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편집부] 2025년, 농구 전문지 점프볼은 수많은 현장에서 다양한 순간들을 기록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간 한 해 끝에서 기자들이 그 기억을 꺼내봤습니다. 그날의 기사, 그날의 표지, 그날의 선수, 그리고 그날의 명승부까지. 올해 우리가 기억한 이야기들을 전해보려 합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12월호에 게재됐으며, 11월 12일 기준으로 마감된 내용임을 알립니다.

올해의 기사
정지욱 편집장
[매거진] 무거운 이야기 : 우승 상금 1억 원인데 벌금은 30억 원? / 최창환 기자
재밌게 기사를 읽을 때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썼으면 이것보다 잘 쓸 수 있었을까?” 최창환 기자가 점프볼 11월호에 쓴 이 글은 “나는 이렇게 못썼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진부해지기 쉬운 주제지만 제목부터 진부하지 않았고 긴 글을 지루하지 않게 잘 풀었다.
60.1%, 그리고 88.4%…우리는 20대 여성 팬들을 잡을 준비가 됐을까? / 홍성한 기자
올해 홍성한 기자는 다량의 기사를 쓰면서도 좋은 기사도 정말 많이 썼다. 내 기준에서는 또래 농구 기자 중 제일 글을 잘 쓴다. 회사 후배 기자여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기사 소재거리를 찾는 것도 특별한데 이제는 그 내용도 읽기 좋게 잘 풀어낸다. 최고의 기사로 홍성한 기자 시리즈로 늘어놓고 싶지만,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기사다. 누군가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기사를 잘 취재해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스토리를 엮어서 간결하게 썼다. 내가 이걸 썼으면 의미담으려다 글이 길어졌을 것이다. 미디어데이에서 수많은 기자들이 진부한 기사만 쓰고 있을 때 이런 기사를 써냈다.
최창환 기자
[케미터뷰] ‘NBA 출신이 든 대걸레’ 장난꾸러기 나이트 “친절함은 비용이 들지 않죠” / 정다윤 기자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등 경기에서는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기 자체나 팬들을 대하는 네이던 나이트(소노)의 색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기사였다. “친정함은 비용이 들지 않죠”라는 제목부터 ‘기록은 지나가도 태도는 오래 남는다’라는 리드, ‘점수판 위 숫자뿐 아니라 팬과 팀 모두에게 에너지를 전하는 방식으로 한국 무대의 첫 시즌을 채워가고 있다’라는 마지막 문장까지. 속이 꽉 찬 기사였다. [케미터뷰]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대부분의 기사가 그렇다. 모두가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부분을 취재해서 흥미진진한 기사로 완성하는 게 정다윤 기자가 지닌 장점 가운데 하나다. 몇 년 전까지 점프볼에서 ‘초특급 유망주’로 근무했던 최서진 기자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다윤아, 2026년에도 [케미터뷰] 기대할게!
이재범 기자
“네모 그리기 전 집중부터” 남발은 금물, 코치 챌린지도 전략이다 / 최창환 기자
KBL의 변화 중 하나가 코치챌린지인데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승부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해서 팀 관계자들도 참고할 만한 내용의 기사.
배승열 기자
[매거진] ‘농구의 메카’ 잠실체육관과 울고 웃었던 46년 / 최창환 기자
한국농구 역사가 담긴 잠실체육관. 농구를 좋아한 모든 이의 추억이 있는 장소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는다.

서호민 기자
[농구일기] 외인 득점 48-22, 이래서 외국선수가 중요하다 / 정지욱 편집장
올해 점프볼 기자들이 현장에서 작성하기 시작한 [농구일기] 첫 기사다. 기존의 틀을 깬 기사라는 점에서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와닿았다. 아마 점프볼 뿐만 아니라 이 기사를 본 독자들과 주변 농구인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동시에 나와 같은 젊은 기자들이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걸 느꼈고, 더 분발하라는 의미로도 느껴졌다. 삶이 그렇듯 기사도 평범해서는 독자들이 보지 않을 것이다. 자꾸 바꿔보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야 기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정지욱 편집장이 기획한 농구일기를 보며 제대로 느꼈다.
조영두 기자
[케미터뷰] “머리 어디서 했냐?” 벨란겔도 홀린 K-미용실 / 정다윤 기자
구탕이 전한 ‘헤어 혁명의 비밀’이라는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최근 벨란겔, 구탕, 타마요 등 아시아쿼터를 보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보다 굉장히 잘생겨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헤어스타일의 영향인 것 같다. 펌을 하니까 확실히 더 나아보였다. 한국 미용실을 어떻게 애용하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정다윤 기자가 기사로 잘 풀어냈다. 흥미롭게 읽은 기사라 기억에 남는다.
