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스타즈는 지난해 12월 15일 맞대결을 시작으로 ‘청용대전’을 시작했다. 양 구단의 연고지 앞 글자를 결합해 붙인 청용대전은 클래식 더비 컨셉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팀은 경기에 1980년대의 감성을 담기 위해 선수들이 당시 컬러의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11일에는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두 번째 청용매치를 치렀다. 삼성생명은 행사의 의미를 높이기 위해 과거 팀의 영광을 함께한 레전드들을 대거 초청했고, 80년대 구단 간판선수로 활약한 전설의 슈터 최경희가 시구에 나섰다.
미약하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세대가 단절되어 있다. 아날로그 시대를 산 기성세대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시대에 발맞추기 쉽지 않다. 당연히 옛날을 그리워한다. 반대로 스마트폰 시대, 디지털 시대를 살아온 요즘 세대는 기성세대를 ‘꼰대’라고 비꼰다. 서로의 차이가 극명하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세대 간의 격차가 분명하다. KBO리그(프로야구)나 되어야 할아버지~아빠~아들의 대화가 통한다. 타 종목은 과거와 현재를 본 세대의 시선이 단절되어 있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청용대전은 두 팀의 헤리티지를 되살리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구자로 나선 최경희는 농구대잔치 역대 여자선수 최다득점(3939점), MVP 3회를 수상한 한 시대의 슈퍼스타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추억의 이름이 됐다.
과거의 슈퍼스타, 기성세대의 과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름이 청용대전을 통해 모처럼 농구 기사와 구단을 통해 거론됐다. 세월이 흘렀지만 과거의 미소를 간직한 채 코트에 섰다. 비록 슛은 림을 빗나갔지만 코트에서 예전 그대로의 폼으로 슛을 던지는 모습 자체가 기성세대에게는 반가웠다.
최경희는 “은퇴 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팀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들이 있는 곳에서 슛을 던지니 감회가 새로웠다. 연습 때는 슛을 다 넣었는데...”라며 멋쩍어했다.
함께 코트에 선 성정아도 추억의 선수다. 요즘 세대에게는 ‘이현중 엄마’로 알려져 있다. 청용대전을 통해 이현중의 엄마가 삼성생명의 과거를 빛낸 레전드였다는 걸 요즘 세대가 알 수 있다.
최경희는 “정말 오랜만에 함께 모였다. 이렇게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후배들의 얼굴을 이렇게 볼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요즘 세대에게는 관심 없는 추억팔이 이야기겠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지금 자신들이 응원하고 있는 선수들도 언젠가는 흘러간 이름이 된다. 또한 요즘세대도 기성세대가 된다.
과거를 추억하고 기념할 줄 알아야 시간이 흘러 자신이 과거형이 되었을 때 자신의 추억을 존중받을 수 있고 함께 기념할 수 있다. 세대와 세대가 단절된 시대, 청용대전이 여자프로농구 계에 세대 간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제공=WKBL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