을 치켜세웠다.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승리는 하나은행의 몫이었다. 3쿼터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4쿼터 박소희(20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김정은(8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을 앞세워 61-53으로 승리를 챙겼다. 또 한번 이상범 감독이 위성우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웃었고, 김정은의 WKBL 역대 최다 출전 1위 등극을 자축했다. 8승 3패가 된 하나은행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한편, 우리은행은 김단비(19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4쿼터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패했다. 이날 패배로 5연승이 좌절됐고, 시즌 전적 5승 6패가 됐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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