홍성한 기자
[농구일기] 호텔 복도에 쪼그려 앉은 팬들, 시상식도 ‘팬 퍼스트’ 해보자 / 정지욱 편집장
기사를 읽으며 시상식을 꼭 왜 좋은 호텔에서만 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프로 리그는 결국 팬들이 있어야 존재하는 리그다. 시상식까지 정규시즌 내내 함께 울고 웃던 10개 구단 팬들과 함께한다면 받는 선수도 더 뜻깊은 시상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병민 기자
“선을 넘는 것 같다” 조회수 760만 ‘자유투 방해’ 문화, 선수들의 시선은 어떨까? / 정다윤 기자
‘자유투 방해’라는 문화가 농구장에서는 이미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일반인과 라이트 한 팬들이 지켜봤을 때 이 현상에 대한 이면을 되짚어보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가 선수들에게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도 고민하게 됐다. 자유투 방해 장면이 공중파 뉴스에까지 나올 만큼 화제가 되었던 만큼, 농구 문화의 한 단면을 다각도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 기사는 그런 복합적인 시선을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기사 조회수와 반응이 요즘 기사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반응도 핫했으며, 최근 팬들 간 농구 관련 주제로 의견 교환이 이렇게 활발했던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러한 여러 방면에서도 제공 거리가 많았던 좋은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정다윤 기자
[비하인드스토리]너도 나도 빠른 농구, 42세 함지훈의 느린 농구 / 정지욱 편집장
“오늘부터 다시 함께합니다” 김선형이 되찾은 아이템은? / 최창환 기자
난 내 저녁 메뉴도 못 고르는데…. 훌륭한 기사들이 많아서 고르기가 정말 어려웠다(웃음). 두 기사를 선택한 이유는 선배님들의 기사 소재가 내 취향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재밌는 순간을 포착하거나, 농구 외적인 이야기를 녹여 팬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사. 그게 내 ‘추구미’이기도 하다(웃음). 게다가 소셜미디어 반응도 뜨거웠다. 나 역시 함지훈과 김선형의 매력이 그대로 전해져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선배들 덕분에 흐려졌던 시야가 또렷해진 기분이다. 이상준 기자의 박정웅 후속, 정병민 기자의 양우혁 후속기사도 최고였다.
이상준 기자
[케미터뷰] ‘NBA 출신이 든 대걸레’ 장난꾸러기 나이트 “친절함은 비용이 들지 않죠” / 정다윤 기자
정다윤 기자의 눈썰미를 알 수 있는 한 페이지가 아닐까. 어쩌면 쇼츠나 사진으로만 보고 넘길 수 있었던 순간을 캐치한 것이 놀랍다. 단순히 나이트에게 과정만 물어본 것이 아니다. 왜 그러한 특별한 행동을 보여줬는 지에 대해서도 잘 풀어줬다. 독자들, 나이트의 모습을 본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준 본 기사야 말로 올해 최고의 기사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난 여전히 틀에 박혀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많은 귀감을 준 기사다.

올해의 표지는?
정지욱 편집장
[2025년 1월호] 전희철 감독-자밀 워니
컨셉을 잡는 데 가장 공을 들인 표지다. 점프볼 창간호 전희철-우지원의 포즈를 똑같이 하고 전희철은 그대로, 우지원을 워니로 바꿨는데 모델들이 너무 잘 응해줬다. 유용우 사진팀장은 창간호를 찍은 사람이 아니지만, 창간호의 느낌을 잘 살려서 촬영을 했다. 시즌 중임에도 SK에서 충분한 시간을 내줬으며 유용우 팀장이 그만큼 준비도 많이해서 찍었다. 유용우 팀장의 표지 촬영은 기자들에게도 신뢰도 100%다. 작은 촬영 하나도 공들여 찍는 기자이기 때문에 표지 사진이 잘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최창환 기자
[2025년 1월호] 전희철 감독-자밀 워니
매달 심혈을 기울여 기획 회의를 하며 인터뷰 대상을 섭외하지만, 1월호는 점프볼이 더욱 정성을 쏟는 매거진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매거진이기도, 점프볼 창간 기념호이기도 해서다. 창간 25주년을 맞아 독주 중이었던 SK 전희철 감독과 자밀 워니를 표지 모델로 내세워 알찬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마침(?) 인터뷰 직후 워니가 ‘은퇴’를 언급해 매거진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희철 감독은 점프볼 창간호 표지 모델이었다. 우지원과 2000년 1월호 표지를 장식했는데, 당시 우지원과 함께 취했던 포즈를 재현해 ‘뉴트로’라는 트렌드에 걸맞은 표지가 나왔다. 전희철 감독의 팬들이 창간호 표지와 함께 소셜미디어에 올려준 덕분에 어느 때보다 보람도 컸던 표지 촬영이었다.
