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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문중 원투펀치 박범진(좌), 박범윤(우) 형제 |
최종훈 코치가 이끄는 휘문중은 지난 5일 전남 영광군 일대에서 폐막한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남중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휘문중은 지난 3월 춘계 연맹전에 이어 시즌 2관광을 달성했다.
우승의 중심에는 단연 박범진과 박범윤 형제가 있었다. 박범진과 박범윤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평균 12.3점 12.0리바운드 3.5어시스트 2.8스틸 3점슛 1.1개, 평균 21.6점 13.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 3점슛 1.1개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평균 ‘20-10’을 달성하며 공수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 박범윤은 대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압도적이라는 표현 외 박범진과 박범윤 형제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중등부 AD-르브론’이라는 별명답게 이들의 적수는 없었다. 우직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파워와 중학생 선수에게 보기 힘든 타점 높은 슈팅 자세와 유려한 볼 핸들링 여기에 기동력과 투지까지 확실히 레벨이 달랐다. 둘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다. 박범진은 골밑 위주의 성향이 강하다면 박범윤은 내외곽을 아우루는 전형적인 스코어러다.
사실 둘의 실력은 유소년 클럽 농구 시절부터 유명했다. 일란성 쌍둥이인 박범진과 박범윤에게는 3살 위에 이란성 쌍둥이인 박범일, 박범영 형을 두고 있는 보기 드문 가족 관계를 가진 선수다. 범윤, 범진 형제가 농구를 시작하게 된 것 두 형의 영향이 컸다고. 분당 삼성 유소년 농구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범윤, 범진 형제는 KBL 유소년 대회와 3x3 코리아투어 등 전국 단위 유소년 농구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클럽 무대를 평정했고 이후 엘리트 농구로 무대를 옮겼다.

벌써부터 중등부 레벨을 넘어선 선수라 평가까지 받는 범진, 범윤 형제를 각 팀 지도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먼저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휘문중 최종훈 코치는 “우선 범진이와 범윤이의 플레이스타일이 다르지만 두 명 모두 삼성 연고 선수 지명을 받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특출났다. 클럽 농구에서 엘리트 농구로 적을 옮긴 뒤에도 새로운 무대에 잘 적응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밟아나가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위에 농구하는 형들을 보고 배우는 점이 많아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 좋다. 스킬 트레이닝도 전문적으로 하지 않는 데도 이정도 기본기와 기술을 갖고 있는건 정말 대단하다. 공부도 잘하고 머리도 똑똑해 여러 모로 앞으로 기대가 된다”고 형제의 성장 과정을 들려줬다.
휘문중을 상대한 한 중학교 코치는 “중등부 무대에서 190cm 한명이 있어도 버거운데 두명이나 있으니 수비하는 입장에선 버거울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박범윤의 경우에는 포스트업은 물론 외곽까지 나와서 공격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건 피지컬이다. 피지컬이 워낙 ‘넘사’ 수준이다보니 경기를 비등비등하게 끌고가도 제공권 싸움에서 밀려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둘의 우월한 피지컬에 혀를 내둘렀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도 범진, 범윤 형제를 막기 위해 휘문중을 상대하는 팀들은 많은 선수들을 붙여봤다. 그러나 일대일은커녕 협력 수비로도 이들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머리 위에서 공을 걷어가 쉬운 득점을 연거푸 넣었고, ‘붙으면 파고 떨어지면 쏘는’ 정석플레이로 손쉽게 득점을 쌓곤 했다.
현직 지도자는 아니지만 클럽 농구 시절부터 이들의 경기를 지켜봐왔던 이규섭 SPOTV 해설위원도 전문가의 입장에서 범진, 범윤 형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규섭 해설위원은 “중학교 3학년 수준에서 최상위 실력과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며 “저는 이 두 선수의 많은 장점 중 공을 캐치하는 능력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다. 리바운드 시 볼 캐치하고 간수하는 모습들을 보면 중학생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이 위원은 “(박)범윤이의 경우에는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2번까지 소화가 가능하고 슛폼도 빨리 자리잡힌 케이스다. 거기에 둘 모두 자신들의 강점인 피지컬을 이용할 줄 안다. 코어 근육이나 하체 힘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 힘든 성향”이라며 “아무리 피지컬이 좋아도 힘을 쓸 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이 두 선수는 클럽 농구 때부터 워낙 부딪히는 농구를 많이 해서 그런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두려움이 없다. 이런 점들을 보면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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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 팀 연고 선수에 지명된 박범진, 박범윤 형제 |
A팀 코치는 “관건은 피지컬이다. 고등학교에 가서 195cm 이상으로 성장하고 스피드적인 부분을 가다듬는다면 둘다 대형포워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규섭 해설위원도 “저 역시 이 선수들이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궁금하다. 고등부 무대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특화된 포지션을 찾는 것도 이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럽에 이어 엘리트 무대마저 접수하며 어나더레벨을 증명하고 있는 범진, 범윤 형제. 아직까지는 성장의 여러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면 향후 7~8년 후에 장신 포워드로서 또 한 쌍의 실력자 쌍둥이 형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배승열 기자, 서울 삼성 썬더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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