이재범 기자
[2025년 7월호] 이상민 감독
이상민 감독이 복귀했다는 걸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표정이 살아있다.
배승열 기자
[2025년 8월호] 여준석
‘남중일색(男中一色)’ 뿐 아니라 실력과 농구를 향한 마음까지. 남녀 모두를 사로 잡은 표지 모델
서호민 기자
[2025년 1월호] 전희철 감독-자밀 워니
워니와 전희철 감독의 케미스트리가 어떤지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모델, 포즈, 사진, 디자인까지 표지의 4박자가 모두 완벽했다.
조영두 기자
[2025년 4월호] 칼 타마요
타마요 표지 촬영을 위해 창원까지 내려갔었다. 당시 시간이 빠듯해 촬영이 빨리빨리 진행됐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사진이 많이 나왔다. 표지 사진은 타마요의 포즈와 표정, 뒤에 검은 배경까지 여러 가지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촬영 시간 내내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응해준 타마요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KBL에서 롱런하는 아시아쿼터가 됐으면 좋겠다.

홍성한 기자
[2025년 6월호] LG 우승 스토리
LG 우승 세리머니가 담긴 6월호 표지 사진은 똑같은 선수들이 다시 모여 재연해도 나오기 힘든 분위기다. 영상이 대세인 시대가 되면서 잡지는 이제 우승처럼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그나마 수요가 조금 높아지는데, 이런 측면에서 봐도 최고의 표지다. 세바라기(LG 팬 애칭)들은 이 6월호를 보고 이 순간을 두고두고 회상하지 않을까.
정병민 기자
[2025년 6월호] LG 우승 스토리
LG 우승 분위기와 선수들의 승리의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냈을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달하며 잡지 구매 욕구를 크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팀의 역사적인 순간을 시각적으로 잘 포착해, 팬들과 독자들이 표지만으로도 우승의 기쁨을 언제든지 함께 느낄 수 있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우승 기념 잡지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면서 농구 팬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눈길을 끌지 않았을까 한다. 우승의 순간을 한 장의 이미지로 담아내는 데 성공한 이 표지는, 단순 잡지 표지를 넘어 LG의 역사적 순간을 기록한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정다윤 기자
[2025년 6월호] LG 우승 스토리
LG의 우승을 담은 표지. 야구 LG도 우승을 차지했으니 올해는 ‘LG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화 팬인 창환 팀장님의 눈치를 보며…). 그래서 올해의 표지다. 6월호는 마레이와 금빛 배경이 어우러지며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 장면은 ‘진짜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싶은 기분이 든다. 보는 사람까지 함께 미소 짓게 만드는 표지다. 아 맞다, 그리고 2월호 문형제의 백허그 표지도 있다. 예상치 못한 구도로 다소 충격적(?)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았다(웃음).
이상준 기자
[2025년 3월호] 박지훈
귀여운 레드부와 든든한 캡틴 박지훈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 짱삼이(정관장 팬 애칭)들에겐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사진이 아니었을까.

올해의 선수는?
정지욱 편집장
여준석(시애틀대)
2025년 전체로 볼 때는 이현중이 어울리겠지만, 많은 기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 같아서 나는 좀 다른 선택을 해봤다. 여준석을 꼽겠다. 20대 여자 팬들이 농구에 유입되는 지금의 추세에 제대로 속도를 붙게 한 인물이다. 4번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여준석은 곤자가대에서 뛰지 못한 한을 제대로 풀었다. 출전기회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자신이 여전히 가치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그가 표지를 장식한 8월호는 ‘완판’됐다. 올해 최고의 선수로 뽑은 또 하나의 이유다.
최창환 기자
이현중(나가사키)
데이비슨대학 진학 후 어떤 커리어를 거쳤는지 알고 있는 팬은 많지만, 라이트 팬이라면 ‘3점슛이 좋은 선수’ 정도로 인식할 뿐 이현중의 경기 영상을 꾸준히 챙겨보진 않았을 것이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하는 팬이 많았을 텐데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해 실력을 증명했다.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 출전한 덕분에 많은 팬이 현장에서 또는 TV 중계로 이현중의 활약상을 생생히 지켜봤다. 이를 통해 왜 국내 무대로 돌아오지 않고 험난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깨닫지 않았을까. ‘모두의 이현중’의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이미 한국 농구의 역사라고 단언하고 싶다.
이재범 기자
이현중(나가사키)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소속팀에서도 빼놓고 논할 수 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배승열 기자
이현중(나가사키)
늘 겸손한 자세로 도전을 즐기는 선수. B리그를 접수하는 데 큰 문제 없었다. 차세대? 현재 대표팀 에이스!
서호민 기자
고찬유(중앙대)
스타가 뜸했던 대학농구에 모처럼만에 스타다운 스타가 등장했다. MBC배는 고찬유의 스타성을 그대로 드러낸 무대였다. 득점력, 승부사적 기질, 퍼포먼스 등 스타가 갖춰야 할 역량을 모두 보여준 고찬유였다. 아마추어 선수가 이정도 퍼포먼스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내 기준, 올해의 선수는 고찬유다.
조영두 기자
이현중(나가사키)
식스맨으로서 매 경기 제 몫을 하며 일라와라 호크스의 NBL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미국도 호주도 아닌 일본으로 향했다. B리그 나가사키 벨카와 계약한 것. B리그는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뛰고, 대부분의 팀들이 자국 에이스 볼 핸들러 한 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현중이 공격에서 많은 롤을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했다. 시즌 초반 패스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스틸 등 수비 지표도 돋보인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B리그 역대급 아시아쿼터가 될 것 같다. 이 정도로 잘하는데 올스타에 뽑아주지 않은 일본 팬들이 조금은 원망스럽다.

홍성한 기자
김단비(우리은행)
정규리그 MVP·득점상·야투상·리바운드상·블록상·윤덕주상·우수수비선수상·베스트5를 받은 8관왕을 언급하지 않으면 아쉽지 않을까? 선수 한 명이 이런 식으로도 팀을 끌어올릴 수 있구나를 알려준 선수다.
정병민 기자
에디 다니엘(용산고)
프로 선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프로 선수만큼 많은 관심을 끈 다니엘을 선정했다. 이는 성적뿐만 아니라 그의 잠재력, 경기 영향력, 그리고 두꺼운 팬층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기 때문.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진입하기 전임에도, 고교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향후 KBL 무대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수 있을 만큼 눈에 띈다. 뛰어난 운동 능력과 경기 이해도,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갖추고 있어, 멀리 내다보면 ‘미래의 MVP’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SK 연고 선수로 지명되며 프로 진입이 확정된 점은, 팬들과 미디어가 주목할 만한 ‘미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의미를 더해준다. 물론 타 기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MVP 후보들과 비교하면 아직 검증된 성적은 부족하겠지만, 선수의 성장 가능성과 경기 임팩트의 잠재력을 기준으로 ‘올해의 선수’를 선정한다면 에디 다니엘 역시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정다윤 기자
이현중(나가사키)
우리의 뜨거운 여름을 기억하게 해주는 선수는 이현중 아닐까? 대표팀의 경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뜨겁게 만들었다. 경기 후 흘린 그의 눈물은 그 어떤 말보다 강한 울림이 있었다. ‘이게 진짜 원팀이구나’라는 걸. 이현중은 그 의미를 온몸으로 보여준 선수였다. 여름이었다(?)….
이상준 기자
아셈 마레이(LG)
마레이 없는 LG는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렀다. 유기상, 양준석이 지금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마레이가 페인트존을 장악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명승부를 꼽자면?
정지욱 편집장
[FIBA 아시아컵 8강] 대한민국 71-79 중국(8월 14일)
명승부는 아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패배다. 그러나 메시지가 명확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이겼다면 또 한국농구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또 만족해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매번 희망만 봤다. 그 자리에 안주했다. 그러니 돌아오는 것은 또 패배 뿐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드디어 변화의 칼을 빼 들었다. 유튜브에서 한 일본 농구 팬은 ‘이웃나라가 강해지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렇다. 일본이 강해지고 중국은 이제 호주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에게 당한 이 패배가 한국 농구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창환 기자
[NBA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인디애나 138-135 뉴욕(5월 22일)
상보를 쓸 땐 A팀, B팀이 각각 이기는 내용으로 두 가지 버전을 준비하는 편이다. 20점 차도 순식간에 뒤집히는 게 농구이기 때문에 그게 마음 편하고, 기사를 매듭짓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10여 년 전쯤, 그런 나를 두고 박세운 기자가 “넌 아직 초심을 안 잃었구나”라고 말했던 일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 경기를 보다가 초심을 잃었다. 경기 종료 2분여 전 14점까지 벌어져서 ‘뉴욕 버전’ 기사에 힘을 쏟고 있었는데, 인디애나가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폭발력을 앞세워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할리버튼이 동점을 만든 직후 레지 밀러의 세리머니를 재현했던 그 경기다. 인디애나는 기세를 몰아 대역전승을 거뒀고, 이 경기가 시발점이 되며 25년 만의 파이널 진출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 판타지리그에서는 할리버튼이다!’라고 다짐한 경기이기도 했다. 불의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아웃돼 계획을 수정해야 했지만, 2025년을 돌아보면 가장 진땀 흘리며 작성한 상보였다.
이재범 기자
[KBL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62-58 서울 SK(5월 17일)
득점이 많이 나온 것도 아니고,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된 것도 아니지만,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승부의 긴장감과 짜릿함이 넘쳤다.
배승열 기자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삼일고 85-81 경복고(8월 14일)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경복고가 2년 연속 왕중왕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복고에게는 아쉬움의 연속이지만 그 반대는 달랐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다윗 삼일고 양우혁의 한방, 여기에 프로 얼리 도전까지. 한 소년의 서사가 담긴 대회이자 경기였다.
서호민 기자
[KBL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62-58 서울 SK(5월 17일)
이견의 여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장에 있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쉬웠지만, 중계 화면으로만 봐도 당시 경기장 열기는 챔피언결정전다웠다. 경기도 빅샷의 연속에 10점 차가 2분 만에 1점 차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혈투였다. 결과적으로도 자신을 버린(?) 친정 팀을 무너뜨린 허일영의 위닝샷 등 이보다 더욱 완벽한 스토리 라인이 있을까 싶다. 농구를 잘 모르는 라이트한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경기다.
조영두 기자
[KBL 챔피언결정전 7차전] 창원 LG 62-58 서울 SK(5월 17일)
LG가 3연승을 달리며 손쉽게 시리즈가 끝나는 듯 했지만 SK의 반격은 4차전부터 시작됐다. 4, 5, 6차전을 내리 잡아내며 불과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7차전이 펼쳐졌다. 7차전 승부도 경기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LG가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현장에서 있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TV로 보면서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이 난다.
홍성한 기자
[W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BNK썸 55-54 아산 우리은행(3월 20일)
양 팀이 쏟아낼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낸 경기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도 빛났다. 종료 18.4초 전 친정팀을 향해 비수를 꽂은 박혜진의 위닝 3점슛. 그리고 마지막 슛을 던지고 쓰러지는 김단비까지. 찰나의 순간에 농구가 보여줄 수 있는 희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병민 기자
[KBL] 부산 KCC 86-82 원주 DB 2025-2026시즌 1라운드 맞대결(10월 16일)
올 시즌 초반이지만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양 팀이 맞붙었기에 경기는 처음부터 팽팽한 구도가 성립됐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며 몰입도와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고, 더욱이 DB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KCC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친 점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터진 에이스의 클러치 샷은 경기를 더욱 짜릿하게 만들었다. 두 팀 모두 에이스급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경기 종료까지 승부가 열려 있었던 만큼 팬 입장에서도 ‘명승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이 경기는 승리와 패배라는 경기 결과를 넘어 시즌 분위기, 팀 간 라이벌 구도, 팬들의 몰입감까지 모두 갖춘 경기라는 점에서 올해의 명승부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정다윤 기자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 삼일고 85-81 경복고(8월 14일)
삼일고의 언더독이 도파민 그 자체였다. 삼일고는 그날 진짜 미쳤다. 절대 2강 용산고랑 경복고를 잡았기 때문. 경복고와 결승전에서는 한때 17점 차로 밀렸다. 보통은 여기서 끝인데 삼일고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후반에 슛 하나 들어갈 때마다 분위기는 폭발했고 그리고 결국 역전. 나도 모르게 머리를 감싸 쥐었다. 지금 생각해도 소름 끼친다(웃음).
이상준 기자
[KBL] 원주 DB 83-76 고양 소노 2025-2026시즌 1라운드 맞대결(10월 18일)
흔히 나오는 역전극 중 하나라 할 수 있지만, 크게 인상적인 경기다. 4쿼터 초반 케빈 켐바오의 3점슛이 터졌을 때만 해도 소노의 쉬운 승리가 예측되었지만,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 듀오의 미친 활약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 자릿수 격차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나한테 알려준 경기다. 더불어 느낀 점도 많았다. 함부로 경기 결과를 예측하면 안된다는 것. 이때 3쿼터까지 소노의 승리 버전 위주로 상보를 미리 작성해놨으나…. 급하게 뒤집느라 꽤나 고생했다. 정시 전송은 완료했으나, 다시금 나에게 교훈을 줬다. 자만하지 말고, 경기를 너 맘대로 판단하지 말 것.
#정리_홍성한 기자
#사진_점프볼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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